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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물전 사람들

럽이 |2006.11.15 22:14
조회 14 |추천 0

어물전 사람들

김구식

눈 벌개져 죽은 고등어도
생선 대접받는 그곳에는
마리 수에 값은 흥정해도
인정은 툭툭 잘라주는 사람들이 있다

물처럼 고르게 흘러주지 않는 세상에서
물밖에 난 자기 삶을 삿대질도 하지만
비린내를 작업복 삼으면
코를 싸쥐지 않아도 편한 사람들
회를 떠 발라놓고 싶은 일이사 많지만
말라 가는 목구멍에 한 잔 술이면
생선 대가리에 칼춤 추는 재미로
비늘이 튀고 침이 튀고
뿌리 못 내린 인생이 튀는 곳

시장통 어물전에는 생기 잃은 생선에
미련 같은 물을 끼얹으면서
하루를 독주로 씻어 내리는 한물간 사람들이
자꾸 달라붙는 비늘 때문에
지느러미를 파닥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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