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남자입니다.
제가 요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쉬는 동안
동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러 컴퓨터 학원의 직장인 반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반은 13명 정도에 성비는 반반이고 연령층은
20~50까지 다양합니다.
제 자리는 맨앞줄에서 가장 오른쪽 구석이고 오늘 문제의 그녀는
제 바로 뒷줄의 한 칸 왼쪽에 앉아 있습니다.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얼굴 전체를 다 본 건 딱 한 번 뿐
이고, 평소엔 눈밖에 못보지만 너무 마음에 드는 게 제가 사실 눈
이 예쁜 여잘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녀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녀는 키 160정도에 살짝
마른 체형입니다. 입는 옷스타일도 마음에 들고 (귀여운데 과하지
않은) 계속 보다보니 갑자기 마음이 가게 된 것 같아요.
평소에 반 분위기가 좋아서, 그녀는 벌써 나이가 좀 있어 보이시
는 여자분과 친해져서 짝꿍이 되어 집에도 같이 가고,
항상 붙어 다녀서 지금까지 대화를 걸어볼 기회가 한 번
도 없었습니다. 이제 수업 5주차에다 앞으로 2~3주 밖에 안남았
는데.. 그런데! 어제 수요일 그녀와 친하던 여성분이 결석을 하신
겁니다. (참고로 학원은 월, 수, 금 이에요) 기회는 이때다 싶어,
쉬는 시간에 편의점에서 1+1 가나 초코우유를 사들고 들어왔습니
다. 후... 진짜 엄청 긴장되고 심장은 두근두근 대서 미칠것 같고..
마침내 뒤돌아서
나: 저기요..!
그녀: 네? (눈 한 번 마주치더니 바로 내렸습니다.)
나: (가나 건내주며)이거 드실래요? 1+1이라 하나 더 주더라구요!
그녀: 아, 네 감사합....(말끝을 흐려서 잘안들리더라구요)
그렇게 눈도 안마주치고 별로 좋아하는 표정도 아니라서 아~ 망
했구나 싶었습니다. 평소 선생님이 농담할 때 잘웃고 밝은 분이라
생각했는데 (말수는 적지만) 제가 우유를 줄때는 눈도 피하고 말
도 신속히 끝내려는 눈치더라구요ㅠㅠ 그러고나서 수업이 끝날
때까지 우유에는 손도 안대더랍니다. (제가 놓아준 위치 그대로)
그래서 혼자 속으로 "아, 우유 안좋아 하시나? 안좋아하면 왜 받
았지? 너무 속보였나.. 괜히 부담준건가 ㅅㅂ 하... " 라는 생각들
고, 망했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데 (집
방향이 비슷해요) 그녀가 보이는 겁니다. 더 들이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빨리해서 먼저 앞서 나갔습니다. 그녀는 제 뒤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걸어오고 있었고, 마침 신호등에 걸려서
기다리는 동안 그녀에게 따라 잡히고 말았습니다. 제 살짝
뒤에 서있는데 너무 가슴이 콩닥대고 아는척도 못하겠고 해서 모
르는척 했습니다. 신호등이 켜지고 다시 조금 걸어가고 있는데 그
녀가 갑자기 제 옆으로 쑥 들어오더니 눈짓으로 인사 하는 겁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나: 아.. 안녕하세요!
그녀: 네ㅎㅎ 왜, 아는척....(말하다 말더라구요.) 아니, 몇살이세요
??ㅎㅎ
나: 저 29살이에요..!
그녀: 헤~~! 진짜요? (진짜 놀란 표정)
나: 네 왜요?ㅇㅅㅇ
그녀: 아니 저보다 어린줄 알았어요...(진짜 쩜쩜쩜 표정) 어린줄
알고 편하게 다가가려고 했는데ㅋㅋ
나: 아ㅋㅋㅋ 몇살이신데요?
그녀: 저 24살이요ㅎㅎㅎ
나: 아 정말요??? (이때 진심으로 슬펐습니다. 너무 어려서ㅜㅠ
나이차 때문에ㅋㅋㅋ)
그녀: 왜요? 더 많은 줄 알았어요?
나: 아, 아니요!
그녀: 저도 동안이거든요!ㅋㅋ
나: 네 알아요ㅋㅋㅋ 근데 이 수업 왜 들으시는 거에요?
그녀: 저 취미로 배우고 있어요!
나: 아, 그럼 직장인 이신거에요:
그녀: 원래 다녔었는데 지금은 그만뒀어요ㅋㅋ
나: ㅋㅋ그러시구나. 저는 유튜브 채널 개설하고 싶고 꿈도 있어
서 배우는 거거든요~(여자가 물어본적도 없는데 혼자 너무 오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며 후회가 막심했습니다ㅠ)
그녀: 와 진짜요? (리액션을 크게 해주더라구요ㅠㅠ)
나: 네! 그래서 이렇게 계획짜고 있고 이러쿵저러쿵 (제발좀 닥쳐
...ㅠㅠ거의 흡사 박찬혼줄.. 잘보이고 싶어서 자기 PR했습니다..)
그녀: (웃으며 잘들어주다가) 아 이제 저는 여기서 가야해요ㅎㅎ
나: 아 정말요? 너무 아쉽네요..(입밖으로 나온 소리 듣고 제 스스
로 놀랐습니다. 하 자살ㄱ?)
그녀: 네ㅎㅎ 안녕히 들어가세요!
나: 네~ 안녕히 들어가세요!
대화는 여기까지 입니다. 대화하는 내내 굉장히 잘 웃어주고 즐거
운 듯이 보이긴 했습니다..(나이 들은 순간은 빼고)
하나 더 알게 된 게 있다면, 그녀는 웃을 때 너무너무 예쁘다는거..
이거, 나이차 때문에 포기해야 할까요? 아니면 가능성이 티끌이라
도 있나요? 금요일인 오늘 저녁 7시반에 또 학원 가는데 그냥 없
었던 일처럼 조용히 있으려구요.. 괜히 나이 많은 아재가 들이대
면 기분만 나빠할 것 같아서..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