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신랑 전화가 울렸습니다~
저희 신랑 50살 현재 뇌출혈로 요양병원에 입원중인지 2년 됐고 인지없고 사지마비에 콧줄로 유동식 먹고 목에 구멍 뚫어 가래 빼고 눈만 깜박입니다 저도 못알아보고요~~
2년전 갑작스런 자발성 뇌출혈로 집에서 쓰러진후 응급실 갔을때 근처 사시는 엄마에게 초등 아들 부탁하고 시어머니한테 연락 좀 해달라 하고 병원에 도착해 시동생한테 전화해서 나 너무 무서우니 와서 도움 좀 되달라 했더니 한숨만 쉬며 수술이 언제 끝나냐 이런것만 물어보네요~ 친정 엄마한테 전화 왔고 시어머니는 죽고 사는건 지운명이라며 본인도 다리가 아프다 했다네요~ 급하게 머리를 여는 수술을 했고 눈이부어 앞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울었나보네요~ 시댁은 큰시누, 시동생, 작은 시누 이렇게 4남매이구 시어머니랑 큰시누이가 왔고 저희는 엄마랑 울아들 여동생네, 남동생네 3남매 다 왔어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시어머니가 얼마전 신랑 생일에 미역국은 먹었나? 이러면서 혼잣말처럼 하는걸 저희 엄마가 딸이 소고기 넣은 미역국 끓여 주대요 했더니 저희엄마가 꼬면서 말했다고 막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그리고 계속 죽는놈만 불쌍하지 그러는데 이 나이에 과부되는 며느리는 불쌍하지도 않은지 계속 아들만 불쌍하다 하더군요 신랑이 병생기기전에 저한테 너무 못했던 사람이예요 술 너무 좋아해서 회사도 안가고 회사도 짤리고 제 생일에는 길바닥에서 자다가 집에도 안오고~ 더 많은 일이 있지만 혹시 알아보실 분이 계시면 제 치부를 다 까발리는것 같아 여기까지만~ 그런데 시어머니는 뭐가 저리 당당한지~
수술후 중환자실에서 시어머니가 걱정마라 얘가 부모가 없냐 형제가 없냐 하더니 지금 아무도 없구요 차라리 연락이라도 안하면 좋겠네요 지금 신랑 전화에 전화를 한건 시동생이예요 저보고 고생한단 소리 대신 18년이라네요
병원에서 수술하고 안정이 되니 병원에서 나가라고 하네요 우리는 아직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도 못뜨고 의식도 없고 뚫은 목에서 가래를 빼야 하는데 더이상 입원을 할수가 없대요 병원에서는 공단에다 청구해서 받는 돈이 있는데 그한계가 다 된거니 다른 환자를 받아야 또 돈이 되겠죠~ 부랴부랴 다른병원을 알아보고 입원장이란 입원허락을 받고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가 옮겼습니다 병원마다 최대 3개월 최소 6주후면 전원을 해야 했어요 그렇게 6곳의 병원을 옮기며 개인간병을 써서 간병을 하고 간병인 쉬시는날 교대는 제가 했어요~ 요양병원으로 옮기기전 갔던 마지막 대학병원에서 머리에 물이 찼다며 머리속에 평생기계를 넣어야하는 수술을 해야 할것 같다고 여기서 할건지 처음 뇌출혈로 수술했던 병원에서 할건지 결정하라더군요 더이상 머리를 열고 싶지 않았고 (이미 2번 열었어요) 사실 해도 좋아지진 않을거란 말에 망설였어요 그때 (5개월만에 처음) 막내시누, (두번째옴) 큰시누, 시어머니는 옮기는 병원마다 오시긴 했구요 셋이 왔더라구요 막내시누 저보고 어디 살좀 빠졌나 하데요 미친~
온김에 나도 누군가와 상의란걸 해보자 신랑머리에 물이 찼다는데 어쩔까 했더니 큰시누 보태줄 돈도 없고 수술하지 말재요 그리고 지네끼리 그러네요 장애등급 받으면 살만하다고 ㅋㅋ 정말 미친거 아니예요? 장애등급 뇌병변 1급 받았어요 274,000원 받아요 병원비랑 개인간병비(300만원이상)너무 부담되서 요양병원으로 옮겼는데 여기도 병원비 130원정도에 공동간병90만원이예요 빚도 있고 애랑 먹고는 살아야겠고 요양병원 옮기면서 신랑한테 미안해서 많이 울었어요~ 정신은 없어 보여도 큰눈이 겁을 먹은 것 같더라고요~ 요양병원에 옮기고 시어머니의 번호를 차단했어요 신랑전화 내전화 다~~~ 처음 몇번 전화하더니 4개월에 한번하더니 이젠 전화도 없어요 작년 코로나 전에는 제가 일도 하면서 퇴근 후 매일 가서 4시간정도씩 머리 감기고 옷갈아입히고 까진곳 약바르고 영양제 먹이고 손톱,발톱 깍이고 귀파주고 자세 바꿔주고 응가도 치우고 음악 들려주고 강직 온 몸 주물러 주고 계속 말 걸어주고 앉아 있질 못한것 같아요 매주 토요일은 친정엄마랑 같이 가서 목욕시킨다고 땀 바가지로 쏟고 엄마한테도 너무 미안한게 돈도 주시고 애도 봐주시고 사위까지 챙기는데 매일 짜증만 내고 툴툴거리는 딸 안쓰럽다고 다 참고 묵묵히 도와주시는데 죄송한 마음뿐이네요~ 엄마가 조금씩 돈주시다가 금덩어리랑 목걸이(제가 해드린거) 팔아서 500만원 맞춰서 주시더라고요 너무 미안하고 속상해서 짜증을 냈네요 시어머니 와 연락할때 였는데 시어머니한테 말하니 나도 가져다 팔 금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네요~ 이집 식구들 도덕, 예의 모르는것 같죠? 내가 돈 달라 할까봐 전화 차단한거 아주 좋아하고 있을거예요 시어머니도 아들 보고 싶으면 우리집으로라도 와 봤겠죠 전화 몇번 하고 니가 차단해서 못찾았잖아 할거 아니예요~
그런데 오늘 신랑 동생이 전화와서 신랑 전화에 한번도 찍힌적 없었는데(차단도 안했는데) 여러번 전화 했다며 18년이라네요 고생한다 수고한다도 아닌 조카는 잘 지내냐도 아닌~~ 응급실에서 지한테 전화해서 바란게 뭐냐고~ 여태 지 형 때문에 먹고 살았으니 이제 니가 하래요 신랑 돈 한푼없이 결혼했어요 울엄마 명의집 단독주택에서 2002년에 전세 2000만원주고 시작했어요 그것도 무이자할부로~ 번 돈 다 시댁에 갖다줬대요~~~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다 하자 울엄마가 붓던 적금 깨서 보태주셔서 아파트 갈수
있었구요~ 시동생 전화 끊으며 그러네요 죽이던지 살리던지 니가 알아서 하라고~
열받아서 시어머니한테 전화했어요 어머니 둘째아들 왜 저한테 전화해서 욕하는건데요 했더니 왜! 그걸 나한테 그러냐고~~ 왜 그랬대냐 무슨일 있냐 이런걸 바랬는데 그럼 여태 연락안한거 서운했던거 말하고 의지좀 해볼라 했는데~~ 말하고 있는데 전화를 끊어버리고 다시는 안받네요 어차피 1년을 울신랑 고아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다 필요없어요 의지할 상태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지~
신랑병 발병 2년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이 생각나네요 병원들,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주민센타, 구청, 개인보험 심지어 휠체어 구매까지 많은사람을 만났고 싸웠고 이겼고 지기도 하고 도움도 받았고 갑작스런 이벤트로 요양병원에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정기 검진도 가야 했고 개인보험 때문에 퇴원도 한번씩 해서 집에서 돌봐야 했고 너무 힘들고 어렵지만 엄마와 나와 둘이서 해내고 있고 우리엄마는 나보고 아프지 말래요 내가 아프면 ♡서방 돌볼사람도 없고 울아들도 당신이 언제까지 키울수 있을지 모르지 않냐고~ 엄마도 지금은 건강해서 같이 맞잡고 신랑 들고 휠체어며 침대며 옮기지만 허리며 다리가 아프시다고~~ 난 신랑이 조금이라도 불편할까봐 항상 최선을 다하고 뇌에 관한 책만 읽고 온통 신랑 걱정 뿐인데 저의 시댁은 왜 이럴까요? 돈도 없고 집안도 안좋고 술버릇도 나쁜 신랑이였지만 지금은 너무 안쓰럽고 평생 품어주며 보호자 해줘야겠단 생각뿐이네요 신랑한테 제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예요 가족들이 단물 다 빨아먹고 이젠 버렸네요~ 천벌 받을 거예요 저는 단단해질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