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쯤 이었네요. 글을 마지막으로 올렸던게..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남편이 게이였고, 친한친구와 바람을 피고있었다는 사람이요..
그때 정신차리라고 많이 질책해주시고 위로해주셨던 분들이 많아서 흔들리지않고 이혼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일년 남짓한 시간동안 많은일이 있었네요.
일단 지금은 부모님과함께 다른지역에서 살고있습니다.
호텔에서 지내며 이혼준비를 할동안 남편이 저희 부모님께 찾아가서 직접 말씀 드렸고, 저희 아버지 어머니께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걸 참으시면서, 우리딸한테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면 이혼해줘라. 한마디만 하셨다고 하네요.
그 이후 마음을 정했는지 원하는대로 해주겠다고 만나자고해서 카페에서 만났어요.
너가 원하는게 합의 이혼이면 그렇게해줄거고 소송을 통해서 위자료를 받고 사회적인 내 지위도 박탈하고자 하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지금 살고있는곳에서도 떠나겠다.
너는 어렵게 이곳에와서 정착했으니 그대로 살아라.
내가 떠나겠다.
지금살고있는집(남편반 제가반)도 줄거고, 위자료도 지급하겠다.
용서해달란 말도 못하겠다. 정말 미안하다. 어떤말을해도 니마음을 위로할 수 없다는거 안다.
근데 그냥 말하고 싶은건 너랑 만나고 우리의 결혼생활이 나의 성적취향을 숨기기위해 연기한건 아니었다는것만 알아달라고..
그냥 처음봤을때부터 너랑 함께하고싶어서, 모든것을 없던 것으로 하고싶었다고..
그 이후 정말 합의이혼했고, 재산(아파트) 제명의로 돌리고, 위자료도 받았어요..
소송으로가서 더독하게 고개도못들고 살게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도 너무 지쳐있었고, 그냥 그렇게 해주고싶었어요.
네...제가 좀 물러터졌어요..
이혼을 진행하는 과정중에 시부모님이 아셨고, 전화가 왔어요. 본인 얼굴들 보고싶지 않겠지만 한번만 만나주면 안되겠냐고, 두번은 연락안하겠다고.
그래서 한번 뵈었어요.
카페에서 만났는데, 아버님께서 거동이불편하신데 휠체어를 끌고 두분이 나오셨더라구요.
저와 눈이 마주쳤는데, 셋다 눈물바다였어요..
어머님은 무릎꿇으시면서 내가 미안하다며 한참을 우셨어요..
본인들이 아예 아무것도 몰랐다고하면 거짓말이라 생각할거라며, 그 친구랑 너무붙어다닌다 했지만 여자도 만났었기에 그렇게까진 생각 못하셨다며, 그래도 우리가 무슨말을한다고 니마음이 괜찮아지겠냐며 그저 미안하다 하셨어요.
어떤걸로도 보상이 안되겠지만, 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위로가된다면 우리라도 뭐라도 해주겠다며, 살고 계시던 집도 내놓으셨다고 하셔서 그러시지말라고 말씀드렸어요.
마지막까지 너는 그냥 우리딸이었다고 말씀해주시고 그렇게 연을 끝맺었어요.
이혼진행하면서 동시에 부모님과 저는 타지역으로 이사를했고, 얼마후 전남편도 그지역을 떴어요.
시부모님은 그대로 사시고 그 내연남도 그대로 살구요.
소식을 듣고 싶지 않은데, 자꾸 들려오더라구요..
전남편은 그 내연남인 친구랑 정말 끝을 낼 생각인지 연락처도 바꾸고 누구에게도 말해주지 않은채 떠났대요.
저에게도 일절 연락 없었구요.
그런데 올해 5월초에 연락이 왔어요.
연락한다는 거 자체가 본인 스스로도 용납이 안돼서 연락을 못했다고.
어쩌면 이런 연락도 경멸스럽고 싫겠지만 수많은 고민끝에 보낸다고.
다시 잘해보자는 수작같은마음 아니라고..
벌받는 마음으로 혼자 지내고 있다고, 벌써 그마음 잊은 건 아니고, 피하고자 그지역을 떠나온것도 아니라고.
본인 자신한테 스스로 벌을 주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답장은 안했구요. 그 이후로도 연락은 없어요.
저는 이제야조금 살아요.
한동안은 잠도 못자고 뭘 넘길수도없더라구요.
남편의 외도를 알고 합의이혼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이상하게 뭔가를 해야한다는 마음때문인지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고 전투적으로 지냈는데.
합의이혼이 결정나고 그 이후부터 지독한 불면증에 뭘넘길수가 없으니, 정말 사람이 계속 이러면 미칠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혼자 신혼집에서 버텨보려고 하다가, 혼절한 저를 부모님이 발견하시고 바로 병원 입원했다가 타지역으로 함께 이사했어요.
정말 부모님가슴에 대못박았네요...
매일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먹고, 아빠랑 같이 낚시다니고, 새로운 취미생활도 가지고, 정신과치료도 받았어요.
점점 좋아지더라구요.
부모님이 절 살리셨네요.
오랜만에 판에 들어왔다가 제가 그때 남겼던 글보고 이랬었지...싶었네요.
사실 글올렸던걸 계속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볼 자신이 없어서 그대로 두었다가 오늘에야 들어왔어요.
이제야 조금 괜찮아졌나봐요.
저도 이렇게 잘 살아요.
여러분도 잘살아내세요.
오늘은 잘살다보면 내일도있고 그다음도있고
이렇게 저처럼 괜찮아질 날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