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년에 같은반 짝남이랑 같은 학원 다닐 때 얘기)
일단 나랑 그 짝남은 같은 수학학원에 다녔고 그 학원은 우리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였어 (짝남이랑 나랑 같은 아파트단지)
학원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길에 음식점이랑 카페가 되게 많았는데 나, 짝남, 짝남친구(남사친) 이렇게 셋이 학원 걸어다닐 때는 카페가 많아도 뭘 사먹지 못했어
왜냐면 학원 끝나면 보통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대부분 카페나 음식점은 그 시간에 마감을 하니까...
그러다가 짝남 친구(내 남사친)이 수학학원을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나랑 짝남이랑 둘이 집까지 걸어다니게 됐어. 이게 되게 좋은 기회였던 게 나는 사실 그전까지 짝남친구(작년 같은반, 내 바로 앞번호였어) 랑 더 친했지, 사실 짝남이랑은 별로 안 친했단 말이야... 근데 이제는 둘이서 걸어다니니까 대화도 더 많이 할 수 있었어
그러던 중에 원래 있던 음식점 하나가 없어지고 거기에 베라가 생긴거야. 베라는 일반 카페보다 마감을 좀 늦게 하니까 10시가 좀 넘어서 가도 사먹을 수 있었어. 그래서 나랑 걔랑 수학 가는 날 거의 대부분 학원 끝나면 베라 갔는데 내 짝남이 우리 둘이 처음 베라 갔을 때 자기는 민초가 제일 좋다고 그러는거야. 그때 당시에 나는 민초를 딱히 좋아하진 않았는데 나도 뭔가 걔랑 공감대를 만들고 싶었으니까 오 나도 민초 좋아하는데 하면서 민초 특유의 시원한 맛이 좋다고 막 그렇게 말했어ㅋ(마음에도 없는 소리였어... 사실ㅋ 나 그전까지 민초 페리오맛난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랬더니 걔가 어 너도 민초단이야? 이래서 응 나두!
막 이런식으로 장난치면서 그때부터 정말로 친해지게 됨.
그렇게 우리 둘이 아이스크림 먹고 집에 같이 가면서 더 친해졌는데 확실히 뭔가 하나 통하는 게 있으니까 그 이후로는 둘이 더 많이 말하게 되더라
그때 이후로 걔랑 내가 엄청 친해졌거든
학교에서도 그전까지는 내가 걔를 그냥 자주 바라보는 게 전부였는데 좀 친해진 이후로는 말도 자주 하고 서로 필기노트도 빌려주고 그랬어
그리고 학원 수업시간에 걔가 내 뒤에 앉았었는데 쌤 몰래 민초 엠엔엠이나 앤디스 민초맛 하나씩 나 주고 그랬었어ㅋㅋㅋ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민트 초코를 좋아하게 되었더라고... 그냥 하도 먹어서 그렇게 된걸수도 있는데
나는 걔가 민초 먹을때 아 이거 진짜 맛있지 않냐
하면서 걔가 눈 휘어지게 웃는 걸 보는게 좋았던 것 같아 (걔가 특유의 그 눈웃음이 있거든)
어쨌든 이렇게 친해지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문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티를 절대 안내는 성격이라는 거였어
몇 달이 지났는데도 관계의 진전이 없었고.
그러다가 어느 날 나랑 걔랑 평소처럼 민초 먹으면서 걸어가는데 걔가 나 다음주부터 학원 옮기기로 했다고 말하는거야. 자기 대형학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하더라
나한테는 정말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어
왜냐면 앞으로는 내가 걔랑 학교에서밖에 볼 수 없단 뜻인 거잖아... 근데 학교에서 걔랑 나는 당연히 다른 그룹이었고 걔는 운동 잘하는 애라서 점심시간에 농구한다고 나갈 적도 많으니까 앞으로는 내가 걔랑 단둘이 말도 많이 못해볼 것 같은거야...
그래서 내가 홧김에(?) 고백을 해버렸어...ㅋ쿠
근데 이때 내가 고백멘트를 겁나 이상하게 해버렸지...
말하자면 이런 상황
짝남: (대충 자기 학원 옮긴다는 얘기)
나: ...아 그렇구나...뭐 잘됐네...
(정적)
짝남: (갑자기 분위기 이상해져서 아무말이나 한 것 같음) 야 근데 오늘은 알바생이 아이스크림 너무 쪼금 퍼줬다... 나 벌써 다 먹었어
나: ...어 그렇네
(아무 말없이 걷다가 우리 집 도칙해버림)
짝남: ...야 너네집 벌써 다왔네. 잘가고 낼 학교에서 보자
이러고 뒤돌아서 가는데
내가 딱 불러세운거있지...ㅋㅋㅋ
그래놓고 나 너한테 할 말있다고 하면서
내가 사실 너 학기 초부터 좋아했다고 이렇게 말을 했어
근데 걔가 이무 말을 안하는 거야... 나는 뭐라도 말해야겠다 싶었거든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함
그리고 사실 이 민초도 나 원래 별로 안좋아했었어
근데 네가 좋다니까 나도 어느 순간 좋아지더라
...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민초만큼 너 좋아해
그래서 네가 나랑 사귀어주면 좋겠어
이래버림...ㅋㅋㅋㅋㅋㅋ 하 이게 뭐냐 쓰면서도 토나올 것 같아 이게 뭐냐고 ...
그리고 원래는 니가 민초 좋아하는만큼 내가 너 좋아해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떨려서 말 이상하게 해버렸음
이게 내 생애 첫 고백이었어
엉망진창이지 완전...ㅋ 내가 그때까지 고백을 받아본적은 있는데 고백을 해본 적은 없었으니까 이런 식으로 이상하게 말해버렸더라고...
다시 생각해도 참... ㅋㅋㅋㅋ
남들처럼 그냥 좋아한다고만할걸 싶더라고
어쨌든 오늘 민초덕후 내 동생이 베라에서 3민초로 아이스크림 사왔는데 갑자기 이 얘기 생각나서 적었어
뒷이야기도 쓰고 싶은데 그거 쓰려면 시간 좀 걸릴 것 같고 일단 내가 지금 졸려서 여기까지만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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