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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시키려고 흰머리 있다고 거짓말한 미용사

머리 |2020.08.20 12:43
조회 316 |추천 1
안녕하세요.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려봅니다.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갔는데 어머니께서 다니시는 미용실이고 돈을 충전해놓고 다니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원장님께만 예약해서 머리하시는데 저는 그냥 더워서 길이만 자르는거라 예약없이 바로 들어가 아무분께 맡겼습니다. 미용실은 한가했고 그 미용사분은 핸드폰하다가 저 맡아주셨구요.

머리 자르는데 머리 자르면 블럭을 나눠서 자르고 아무래도 머리를구석구석 보실 것 같아 혹시 흰머리 다섯개 이상 보이면 말씀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제가 재작년부터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급노화되었는지 흰머리도 생기고 탈모현상으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정수리도 비었어요. 염색머리로 오래 살았는데 조금이라도 머리에 화학적인걸 덜 해야겠다 싶어서 작년부터 뿌리염색도 더이상 하지 않고 그대로 검은머리로 살고 머리도 짧게 잘랐어요. 흰머리는 뽑아버렸는데 자꾸 뽑으면 머리 자체가 안난대서 딜레마에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흰머리가 5개 이상이면 뽑지않고 염색을 해서 머리카락을 지키는게 낫겠다 생각해서 그런 부탁 드린겁니다.

미용사가 왜요 하고 물어서 흰머리 뽑았는데 그게 안좋대서 5개 이상이면 그냥 염색하려구요 하고 대답했어요. 이 부분은 제가 의도치않게 그분께 희망의 여지를 드린 것 같아요. 저는 염색해도 단발머리니까 집에 가서 이미 많이 있는 엄마 새치 염색약 써서 혼자 하려고 한건데 미용사는 아무래도 미용실에서 염색하는걸로 생각했겠죠. 이 부분은 희망을 드려 미안합니다

머리 자르면서 미용사가 제게 검은 머리 답답해보인다고 밝은색 염색하면 어울리겠다, 그런식으로 중간중간 몇번 권유하고 저는 오랫동안 염색했는데 너무 머리 상해서 안하니까 이제 좀 사람머리 된 것 같다면서 안하겠다는 식으로 피력하고 마지막에 말하고 끝냈어요. 흰머리 얘기는 없었고 검은 머리 안어울리다고 밝은색이 낫겠다는 말로 권유했습니다.

목에 두른 가운 끌르기전에 미용사가 염색 머리판 가져올테니까 색상 고르겠냐고 해서 제가 의사를 불분명하게 전달한 것 같아 "아니요, 오늘은 안할게요. 아, 흰머리 있나요?" 하고 여쭤봤어요.

그분이 뾰루퉁하게 "아까 있다고 했잖아요"해서 못들었나 싶어 "그런가요? 5개 넘나요?" 하고 물으니까 열개도 넘어요. 하고 대답하더라구요. 그러고서 다시 염색 의사 묻고 전 안한다고 하고 일어섰습니다. 원래도 안할 생각이긴 했지만 그분 태도도 쎄하고 기분이 좀 별로였어요

제가 평소에 거울로 제 양쪽 옆머리,정수리는 두피 에센스 뿌리면서 꼼꼼히 확인하기에 그 부분에는 흰머리가 없는 걸 알고, 있다면 다 뒷머리에 있다는 건데 그게 좀 이상하더라구요. 그렇게까지 흰머리가 많지도 않고 여태껏 흰머리 대부분이 정수리에서 주로 나왔거든요.

집에 와서 어머니께 흰머리 있나 봐달라고 미용사가 열개 이상이라고 말해줬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머리 다 헤집으면서 꼼꼼히 봐주셨는데.. . 한개 나왔어요.


충격 받았습니다. 그 미용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흰머리 열개 넘는다고 거짓말한게요. 사람이 자기 이익을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할 수 있다는게. 그러니까 사기꾼도 있고 보이스피싱도 있고 하는거겠지만 그런건 범죄자나 하는 다른 차원으로 생각했지 일상에서 평범한 사람이 그냥 그러고 사는구나. 세상사 통달한, 사연있어 보이는 나이든 아주머니도 아니고 30대 초반 제 나이또래 여자였어요. 거기다가 카운터에서는 원장님 부부 있으니까 다시 웃는 얼굴로 제 가방 꺼내주고 인사하고 보냈어요.

엄마는 안속았으면 됐고 그 사람도 그냥 매상 올리려고 하는거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저도 머리로는 별일 아니다 생각은 하면서도 이상하게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무렇지도 않게 열개 넘어요 말하던 모습이. 그렇게 거짓말 해놓고 웃으며 인사하던 모습이.

사회생활 안해본 것도 아니고 이꼴저꼴 다보고 성악설이 옳다 생각할만큼 사람한테 데여도 봤는데 이 일이 너무 소름 끼치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오늘 아침에 든 생각이 치과의사가 멀쩡한 사람 이 다 갈아서 비싼 시술받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그걸 떠올리니 왜 이 일이 그렇게 자꾸 불쾌한지 이해가 되었어요. 그 치과의사와 미용사는 본질이 같더라구요

그 미용사가 미용사니까 거짓말해서 염색을 시키려고 한거지 치과의사였다면, 의사였다면 자기 이익을 위해서 환자의 무지를 이용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수술도 시킬 수 있는거잖아요. 이런게 소시오패스 아닌가요?

엄마랑 같이 있던 이모는 뭐 안속았으면 됐지, 하시는데 전 소름끼쳐요.

인터넷 후기라도 쓸까하다가 그 미용실 원장님 부부는자기 기술로 성실하게 일하시고 저 머리 자른 그 미용사만 전형적인 양아치타입 미용사라 원장님부부한테 피해갈까봐 쓰기도 그렇네요. 저렇게 미용사한테 편견생기게 하는 양아치타입 미용사는 도대체 언제 사라질까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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