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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고 티비보는게 한심해보인다는 남편

호놀룰루 |2020.08.02 03:41
조회 4,536 |추천 1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3년 되가네요
아이는 올해 남편 승진도 있고
저도 건강이 좀 안좋아져서
내년부터 준비하려 합니다

둘다 직업이나 연봉면에 있어서는
큰 돈은 아니지만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어 경제적 어려움은 없습니다

참 지금 이대로 편하고 평화롭고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
무료하고 뭔가 루즈해진다고 해야하나요

연애는 4년 정도했고
결혼 3년에 도합 7년을 알았는데
크게 감정기복이 없고
늘 잔잔한 호수같은 사람이라
크게 권태기네 뭐네 저는 없었어요
어쩌면 지금이 권태기인가 싶네요

뚝배기같은 사람.. 좋죠
저는 감정기복도 좀 있는편이고
서로 보완하며 좋은 시너지 효과 날거같더라구요
저와 모든게 반대인 사람
수면패턴, 식성, 음악 등등 모든 습관과 취향이
반대라 신혼 초에 진짜 싸우다 시간 다 보냈어요

주변에서는 저런 남편 없다며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너한테 그리 맞춰주는 사람 어디있냐고요
남편은 다른건 몰라도 인격적으론
정말 존경할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에요
따뜻하고 인간답고요

근데..이런건 정말 저도 인정하고 고맙지만
저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고민이 많습니다
연애때는 그래도 남편이 애정표현도 곧 잘하고
어떻게든 한번 더 보려 노력 아닌 노력하며
싸워도 맞춰주고 풀어보려 전화도 먼저
하고 그랬어요
뭐 대부분 커플이 그러시겠지만요

근데 결혼 하고나서부터
달라지더라고요 확 달라진건 아니고
차츰차츰이요

제 주변에 친구들이 사이가 좋은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좋은면만 보는건지 모르겠으나
남편하고 결혼한지 5년된 친구(아이없음)
아이있는 친구들 다 정말 신혼처럼 지내요
뽀뽀하는 사진도 스스럼없이 sns에 올리고
서로 위해주는 닭살스러운 말도 잘 올리구요

근데 남편이 결혼하고나서부터
제가 요구하지 않으면 안아주고나 뽀뽀하거나
이런걸 안해요 먼저 절대 안해요
예전에 차 타고 가면 손등에 뽀뽀 해줄때도 있었고
신호 걸리면 볼에다가도 하고 그랬는데
이젠 손만 진짜 간신히 의무적으로 잡고 있어요
이젠 손도 잘 안잡으려고 하더라구요

농담식으로 왜 그러냐 물어보니 아니 그래도 시각적인 동물인데
와이프가 목 늘어난 티셔츠에 고쟁이 바지 입고
안경끼고 머리 질끈 묶었는데 먼저 막 뽀뽀하고싶고
그런건 아니지않냐고 맨날 먹고 티비 보고 운동도 안하는데
(저 키 167에 몸무게 50입니다)
연애때랑 같냐 하더라고요
어떤 신혼부부가 연애때처럼 스킨쉽 하냐면서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세상 누구보다 착하고 순하기만 한 사람이
솔직한 말을 하니 띵 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저걸 위해 집에서 풀 메이크업에
원피스같은 옷 입고 있기도 그렇잖아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불편하게 살고싶지 않아요
편하게 살려고 결혼한건데...
저는 남편 배 나오고 후질근하게 옷 입어도
코에 코털이 보여도 그냥 저냥 귀엽고
그러던데 남편은 아닌듯 싶어요

저에게 주장하길, 개인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너무 붙어있으니까 싸우는거라고
심지어 싸우면 집 나가더라구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데요..
그래 그럼 쭉 평생 자기만의 시간 갖어^^
라고 짐 싸서 현관문 앞에 놔뒀더니
진짜 나갔어요 3일 있다 들어왔나
시댁가서 지냈더라구요
연락한번 없었고요
(시부모님은 그때 제가 친정가서
남편이 본가에 온줄암)

뭐 여자가 있다거나
술을 좋아한다거나
친구 좋아하진 않아요

그냥 집돌이, 겜돌이...
폰 엄청 좋아하고요..
오직 좋아하는건
게임인데 한번하면
몇시간씩 쭉 해요
본인 유일한 취미니
터치 안하고 게임 그만해라
이런이야기 잘안했는데

요즘 보니 저랑 대화할때는
아~응~~어~~ 덤덤하다가
게임 같이 하는 단톡방이나
컴퓨터로 뭐 할때는 세상
행복한 표정있잖아요
막 킥킥대면서 싱글벙글..

저도 내 시간을 갖어보자해서
친구들 만나고 돌아다녔더니
더 나가라고ㅋㅋ 참나
더 돌아다니래요..
저는 근데 원래 성향이 밖에 나가서
친구 만나고 이런걸 좋아하질 않아요
그냥 집에서 맛있는거 시켜서
누워서 티비보는 이 낙에 살거든요
뭐 배우고 이런것도 안좋아해서 배우고싶은것도 없어요
그냥 좋아하는 노래 듣고
드라이브 운전하는걸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근교 가서 차 한잔 마시고 오고 이정도요

남편도 집돌이지만 저런건 또 싫어해요
게을러보인데요 먹고 티비보고~
한심해보인다네요?
저랑 집돌이에 대한 개념 자체도 완전 달라요

그러다보니 제 성향상 인간관계도 좁은 편이고
친한 사람들하고만 연락하고 지내는 편이에요
결국 또 제가 안나가게 되니 이 지경이네요

아 은근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이 안좋았어요

제가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추천수1
반대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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