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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하지만 잘했다고 해주세요ㅠㅠ

ㅇㅇ |2020.08.20 12:28
조회 33,316 |추천 162
방탈 죄송합니다.
회사에 관한 내용이라

_

저는 저번주 금요일 5년동안 다닌 회사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서
말 그대로 예상도 못한채 짤렸어요

금,토,일,월 혼자서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고
한번도 이런적이 없어서
카페 통해서 어떤식으로 하면 좋을까 조언도 구하고
신고해서 받을만큼 받는게 가장 덜 억울한
방법이라 생각도 했었네요

20년이 넘게 사회생활 하면서
회사가 폐업 되는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해고당한적도
처음이라 그냥 멘붕 그 자체였어요

생각을 정리하고 사장님한테 정산부분 이야기와
제대로 처리 안해주면 신고 하고 차단한다는 톡을 보내고
회사측에서도 법적대응한다는 답문이 왔고
한참있다가 다시 미안하다는 톡과, 그간 정을 생각해서라도
좋게 마무리 하자고 연락이 왔었어요

그러고
오늘 아침에 연락와서 자기가 노동부에 확인을 하니
5인미만은 해고처리해도 회사 사정상
신고가 안된다고 하길래 저도 노동부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해고통지서를 가지고 와야 받을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뭐하나 쉬운게 없는거 같아요ㅠㅠ

그냥 실업급여랑 퇴직금 내가 일한 14일의 월급만
받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전화가 왔고,
5년동안 같이 일했는데 마지막이 이래서 너무 미안하다고
여자가 회사를 운영하는게 힘들었고
그래도 너랑 이야기 하면서 행복하고 재밌게 일할수
있었다고 ..

그말 듣는데 그냥 이상하게 다 괜찮아졌어요

정산 부분에 대해서는
한달 월급과 14일 일한것도 준다길래
그냥 월급 줬으면 됐다고..(네 바보같은거 알아요)
한달월급은 생각도 안했는데 준것도 그랬고
실업급여도 어제 감정싸움 때문에 안해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얼른 실업급여 타먹을수 있게
자기가 해야되는 부분 말해달라고 해줘서
그순간 그냥 14일의 월급은 안받아도 되겠다 싶었어요ㅠ

그동안 힘들어서 대출하면서 운영한것도 알고 있었고
오래 못나갈것도 대충은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14일날 말하면서 이번달까지만 해달라고 했으면
그냥 기분좋게 밥한끼 먹고 웃으며 그만 뒀을거라고
근데, 그간의 수고했다는 말과 이렇게 갑작스런 해고에도
미안하다는 한마디가 없어서 너무 서운했었다고

그래도 사장님이 배려해준 덕분에 우리딸 두살부터
여섯삿 될때까지 병원가는거, 학부모 모임가는거,
방학등등 눈치 안보고 다닐수 있었던거 너무 감사했고
일하면서 힘든거 없이 재밌게 일한것도 여기가 처음이였다고

이말하니 사장님도 울음이 터지고 그 목소리에 저도 눈물이
터지고..


돈은 금요일까지 지급해주기로 하고 정리를 했어요

친구들한테 이런 식으로 정리를 했다고 말하니
다시 안 볼 사인데 왜 돈을 안받냐고
받을만큼 다 받아야지 하는데

멍청한거 알지만, 이정도로 마무리 된 게
속 안시끄럽고 좋다고 했더니

끝까지 바보같다고 하네요 ㅋㅋ

다시 구직활동하고 면접 보러 다니는게 겁이 나지만
좋은 회사 갈 수 있겠죠?
나이가 드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ㅠㅠ
추천수162
반대수3
베플ㅇㅇ|2020.08.20 13:15
마무리 잘하셨어요 돈보다도 마음이 우선이예요 그리고 사람 인연은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데....... 매듭 잘 지으셔서 발뻗고 자도 될것 같네요 ㅎ 좋은일 많이 생기길 바래요
베플무서워|2020.08.20 13:13
토닥 토닥.. 잘 하셨습니다. 좋은 뒤끝은 있다는 말이 있듯이 언젠가 본인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올겁니다. 50년 넘게 살아보니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게 사람관계더군요.지금은 손해 봤다 생각 되시겠지만 더 큰 복을 가지실거예요. 마음이 참 이쁩니다.
베플sunny2084|2020.08.22 09:46
사장님도 나쁜사람같지 않은데 잘하셨네요 현실이 녹록치 않아서 마음이 아프지만 잘 될거라고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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