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갓 6달째 연애하는 30대 초반 커플의 여자입니다. 그런데...
아직 초반이라 달달하기만 해도 부족한 시간에ㅜㅜ 점점 처음과 달리 무뚝뚝하고 게으르고 가족 위주인 남자친구를 보게 되어 마음이 아파오네요.
저는 첫 연애라 백일이 너무 설렜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이벤트도 준비했어요. 준비하는걸 남자친구도 알고 있었고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진짜 그 흔한 꽃 하나 없더라고요. 제가 이벤트 받는거 좋아한다고 일부러 대놓고 말했었는데 계획도 안짜고 자긴 백일 크게 생각 안한다면서요. 심지어 같이 속초가기로 해놓고 숙소 예매도 안해서 뒤늦게 제가 예매하다 마땅한 곳이 없어 취소되기까지해서 싸웠었죠.
우여곡절 끝에 화해하고 이번 주말에 제 친구들 커플들과 강릉에 가기로 했어요. 한달 반 정도부터 스케줄 짰고 1박은 친구들과, 이후 1박은 우리끼리 가기로 했죠. 미리 충분히 이야기 나누어 계획짰고 극성수기라 숙소도 어렵게 잡았어요. 숙소도 제가 찾았죠. 남자친구는 백일 때 못간 속초도 가면 되겠다고 하길래 내심 기대도 했죠.
근데 2주 전쯤인가. 우리도 친구들과 1박만 하고 그냥 돌아와도 좋겠대요. 왜냐니 자기가 피곤할 것 같대요. 데이트할때마다 피곤하다하고 표정관리 못해서 싸웠었는데 숙소 예약 다 해뒀는데 갑자기 이러니 화가 났어요. 저라면 백일때 못간 속초를 위해서라도 그런 소린 못했을 것 같거든요. 또 싸웠죠. 그리고 그냥 원래대로 2박을 하기로 했어요.
이제 3일 남았어요. 근데 또... 참ㅜㅜ 눈물만 나네요. 남자친구 누나가 8월 말에 결혼을 해요. 원래 5월이었는데 코로나때매 미뤄졌고 모든 준비가 끝나서 결혼 날짜만 기다린대요. 근데 동생 예복을 굳이 이번주말에 맞춰야 한다네요. 아직 주말이 많이 남았고, 이전에 대체 뭘한거며, 그렇게 중요하면 미리 약속을 정하지. 웃긴건 남자친구입니다. 누나한테 나 여행간다 하지 않고 제게 강릉 여행 자기는 안가도 괜찮냡니다.
기분이 팍 상했어요. 아니 이제와서 이러는게 어딨냐. 그럼 친구들에 난 뭐라하냐. 선약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깨냐. 내가 우습냐 하니 누나는 한번뿐인 예식인데 상황이 그렇지 않녜요. 아니 예복. 꼭 누나랑 같이 가야하냐. 누나가 바쁘면 따로 가서 맞추면 되지 않냐 해도 그러니 양해구하는거 아니냐고.
이미 기분이 상했는데 무슨 양해예요. 전 그래도 깨달은게 있으니 이번엔 이벤트를 준비할까, 속초든 어디든 나만큼 우리 첫 여행을 기대할까 싶었는데. 정말 참는 것도 여기까지란 생각이 드네요. 누나도 여행가는거 알면서 이번주를 콕 집은 것도 여우같고. 그래서 화난 채로 가라하니 제 말에 흙 묻을세라 냉큼 그러겠다네요...
너무 비참하고ㅜ 어디 말하기도 부끄럽고.. 친구들에겐 뭐라할지ㅜㅜ 속상해서 넋두리 해요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