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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깨졌다면....

살고싶어요 |2008.11.13 16:05
조회 3,187 |추천 0

남편을 아직 사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고 미칠것 같아 이렇게 하소연 해보려 들어왔습니다.

 

연애때도 제가 더 좋아했고, 결혼해서 지금까지도 제가 더 남편을 사랑하는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건지도 모른체 너무 오랜 시간이 흐른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남편의 마음이 떠났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그 전엔 외도의 느낌도 느꼈구요... 부부지간에 살맞대고 살아온 시간이 있는데...

 

꼭 육감이 맞다고 할 순 없지만.. 여자의 직감... 연애때도 그렇게 몇번의 경험이 있었던 지라...

 

그러나.. 아니라 믿고 싶었습니다.. 소중한 우리의 아이가 있었기에...

 

육아에 도움을 많이 줬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핏줄이니 끔찍히 이뻐해주는

 

모습은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우리 부부사이였으니까요.

 

신혼초부터 직장 한군데 진득하게 다니지 못하고 때려치고 놀기를 반복 하던 사람...

 

혼자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맞벌이를 시작했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참으로 심하게 싸운 어느날 밤 이후,

 

참.. 모질게도 대하더군여... 무슨 말만 하면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화내고...

 

네.. 저두 여우같은 스타일의 아내는 아니었던지라.. 무엇인가는 남편에게 짜증나게 만든 것도 있었겠죠....

 

남편의 그런 행동 모습 말한마디가 가슴에 비수로 와서 꽂히더군여....

 

그런 세월이 일년 넘게 계속되니 저두 지쳐갔습니다.

 

남편은 자기 생활에  참 충실히 잘 지내왔습니다. 나름 취미생활도 가지고 집에 있을땐

 

아이에게도 참 잘 해줬습니다. 전 지금 남편 직장에 잘 다녀주고 하는거 고마워서 남편이 하고 싶다는 취미가 있으면 스트레스를 풀 것도 있겠지 이해해주며 오히려 도와줬습니다.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저한테는 참 모질게도 말 한마디 살갑게 붙이지 않더군여...

 

견디다 힘들어 혼자 울기도 많이 울고 술도 마시기도 하고....

 

참..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처음엔 억울하더군여....

 

살림 나름 열심히 했고, 직장다니면서 가계에 보탬 되려고 했고, 아이 열심히 키우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리고 그 다음엔 그냥 이 모든 상황이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이유여하야 어찌되었건, 제 자신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남편이 제게서 맘이 떠났다면 그것 마저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했고,

 

단지 전 제 아이만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힘들어 하는 제게 남편이 편지를 써주더군여...

 

언제부터인가 날(남편) 의심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난(남편) 다른여자 만난 적도 없고,

 

그 동안 너무 내(남편)생각만 한것 같다고 이제부터라도 잘 지내보자구요...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습니다. 네.. 의심도 했었지만 그 오랜 시간 제게 했던 모진 행동

 

제가 화해의 손을 내밀때 잡아주지 않던 남편에 대한 서운함 그 힘든 시간들의 감정들에

 

복받쳐 그냥 정말 할말도 잃고 눈물만 흘렀습니다.

 

지금 이곳에 차마 하지 못한 말들도 많았으니까요.

 

여자가 있었고 없었고를 떠나서 그렇게 손을 내밀어준 남편이 고맙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제 감정들은 이미 제 스스로가 주체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나 봅니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제게 했던 한마디 한마디가 제 머릿속에

 

깊이 박혀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내가 뭘 잘 못했길래... 원망이 앞섰습니다.

 

남편의 손 잡고 싶었습니다. 그러기엔 제 상처가 너무 큰듯 했습니다.

 

적어도 제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제 자신도 돌아보며, 충분히 생각하고 맘도 추스릴 시간이 말입니다.

 

그러나 남편은 싫다 합니다.

 

언젠가 제 휴대폰 번호가 아이의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누구엄마도 아닌 그냥 우리 아이의 이름으로 제 휴대폰 번호를 저장해 놨고,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그걸 본 후 제가 왜 그렇게 해놨냐고 묻자 별 특별한 말이

 

없었습니다. 한번은 저와 대화 도중 그런말을 제게 했습니다.

 

"넌 그래서 안되"

"한 사람의 나태는 한 사람의 발전"

 

네 아무생각없이 들을수도 있는 말 그냥 조언정도로 들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엔 정황이 너무 이상할뿐 제3자가 볼때 이상할건 전혀 없습니다.

 

전 지금 남편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깨진 상태입니다.

 

같이 하는 시간이 힘들기만 합니다.

 

이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는건 단 하나 제게도 아이만큼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편과 같이 할때 너무 힘듭니다.

 

그를 미워한다거나 증오한다거나 그런건 없습니다.

 

단지 전 정말 쉬고 싶을뿐입니다.

 

절실히 쉬고 싶습니다.

 

당분간만이라도 제 자신을 사랑하며 아이와 마음의 평온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남편은 그 마저도 싫다 하니.. 하루하루 숨막히는 삶에

 

정말 아이가 없었다면 저도 자살이라는 걸 시도 했을 듯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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