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고민 중인 사람이에요.
다름 아닌 식탐 때문에...
판이나 다른 곳에서 ‘식탐’ 에 관한 썰을 볼 때마다
미혼 때는 와 저건 너무하지, 당장 이혼해야지..
싶었는데 막상 제 상황이 되니.. 우습게도 고민이 되네요.
이게.. 막 썰을 볼 때랑은 다르게 과한 선은 넘지 않아서 더더욱 고민이 돼요..
좀 말하면 정말 치사하게 보일 정도로 소소하게? 식탐을 부리거든요..
예를 들어서 갈비탕 같을 걸 먹으면 자기 그릇에 고기 뼈를 저보다는 더 많게
뜨거나.. 피자를 먹을 때, 새우 토핑같은 걸 스윽 하나 더 가져가서 먹거나
소스 같은 류를 자기 혼자 듬뿍 찍어서 저는 몇 번 못 찍거나..
진짜 뭐라고 말하기도 소소하죠?
신경쓰이면 거슬리고 찝찝한 정도..?
근데 이게 지속적이고 매번 이러니까 너무 스트레스더라구요..
이 사람은 배려라는걸 모르는건가? 지입만 입인가?
제가 또 이런걸 앞에서 말을 안하고 꽁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이럴 때마다 매번 말을 했었어요.
소스 좀 적게 찍어먹어라, 자기가 먹고 나면 나는 맛도 본다.
갈비 나도 조금 더 줘라. 나도 더 먹고 싶으니까.
새우 토핑 다른 조각에서 왜 빼가냐, 다른 데서 그러면 자기 욕듣는다.
등등.. 수 없이 말을 했었어요.
처음에는 좋게 타이르듯, 나중에는 자기 입만 입이야?
나는 신경도 안써? 어떻게 음식만 보면 환장을 하냐? 등등
막 화도 내고 짜증도 부리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 순간에만 위기 모면식으로 사과하고 말지 또 그러더라구요..
역지사지라고 저도 똑같이 해봤는데 저보다 워낙 먹는 속도도 빠르다보니까
제가 아무리 따라해도 따라하는 것 같지도 않고..ㅠㅠ
또 제가 화가 나는건... 남길 줄도 모른다는 거에요.
가끔 전 식욕이 없고 남편만 입맛 돌 때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제 생일 케익으로 기프티콘이 들어왔었어요.
근데 저는 밤에 뭐 잘 안먹거든요.. 그래서 초만 불고 당신 먹고 싶으면 먼저 먹어
했었던 적이 있어요. 근데 세상에나 그 한판을 혼자 먹더라구요 ㅋㅋㅋㅋㅋ
와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때는 진심으로 너무 화가 났어요. 가족이 보내준건데 그걸 홀랑 다 까먹으니..
한조각 남겨주는게 어려운건가, 싶고..
이 모든게 정말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건데
같이 살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게 방아쇠가 돼서
다른 부분에서도 많이 싸우게 되더라구요..
이혼 밖에 답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