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반 맞벌이 부부예요, 4살된 딸 하나 있고요.
저는 처녀때부터 일해오다가 임신 막달경부터 퇴사하고 두 돌 될때까지 육아,살림에 전념하다가 어린이집보내고 다니던 회사말고 새 회사로 입사하게 됐어요.
문제는 남편인데, 9년연애했고 돈 더 모으고 결혼하자는 약속이 피임실패로(ㅋㄷ불량..) 깨지고 임신후부터 급하게 결혼식올리고 같이 살게 됐는데, 그때는 상전모시듯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집안일도 분담하려고 하고 도와주려고 했어요 (남편이 한식 자격증 있어서 저보다 요리잘함)
출산후에는 정말 나몰라라 하더라고요..
야근이 잦아 퇴근하는 사람이라 피곤하겠지. 나는 집에 있으니까 그래도. 하는 마음에 집안일은 제 몫이 되어버렸어요
가끔 울컥하는 마음에 나도 결혼전에는 커리어도 있었고 남한테 인정받는 사람이였는데, 아이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산후우울증이 겹쳤는지 어쨌는지 생전 해보지도 않은 집안일 하려니까 짜증만 늘더라고요
남편은 연애할때와 지금 모두 절 사랑하는게 아직도 느껴질 정도인데도 저는 점점 남편이 싫어졌어요..
빨래뒤집어서 벗어놓는것도, 먹은 그릇 설거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싱크대에 담아놓지도 않는 버릇, 먹은 맥주캔 널려놓는 버릇, 아무데나 물건 놔둬서 못찾는것, 쓴 휴지는 침대, 쇼파 다 어지러져있고 어떻게 보면 사소한거지만... 저는 너무 싫더라고요
도와주진 못할망정 일만 더 벌려놓는 스타일이랄까..
아 제 성격상 할 말 못하면 그날 잠 못 이루는 스타일이라 그날 그날 다 말하기는 하는데 고쳐지지는 않네요^^
다음날 되면 제자리^^
얘기가 너무 길어졌지만 맞벌이 한지는 1년 조금 안됐네요.
저는 경리직이라 야근은 연말정산이나 월말빼고는 거의 없어요.
야근할때는 친정이나, 시댁에 맡기고요
자꾸 횡설수설 얘기가 딴데로 새는거 같지만^^;
요점은 맞벌이하면 집안일도 반반, 육아도 반반 해준다는 우리 남편^^
네 그 말을 믿은 제가 바보였죠 ㅎㅎ
반반이 그냥 후라이드 반 양념 반이 결국 두 마리가 아니라 치킨 한 마리이듯 제가 다 하는거였네요^^
본인은 거의 맨날 늦게오니까 피곤하다고 손하나 까딱 안하고 와서 밥해달라 뭐해달라 ㅋㅋ
정말 손하나 까딱안해요^^
평일에 쉬는날이 종종 있는데 그때라도 집안일 해줄줄 알았던 제가 어리석었네요
쉬는날이면 새벽까지 핸드폰게임하다가 오후 4시나 되서 일어나서 느릿느릿 밥먹고(보통 시켜먹어요)
청소 빨래 아무것도 안하고 딸내미 한 6시쯤에나 데리러가서 좀 놀아주다가 저 오면 그것마저 끝
자기도 쉬는날에는 쉬고 싶다고 하는거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저는 그럼 언제 쉴수 있나요?
신랑은 보통 주말휴무가 아닌 평일에 쉬는편이라 주말에는 저혼자 애보고 있어요.
저도 주말에는 쉬고 싶고 못잤던 잠도 자고 싶은데 그것마저 힘드네요
많은걸 바라진 않아요, 주말에 한번쯤은 나혼자 애없이 나가서 친구들도 맘편히 만나고 싶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진솔한 얘기도 하고 싶고, 주말이라고 하루쯤은 피곤풀릴때까지 자고 싶고, 집안일 좀 같이 하는거 그게 제가 바라는거 전부인데 그게 힘드네요
남편 아직도 많이 사랑하고 다 좋은데, 이런 문제때문에 계속 화만 내고 짜증이 늘게 되네요
맞벌이 부부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