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야
그 말을 들은지는 2~3주 정도 됐고
치료받아도 길어야 몇달이래 우리 오빠가 앞으로 살 수 있는 날은
솔직히 처음에 들었을때는 진짜 너무 화가났다?
내가 진짜 애기였을 때부터 오빠가 자주 아팠었단 말이야 그래서 맨날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지내고 엄마아빠는 병원에 가서 오빠랑 있고 난 어렸을때부터 그게 너무 싫었거든 오빠는 왜 맨날 아파가지고 항상 엄마아빠랑 있고 맨날 엄마아빠는 오빠가 먹고 싶은것만 사오고 나한테는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 오빠한테 다 맞춰주고 그래서 오빠를 진짜 싫어했단 말이야 지금 생각하면 아주 이기적이었지,,
맨날 내 과자 훔쳐먹고 나 무시하고 맨날 싸우고 암튼 뒷통수 갈기고 싶을 정도로 너무 싫은게 우리 오빠였거든 진짜 세상에서 오빠만 없었으면 내 성격이 이정도로 더러워지진 않았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근데 1달전인가 부터 오빠가 집에 안 들어오는거야 난 당연히 너무 좋았지 오빠 방해없이 티비도 보고 밥도 먹고 과자도 먹고 영화도 보고 치킨도 먹고 아주아주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빠가 아프대. ㅇㅋ 뭐 맨날 아프니까 알았다고 오빠가 뭐 맨날 아프지 이번에는 또 뭐냐고 물어봤는데 많이 아프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이.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 걍 와우 오빠가 많이 아프구나 이랬단말이야. 근데 얼마 못 산다는 말 듣자마자 머리가 띵 하더라. 진짜 무슨 아침 드라마 마냥 모든게 멈춘거 있지. 며칠간은 안 믿겨서 걍 평소대로 지냈는데 몇주 전 부터 뭔가 한 자리가 줄어든게 느껴지더라.
오빠가 항상 지 맨날 정수기로 물 떠마시기 귀찮다고 큰 물통에다가 물 따라서 냉장고에 넣어놨었거든. 내가 맨날 몰래 따라마시니까 처음에는 존ㄴ나 짜증내고 싸웠는데 나중에는 걍 포기해서 내 물통도 새로 사서 거기다가 물 받아줬단 말이야. 냉장고 열었는데 물통이 항상 있던 자리에 없고 뒤집어진 상태로 건조기에서 몇주동안 있으니까 뭔가 휑 하더라. 학교끝나고 집에 오면 맨날 쪼르륵 시원한 물 따라마셨는데.. 아직 오빠 없이 지낸지 몇주밖에 안 됐는데 말이야 그지.. 그 외에도 뭐 항상 오빠가 있던 티비 앞 쇼파에 오빠가 없어서 내가 맨날 누워있다거나 씻을때도 누가 먼저 씻을지 싸우는거 없이 내가 원할때 씻는다거나 학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아무도 없이 불 다 꺼진 상태로 있다거나
이게 진짜 싫어하던 사람이었는데도 그립더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의 많으면 5~6배 까지는 살텐데 그 앞으로 남은 많은 시간동안 오빠가 없을거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보고싶다. 시비털어도 좋으니까 예전처럼 슬쩍 옆에 와서 시비 털어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미안했다고 사과할겸 오랜만에 같이 밥도 먹을겸 오빠가 좋아하는거 같이 먹고 싶은데 물론 내가 사줄거야 그럴수가 없네 우리 엄마랑 아빠는 나한테 말해주기 전부터 알았으니까 매일 새벽마다 울었는데 나는 이해가 안 갔거든 지금 당장 오빠가 죽는것도 아닌데 왜 울지 하고. 근데 지금은 내가 울 것 같아. 내가 울 것 같아..... 헐 생각해보니까 오빠랑 같이 밥 먹은지도 엄청 오래됐다. 갑자기 막 오빠한테 가서 사랑해~ 이러는 것도 이상하고 걍 예전처럼 있고 싶은데 그거를 너무 늦게 바라는 것 같아. 그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말을 나눌걸하는 생각도 들고. 영화나 드라마 같던 일이 딱 내가 드라마에서 보던 그 장면들이 내 앞에 내 이야기가 되니까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무튼 그래 어디다가 뭐 쓸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쓰는데 주절주절 쓰느라 잘 쓴건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친구들한테 말하기는 좀 그렇자너... 엄청나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울오빠 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