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4년차, 3살첫째, 둘째만삭 임산부입니다.
첫째낳기 1달전까지 일했고 이후로 쭉 전업입니다.
첫째가 어릴때까지는 나름 화목하게 잘 지냈어요
이후에는 언제부터인진 기억나지 않지만 항상 사는게 재미가 없었어요
애기는 너무너무 이쁘고 제 목숨보다도 더 소중하지만
애기를 보는 과정이 힘들더라고요
그렇다고 죽을만큼 힘들지는 않은데...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내가 이만큼 노력하며 애를 키워도 얻는게 없는것같은 공허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어느순간부터는 잘 웃지 않았던거같아요
남편이 어느날 제 동영상을 보여줬어요
첫째가 백일쯤 되었을때 찍었던 동영상인데
제가 장난도 치고 춤도 추고 활짝 웃고있더라고요..
그걸 보는데 서글프더라고요
저때는 뭐가저렇게 즐거웠었나 싶고요
솔직히 저럴 때가 있었다는게 좀 충격이었어요
암튼 남편은
예전에는 이런모습이었는데 요즘은 퇴근하고 집에오기가 두렵대요
제가 맨날 한숨쉬고 기분이 안좋아보여서 제눈치를 보게 된다면서요..
남편은
7시30 출근해서 8시쯤 집에 와요
애기는 어릴땐 8시면 잤는데 남편이 퇴근이 늦다보니 덩달아 자는시간도 늦어져서 10시는 되어야 잠들어요
저는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저녁먹고 씻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기와 시간을 보내줬음 하는데
티비틀어주거나 유튜브보여주는게 다에요
애기가 책읽는것도 좋아하고 놀이방에서 노는것도 좋아하는데
남편이랑은 해본적이 없으니 아빠만 보면 티비틀어달라고 해요
제가 티비좀 틀지 말라고 잔소리하면
남편은 잔소리한다고 화내고요..
암튼 저도 저 시간동안에는
밥먹은것도 치우고 집 정리도 하고 저도 씻고 하느라
그냥 흐린눈하며 살고있어요..
주말에도 어디 나가는게 아닌이상 남편은 잠만자요
제가 깨우지 않으면 낮잠을 5시간은 넘게 잘거에요
애랑 좀 놀아줫음 좋겠는데 제 욕심인가봐요
친구 남편들은 친구들이 둘째임신하면
주말에는 첫째 델꼬 키카도 가고 놀이터도 간다던데
제남편은 그런적 한번도 없어요
잠만자요
제가 낮잠으로 뭐라 하면 자기도 모르게 잠든건데 어떡하냐며 오히려 지가 더 삐지고요
전 잠을 안잘생각이면 앉아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ㄷㅔ
매번 침대나 쇼파에 누워잇으면서 잠들어버려요..눕질 말든가..
글구 트림도 꺽꺽 하고 방귀도 뿡뿡 뀌고 밥먹고나면 이에 낀거 뺀다고 쩝쩝거리고....젤 시른건 돼지에요
배도 만삭인 저보다 더 많이나왓고 여유증도 심해요
옷이라도 입고있었음 좋겠는데 맨날 팬티만 입고 있고요
저런 몸으로 잠만 자고 애기 티비만 틀어주는 모습을 보니
기분 안좋아요
이런 상황인데
제가 퇴근한 남편을 보면 웃음이 안나는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남편은 집에오는게 너무 불편하다며 좀 웃어달래요
제가 웃을수있게 해주는것도 아니면서요...
남편이 저런 부탁을 하길래
그래도 요즘에는 일부러 과장되게 행동하고
남편한테 수다스러운 모습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있어요
남편은 제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온건줄 알고 좋아하네요
근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건 아니거든요
그냥 하소연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