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개적으루 이런글을 올리리라곤 정말..
답답한 마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전 고향이 부산이고 직장이 서울이라서 그리고 서울온지도 얼마 안되서 사실 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직장 동료들도 그런 점을 안타까워해서 좋은 사람있음 소개시켜주려고하고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편이죠..
작년 6월에 직장동료가 자기 초등학교 동창인데 서로 타지 생활하니 친하게 지내라고 아는 언니를 소개시켜줬었어요.. 얼마후에 그 언니랑 언니 대학선배, 선배 직장동료들이랑 같이 래프팅을 타러 갔었습니다. 사람들도 다 좋아보이고 별 감정없이 친하게 오빠동생으로 잘 지냈죠.
그러다가 그 중에 한남자가 저한테 다가왔습니다.
정말 친하게 허물없이 지내면서 서로 좋은 사람 있음 소개시켜주겠다 그러면서 지냈던 사람이죠.
성격이 정말 재밌고 잘 놀고 그러면서 꼼꼼하고 치밀하고..
사실 외모가 좀 딸려서 망설였지만 성격이 너무 좋아서 외모같은건 잘 안봐지더라구요.
한번 만나고 두번 만나고 그러다 자연스레 손도 잡고 연인의 감정이 생기면서..
그렇게 그렇게 감정이 깊어만 갔습니다.
어느날 제가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27이고 남자가 34이니 저는 당연히 그 남자랑 결혼할줄 알았습니다.
제가 임신했다고 하니 그리고 낳아서 키우고 싶다고 그랬더니 남자가 펄쩍펄쩍 뛰더군요..
자기는 아직 결혼 준비도 안됐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차마 뱃속에 아이를 지울수는 없어서 오빠 모르게 아주 멀리 떠나서 혼자서 애 낳고 살겠다고..
며칠 동안 설득을 당해서 결국은 병원을 갔습니다.
12월 마지막 날 수술을 했죠..
그 남자 바쁘다고 병원에도 같이 안 갔습니다.
평소에도 너무너무 바빠서 평균퇴근시간이 10시 11시라는걸 알기에..
그날도 늦게 퇴근할거 같다고.. 도저히 시간을 뺄수가 없다고..
그냥 믿었습니다. 아니 믿고싶었습니다.
혼자 집에서 미역국 끓여놓구 병원 가서 수술받고..
제 연락받고 부랴부랴 친구가 달려와서 친구 부축받으면서 퇴원했습니다.
다음날.. 새해 첫날이죠..
오후쯤에 남자가 저희집에 찾아와서는..
자기가 만나는 여자가 있는데 두달에 한번쯤 만나서 밥먹고 같이 영화보고 하는 친구가 있는데..
깨끗하게 정리하고 저하고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싶다고 하더군요..
싫다 그랬습니다.
혼자 수술받으러 간 날부터 뭔가 이상한거 같구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때 눈치 챘었어야 했는데..
그 밥먹고 영화보고 한다는 여자랑 그렇게 깊은 사이였는줄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같이 있으며 핸드폰을 꺼놓구 전화가 와도 안받고 그러길래..
그 사람 어머니가 친어머니가 아니구 사이가 별로 안좋다 그래서..
그리고 집에서 오는 전화는 잘 안받고 그래서 전화 안받으면 집에서 전화와서 안받는건 줄만 알았습니다.
수술받은지 일주일쯤 지나서 일요일 아침에 그 남자가 전화를 했더군요..
금요일 저녁에 만났는데 뜬금없이 일요일 아침에 전화해서 잘 지냈냐고 묻는거예요..
이상하다 싶었죠..
꺼내는 말이 여자친구가 옆에 있는데 너랑 통화한거랑 문자 주고받은거 보고 난리를 치고 있다고
저한테 해명을 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너무너무 기가 막혀서..
그럼 여태까지 나는 그 남자한테 뭐였는지..
제가 도리어 해명을 받아야하는 입장아닌가요?
그래서 됐다고 전화 끊어버렸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남자 그 여자한테 아주 스토커인냥 얘기를 해 놨더군요..
자기는 아무 관심도 없었는데 제가 자기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계속 쫓아다녔다구..
일주일쯤 지나서 그 남자한테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만나서 도대체 나한테 무슨 심정으루 그런 전화를 했냐고.. 너한테 지금까지 나는 뭐였냐고..
그냥 나 갖고 논거였냐고 따졌죠..
이 남자..
미안하다고 자기가 너무 잘못해서 할말도 없다고..
그 여자친구랑은 정말 별 관계아니라고..
두달에 한번쯤 만나는 친군데 갑자기 결혼 얘기를 꺼내서 자기도 너무너무 당황스럽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군요.. 그 여자랑 육체적인 관계를 가진것도 아니고 단지 친구로 지냈는데 그 여자가 왜 그렇게 나오는지 이해할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멍청하게도 이 말 고대로 믿어버렸습니다. 제가 미쳤었던거죠..
며칠뒤에 그 여자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당하게 그 사람 여자친군데 우리 둘의 관계가 별 사이 아님을 확인받고싶어서 전화를 했더군요..
저보고 만나자 그럽니다.
도곡동으로 오라 그랬습니다. 그 여자 한양대에서 택시타고 15분만에 왔더군요.
그 남자한테서도 전화왔었습니다.
그 여자가 너한테 전화해서 만나자고 할수 있으니 전화오면 절대로 받지말라구..
그리구 지금 너네 집으로 가구 있다구..
그 남자 바람 맞히고 그 여자 만났습니다.
5년을 알고지내고 사귄지는 2년 반 되었다더군요..
그 여자한테 했던 얘기랑 행동이랑 하나도 안 틀리고 저한테도 그대로 해줬더군요..
남자가 어느 순간부터 전화도 잘 안받고 이상하더랍니다.
그 여자가 통화내역서를 조회해보니 저랑 통화한거 밖에 없더랍니다.
그거보구 따졌더니 첨엔 아는 후배랬다가 담엔 친척동생이라고 다그칠때마다 말이 틀려지더랍니다.
그 여자한테 수술한 영수증이랑 다 보여줬습니다.
말 맞춰보니 금욜은 저 만나고 토요일은 그 여자 만났더군요..
둘 다 결혼할 생각이 있는것 마냥 그렇게.. 진지하게요..
그 남자..
이 여자도 찝쩍거리고 저 여자도 찝쩍거리고 공개적으로 애인없다고 소개시켜달라 그러구..
그래서 애인 있는 남자라고는 그것도 2년 반이나 만나온 여자가 있다는건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저 데리고 회사 후배도 소개시켜주구 대학동문회도 데리고 나가고 친척동생도 소개시켜준다 그러구..
양다리 걸치고 있는 남자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지금도 그 여자한테는 아주 저 미친년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 여자 제가 얘기했던게 다 거짓말이고 그 남자얘기 믿고싶어하는거 같았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5년이나 만났음 그 정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저 오만정이 다 떨어져버렸습니다.
지금은 차라리 그 남자가 무섭습니다.
그 여자처럼 미련이 안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남자한테 수술비 청구도 했습니다.
안주면 혼인빙자간음으로 고소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남자회사 게시판에도 글 올려서 회사생활 못하게 할겁니다.
그 남자가 순순히 자기 잘못 시인하고 미안하다고만 진심으로 얘기했어도..
그 여자랑 행복하라고 그러고 순순히 제가 물러날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저 미친여자 취급당하고 나니 억울하고 분해서 살수가 없습니다.
제가 너무하는건 아니죠?
여러분들 같으시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요?
그냥 잊고살기엔 너무 억울합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리플 부탁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