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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직 불친절들

ㅇㅇ |2020.08.09 11:57
조회 1,016 |추천 0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모바일이라 띄어쓰기 양해해주세요

아침부터 별 거 아닌 일로 생각이 많아지네요

일단 제 성격은 항상 어딜가도 인사는 꼭 하며
남 대할 때 웃음을 띄고 예의바르려 노력해서 
말투도 상냥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교육해주신 덕분이기도 한데
요즘 세상에선 그런 점이 도리어 단점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싸가지 없이 해야지 더 대우받는 것 같고
그래서 점점 사람 대하기가 꺼려지고 싫어지는 걸까요?

백화점 마트 그외 매장 식당 등 돌아다니다보면
참 불친절 한 곳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서울살다 지방에 왔는데 지역비하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서울 살 때 보다 더 느끼네요 
특유의 말투 때문일수도 있구요
하지만 뭐 어느곳이나 있기 마련이죠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으니..

하도 갑질고객이다 뭐다 말들이 많았어서
그 분들의 스트레스와 노고는 인정합니다
저도 어려서부터 서비스판매직 많이 해봐서
충분히 알거든요
하지만 저는 일 할 때 최소한의 직업정신은 가지고 했었지
이러진 않았었거든요
요즘은 콜센터 같은 경우도 얼마나 감정노동이 심하면
이제 고객이 함부로 폭언했을 때 고발도 될 정도로
손님이 무조건 왕이다였던 옛날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서비스 직종들을 위한 제도도 많이 개선되었다 봅니다

근데 가면 갈수록 그 입장이 바뀌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아주 심하지 않는 이상에야 저도 따져묻는 성격이 아니고
다들 사는게 힘드니까, 경기가 어려우니까 점점 웃음이
사라지는거겠지 하며 그래서 여유가 없는 걸거야
결국 이해는 해보지만 막상 그런 대우를 받고 나오는 길은
매우 기분이 상하면서 하루종일 그 느낌이 맴돌더라구요
그럼에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저만봐도 하루 열두번씩 기분이 오락가락 할 때가 있으니까
근데 서비스직이라고 나와있는 직장에서까지
기분이 태도가 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무리한 요구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사무직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직종으로서
손님에게 인사, 웃으며 친절히 응대 정도는 기본이잖아요.. 
그래야 또 가고 싶고 구매욕구가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구요
시비거는 고객에게까지 웃음을 요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한 손님에게 저정도도 어려운건가요
한번 가는 곳이 불친절하면
'아 오늘 컨디션이 아니거나 안 좋은 일이 있나'
하고 넘깁니다
근데 여러번 가는 곳이 늘 불친절 하다면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가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이 저러면 속으로 
'사장은 알까? 나 같으면 진짜 화나겠다
내 가게에서 저렇게 일하는데 월급을 준다 생각하니' 합니다
근데 아예 사장이 더 한 곳도 많다더라구요

방금도 주말아침이라 빵과 커피나 마실까하고
프렌차이즈 빵집에 들어갔는데
문 앞에 7시오픈이라 적혀있더라구요
불은 켜져 있으나 가게 입구에 빵 물류가 쌓여있길래
아직 준비중인가 싶어 망설이다 문을 빼꼼히 열어
언제 오픈인가요 물으니 젊은 학생인지 아가씨가
들어오셔도 된다길래 들어갔습니다
전 날 마감때 빵을 다 뺀 상태 그대로라
종류가 몇 개 없더라구요
시간을 다시 보니 7시 반이 넘어있었구요
좀 더 있다올 걸 하며 겨우 골라 몇개 담고
혹시 커피 되냐 물었더니 된다해서 주문해 기다리고있으니
만들어 바로 계산대위에 올리고 뒤 돌아
자기 할 일 하더라구요
보통 "커피나왔습니다" 정도는 하지 않나요?
아니면 손님이 직접 받게 주면서 가면 인사를 한다거나..
받아서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가 인사했는데
나가는 순간까지도 대꾸 한마디 없더라구요
그때부터 뭔가 손님, 직원이 거꾸로 된 모양새에
저도 모르게 살짝 헛웃음이 나오면서 참..
불친절 까진 아니었지만 뭔가 있는 내내 축 쳐져 기운도
없어뵈고 묻는 말에도 개미만한 목소리로 답하는게
일 하기 싫은 데 억지로 나와있는 듯 보였어요
그간 다른 곳에서 있었던 지나간 일들까지 머릿속에
여러개 스치더라구요

백화점에서 물건을 고를때도 인사는 커녕
들어오던지 말던지 핸드폰 보는 직원들도 있고
제품 보여달래도 눈 내리깔고 한숨쉬듯 물건 탁 빼서
테이블에 올려두고는 부담스레 옆에서 쳐다만보다가
내려놓기 무섭게 다시 진열장에 빼앗듯이 넣고
뭘 물어도 무뚝뚝 단답에 오히려 고객인 제가
눈치로 살살 웃으며 대해도 살거면 사고 말거면 말란 식
응대가 태반..
저도 독하게 한번 마음 먹고 똑같이 대한 뒤
집에 오는 길이면 또 마음이 약해져 괜히그랬나보다 걸려서
다시 그러기도 내키지 않더라구요

무인 판매기도 아니고 서비스직, 고객을 떠나
사람대 사람끼리 상대하며 웃으며 대화하고 하는일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다들 인간미가 없어진달까
예전에는 시덥잖은 농담도 해가며 서로 웃고 기분좋게
나오는 매장도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젠 그저 돈 주고 물건 팔고 그게 다인..

택시를 타면서 "안녕하세요~ 기사님" 활기차게 인사해도
묵묵부답

운전 중 조금만 잘못 망설이거나 늦어도
뒤에서 바로 들려오는 빠~~~~~~앙 경적소리

정보 얻고자 전화한 곳은 받자마자 여보세요도 아닌
귀찮다는 듯 혹은 화난 어조로 "네" 한마디

심지어 공공기관조차 말도 끝까지 안 듣고 대답만 빠르게
한뒤 바쁘게 먼저 끊기 일쑤

아파서 간 병원조차 형식적이고 짜증섞인 답변

외출해도 집에 오는 내내 기분좋은 기억이란 하나도 없는데
제가 세상과 사람들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은거겠죠
그들도 저처럼 조금이나마 따뜻하기를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걸 잘 하는 편 이었는데
이젠 전화를 걸기도 어디를 가기도 쉽지 않네요 
시작도 전에 고민되는게
오늘은 기분 상할일이 없을까 입니다
저 조차도 사람 대할 필요 없는 무인시스템이 더 편해졌어요
이쯤되니 제가 악녀가 되는 게 속 편할 듯 싶어요
마음을 비우고 어쩌다 들어간 곳에서
예상외의 조금의 친절만 받아도 감동

여기 서비스직 하시는 분들 저처럼 손닙 입장인 분들
다들 어떻게 살고 계세요?

다 제마음 같진 않은거겠죠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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