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음슴체
남편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심
퇴근 후 저녁도 못 먹고 옷만 갈아입고 대전에서 서울 장례식장까지 부랴부랴 감..평일인데..,
내일 둘다 출근해야함
근데 아무것도 없음...배가 너무 고픈데...
장례식장 가면 저녁 먹겠구나 싶어서 저녁 안먹고 가서, 어지러운데..
먹다 남은 족발 몇조각 밖에 없음..
요즘 장례문화가 코로나 때문에 식사를 안한다 함
다른 사람과 테이블 합석 했는데
그 사람도 저녁을 못 먹고 와서 배고프다고 함
상주에게 음식을 조금이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냐? 했더니
사다놔도 먹을 사람이 없대
그래서 준비하면 우리라도 먹겠다 하니
그럼 직접 돈내고 사다 먹으래
기분이 팍 상함...
부조도 적지 않게 하고 2시간 넘는 거리를 달려갔는데..
손님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거 아님?
오해할까봐 추가하는데 직접 사오라는게 아니고
배달이라도 시켜놔야 하지 않냐? 였음
물론 저녁을 먹으러 간건 아니지만
먼길 저녁도 마다하고 한걸음에 문상온 손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남은 족발에 김치 먹는데 조금만 덜어가라고 함
술마시는 사람들 안주해야한다고..,.
참 빈정 상하네요
추가++++++++++++++++++++++++++++++
내려오는 차안에서 너무 화가나 쓴 글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로 상황을 조금 더 설명하면
그 상주가 저희 결혼식에 안왔습니다
도착해서 처음 뵙겠다고 인사하고
다른 친구가 와서 합석하며 우리를 소개하는데
"멀어서" 결혼식장에 안갔다고 하더군요
그 멀다는 곳이 대전이었고
그 멀다는 곳에서 저는 한걸음에 달려온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여기서부터 맘이 상했습니다
근데 상가집에 손님도 거의 없는데 먹을것도 없고 정말이지
휑하더군요
코로나 이후 여러명의 부고소식을 접했지만
저런 경우 소식을 알리고 오지마라 하고 계좌번호만 톡으로 받았습니다
저 친구는 올라가는 동안에도 언제 오냐? 전화가 왔었고
코로나때문에 음식없음을 알려줬더라면 해결하고 갔겠지요
몇몇 도착한 친구들도 배가 고픈지 다른 손님 위해 조금이라도
배달음식이라도 "준비"를 해놔야지 않을까? 애둘러서 얘기하였습니다
음식준비를 조금이라도 해놔야 문상객을 받지 않겠냐는 친구들의 조언이었고
상주는 계속 고집부리며 괜찮아 다들 이해해 라는 답변만 했습니다.
이미 거기 있는 몇몇 친구들은 이해를 못하고 준비하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조심스럽게 준비해놓으면 우리라도 먹지 않을까요? 라고 얘기한건데 거기다대고 그럼 직접 돈내고 사먹든가요 였습니다.
같은 테이블에 합석한 후배분은 내일부터 휴가인데 달려왔다고...저녁도 못 먹어서 너무 배고프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중 휴지 있냐는 물음에 물티슈 주며 하는 말이 이 물티슈 되게 비싼거라고 하더군요..
물티슈가 비싸봤자 얼마나 비싸려고...
비싼 부조 내며 2시간 넘게 달려와서 이런 취급 받는다는게
나는 똥 밟았다 생각하고 다시 안보면 되지만
저런걸 친구라고 달려온 남편이 불쌍하더군요
물티슈 비싸다고 생색내며 건내고
안주해야하니 김치 가져가지 마란 소리에
맘이 상했고
그럴꺼면 차라리 계좌만 보내지 사람 불러놓고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다른 지역에 살아서 도착 못한 다른 형제의 손님이 왔는데도
거들떠도 안보고 친구들이 손님 오셨으니 좀 가봐라 하니
내손님도 아닌데 뭘 하며 오신 손님도 무시하고
결국 그분은 다른 형제 지인이었고 봉투만 주고 가시더군요
단순히 음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런저런 상황에서 그 친구의 인성에
빈정이 상했던 것이었습니다
조금 더 추가 하자면
꼰대 같을 수도 있지만
어리면 몰라서 그럴수도 있어 하며 넘어갈수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 챙겨야 할 예의가 더 많아집니다
예를 들면
결혼 전에는 엄마따라 남의 결혼식에 부조 없이 따라가도
엄마랑 세트니 용서가 되지만
결혼 후에는 엄마랑 세트가 아니게 되서 챙겨야 할 부분이
생기는 것 처럼
그게 변했다고 섭섭하다 하면
나이를 먹으면 그 나이에 맞게 변해야만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싶네요
나이 50을 바라보며 20대 때는 이해했는데
왜 변했어 라며 섭섭할 부분은 아니라 생각듭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조금 맘이 풀리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