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은 사랑한다
유난히 나레이션, 독백이 많았는데
배우들 모두 목소리가 좋아서
나레이션 장면을 최애로 꼽는 팬들이 많음ㅇㅇ (대사도 섞여있음)
세월이 흘러 먼훗날 돌이켜보니 이 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 자신보다 더 믿었던 벗은 나를 속이기 시작했고,
내 여인과 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르기 시작했다.
내 생애 오직 하나뿐인 벗이었고 오직 하나뿐인 여인이었다.
먼훗날 돌이켜 보니 이날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나만 아무것도 알지 못해서 웃고 있었다.
나의 그 아이는 새를 닮았다.
참 쉽게도 날아올라 떠나버리곤 한다.
돌아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새장을 만들고 있다.
나의 그 아이를 위해 있는지도 모를 만큼 크고
떠나버리기 싫을 만큼 아리따운 새장을 만들고 있다.
그날 나의 새는 천지간에 가득했던 붉은 꽃 사이에 잠시 머물러 있었다.
그 웃음을 보는 순간 나는 알았다.
이 아이를 갖기 위해 나는 다 버리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내 벗도 나 자신까지도 다 버리게 될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아프게 웃던 그날 그 순간은 그렇게 짧았다.
어머니는 작약꽃을 좋아하셨다.
어찌해도 웃지 않으시는 분이 작약을 보면 웃으셨다.
작약을 보다 우시기도 했다.
왜 우시냐 물었더니, 그리 대답하셨다.
"차라리 모르는 게 좋았을 겁니다.
이런 꽃이 세상에 있음을 모를걸 그랬습니다.
아무리 고와도 좋아하지 말걸 그랬습니다."
어머니의 말이 어린 내 마음에 씨를 심더니 가시덩굴로 자라났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가시가 내 마음을 찔렀다.
제 아무리 고운 꽃이라도 잊을 수 있을 만큼만 아끼고
거둘 수 있을 만큼만 주자, 언제라도 돌아설 수 있게, 버릴 수 있게, 그리 영리하게.
잘 살고 있노라 믿었다.
어머니는 작약꽃을 좋아하셨다.
어찌해도 웃지 않으시는 분이 작약을 보면 웃으셨다.
작약을 보다 우시기도 했다.
왜 우시냐 물었더니, 그리 대답하셨다.
차라리 모르는 게 좋았을 거라고.
이런 꽃이 세상에 있음을 모를 걸 그랬다고.
아무리 고와도 좋아하지 말걸 그랬다고.
어머니의 말은 마음에 남아 오래 새겼으면서, 끝내 깨닫지 못했다.
왜 나는 한 번도, 당신의 작약꽃이 되어드릴 생각을 못 했을까.
꽃이 되지 못한 씨는 가시덩굴이 되었다.
다가오는 자를 찌르고, 숨어있는 나를 찌르며 자꾸 더 크게 자라났다.
눈만 보아도 거짓말을 하는구나 알았다.
우리는 이제 그정도는 되었다.
알면서 속아주었고
속아주는 것을 너도 알았다.
그 여름.
우리는 헤어지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만난 뒤 한번도 헤어진 적 없던 벗과,
만난 뒤 한번도 헤어지리라 믿지 않았던 너와 나.
인생에 한 번은 연습이었으면 좋겠다.
연습으로 한 번.
그러면 유념하고 복기하여,
두 번째 생엔 바른 길을 찾아 갈 것인데.
인생에 한 번은 연습이었으면.
나 자신보다 더 믿었던 것은 나를 속이기 시작했고
내 여인과 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르기 시작했다.
내 생에 오직 하나뿐인 벗이었고 오직 하나뿐인 여인이었다.
언제부터지?
이 아이들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그대신 나를 보고, 나에게 상냥하게 말을 걸고, 웃어준다.
거짓 표정, 거짓말을 못 하는 놈은 다른 데를 보고
말을 멈추고 숨더니 이젠 아예 멀리 가려한다.
보기 싫은게 아니면서, 서로 보지 않으려 애쓴다.
내가 떠나고자 하는건 저하를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떠나려는 건 나 때문이다.
내 마음이 매일매일 한 조각씩 부서지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지 말라 했다, 니들 있는 곳.
더 먼 데 간 줄 알았는데 이 땅에 있었니?
내가 금방 달려가면 어쩌려고.
너무 가깝다.
- 추억 같은 거 남겨서 뭐에 쓰게?
살아가면서 가끔 꺼내보게.
사는 게 무거워질 때, 그래서 좀 기댈 것이 필요할 때.
원래 그렇게 쓰라고 남기는 거니까, 추억이란 거.
그런 건 함부로 남 주는거 아니다.
- 그런거라니?
너를 죽일 권한같은거.
- 그거 네가 개한테 줘버렸잖아.
돌려주면 또 아무한테나 줄까봐 내가 치워버렸지.
그러니 넌, 이제 마음대로 못 죽는다. 알았지?
세자궁에 커다란 새장을 하나 놓아둘까? 그 안에 그 아이를 살게 하는거다.
매일 보면 매일 웃음이 나지 않겠니. 지저귀는 새같은 아이 아니냐.
- 갇힌 채로는 살지 못 하는 새도 있습니다.
갇힌 것을 느끼지 못 하게 아예 동산 하나를 내어주면 어때.
푸르고 붉은 나무를 곳곳에 심고, 들꽃도 가득 피게 하고.
그리고 하이라이트 영상에도, 1회에도, 마지막회에도 나오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임시완의 나레이션 한 줄
이것은 너를, 나보다 더 사랑해버린 나의 이야기다.
탐미주의 멜로 사극인데
갈수록 짠내만 폭발했던 세 주인공들 (임시완, 윤아, 홍종현)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