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다니는 남학생 입니다
부득이하게 방탈 죄송합니다 저희집 사정을 다 알고 있는 친한 여자인 친구한테 아이디 빌려서 씁니다
저는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오래전부터 저한테 애정을 별로 주시지 않았어요 학대는 하지 않았지만 아빠와 단 둘이 밥을 먹은지가 인생 살면서 10번도 안되는 것 같아요
밥을 제껄 차려놓고 먹어 딱 한마디 하시면서 방에 들어가고 제가 다 먹으면 그때야 아빠도 저녁 드세요 초등학교 다닐적에 친구집 놀러갔다가 온가족 다같이 밥먹는걸 보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족한건 없이 자랐습니다 옷도 신발도 브랜드 인게 꽤 있고 친구들과 노는 비용도 적지 않게 주시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고 코로나로 인해 학원에서 과외로 돌렸구요 저는 아빠랑 친해지고 싶고 아빠가 좋아서 아빠한테 관심 받아 볼려고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반에서 10등안에는 가뿐한 정도 입니다 반1등 전교 5등 한 날이 있었는데 너무 기뻐서 아빠한테 말하니 잘했네. 딱 한마디 하시고 지갑에서 5만원을 꺼내 쥐어주시곤 담배피우러 가시더군요
시험끝난 기념으로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와서는 아빠 반응에 상처받아서 펑펑 울면서 집에 걸어온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아빠가 절 미워하신 이유를 들었어요 엄마때문이래요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신줄 알았는데 저 낳다가 돌아가셨다네요 고모가 이제 너도 알아야지 라며 제게 말해주셨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20대 초반에 만나서 7년연애 끝에 결혼했고 특히 아빠가 엄마를 많이 좋아했대요 성격도 밝은 청년 이었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성격이 바뀌었대요
그제서야 모든게 이해 됐습니다
아빠는 제가 사랑하는 아들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엄마를 돌아가시게 만든 증오의 대상이기도 했겠죠
단순히 아빠한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한 제가 한심하고 .. 아빠한테 많이 미안합니다
아빠 마음속에 엄마가 뿌리깊게 박혀서
저를 좋아하실 날이 오진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