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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치매랍니다...

ㅇㅇ |2020.07.21 16:24
조회 55,584 |추천 354
아침에 병원 다녀왔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치매가 진행 중 이랍니다...
두서없이 글을 씁니다
엄마가 안계신 저를 딸처럼 아껴주신 시어머니입니다
아들만 셋인 가정에 드디어 딸이 생겼구나 하시면서 따듯하게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명절엔 저를 쉬라면서 억지로 방에 들이밀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언제나 저를 먼저 챙겨주셨습니다
남편조차 내가 아들 아니냐고 농담삼아 물을 정도 였습니다
아이를 낳고 난 후에는 아이보다 네가 몸조라하는게 중요하다며 조리원에서 나온후에도 몸조리를 도와주셨습니다
결혼후 처음 맞은 어머니 생신 때 서툰 솜씨로 만든 음식을 너무너무 맛있게 드시고
고생했겠다며 등을 토닥여준 어머니입니다
첫 생신때 사드린 겉옷을 어머니는 지금도 친구분들에게 자랑하고 다니십니다
교통사고로 이틀정도 혼수상태였을때 제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신 분입니다
깨어났을때 눈물을 보이시며 제 손을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저는 항상 시댁에 가는걸 남편보다 좋아했습니다
명절이 너무나 즐거웠고 정말로 엄마가 생겨서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도 손주보다 저를 더 챙겨주시고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인데
너무나 두렵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잊을 순간이 저를 알아보지 못할 순간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저는 받은것이 너무나 받은 사람이고 돌려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은데
시어머니께서 무언갈 잊어버리고 깜빡할 때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어느날이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어린아이가 될 순간이 올텐데
저는 제가 챙겨드려야할 그 순간이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저는 어머니께서 제게 주신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받았기에
저도 똑같이 되돌려드릴겁니다
그러나 정말...
제게 주신 사랑조차, 제 이름조차, 나중엔 본인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너질 것 같습니다....
오늘도 병원을 다녀오고나서 집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는데....
정말 너무나도 무섭고 두렵고 아찔합니다
처음으로 정말 누군가와의 이별을 천천히 준비해야한다는게 실감나는데
머리로는 알지만 가만히 있다가도 울컥하고 눈물이 납니다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추천수354
반대수10
베플ㅇㅇ|2020.07.21 23:09
잊을까봐 두려우시다고요? 치매는 다잊어요. 주변사람들뿐아니라 자기자신이 누구인지까지도요. 원래그런병이에요. 가장 두려워하고 경계해야될게뭔지아세요? 그렇게 사랑하고 의지했던 어머님을 미워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는겁니다. 긴병에 효자없습니다. 원래. 아마 밑바닥까지 다드러내고 지치고 피폐해질 상황이 올겁니다. 어차피 어머니가 치매진단을 받으신거라면 최선을 다해 그 병에 대해 공부하세요. 그리고 받을수있는 도움은 다받으세요. 아리셉트도 드시게하고 등급에따라 주간보호소든 요양보호사든 할수있는건 다쓰세요. 그리고 가족분들도 때때로 교육받으시고 건강관리 꼭 하셔야합니다. 돌보는사람들이 즐거워야 치매어르신도 예쁜치매로 순한양처럼 잘지내실수있어요. 지금이야 굳은결심으로 희생할 각오를 하시겠지만 금세 지칠겁니다. 몸에 힘부터빼시고 희생할 생각마시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세요. 그냥 이제 앞으로 치매는 노화의 자연스런 일부분입니다.당장 죽는병도 아니고요. 굉장히 서서히 진행되고 오래 버티는 병이에요. 인간이 스스로 인간임을 잊게하는 지독한 병이지만 우린 기억합니다. 그분이 어떤분이었는지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그러니 글쓴님이 잊지않으시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치매란 병으로 인간같지않아도 그분을 끝까지 어머니로 기억하고 존경하고 존중한다면 충분할겁니다.
베플|2020.07.22 00:16
이거 몇년전에 본것 같은데 이상하다 분명 이내용 이였는대
베플|2020.07.21 22:11
어떤 또라이가 반대 하나씩 눌르는거야? 글쓴이 마음이 참 이뻐요. 요즘은 치매약 꾸준히 먹으면 진행속도도 늦어진대니까 힘내요.
베플ㅇㅇ|2020.07.22 11:16
치매 치료약 꼭 나왔으면 좋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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