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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한테 진짜 고마워

나는 여대생이구 남친은 또래 동기야
어제 기숙사 입소를 하러 들어가게 되어가지고 집에서 장장 3시간 거리를 달려 갔어
남치니는 방학동안 기숙사를 썼어서 거기 먼저 있었구, 터미널에 마중나와 있더라구(긱사랑 터미널이랑 버스로 1시간 거리) 진짜 둘이 택시타고 다시 긱사로 가는데 완전 꿀떨어지는 눈으로 너무 보고싶었다고 손잡고 막 이야기하는데 너무 귀엽더라...ㅎ
그러고 이제 사감실 가서 임시 방배정을 받았는데, 임시 독방이라 오지게 곰팡이가 풀풀풀하더라고. 의자도 바꿔야해서 더운 복도에 낑낑대면서 갔어야했는데, 남치니가 의자 다 바꾸고 오니까 자판기에서 내가 좋아하는 망고 쥬스 뽑아서 기다리구있더라 ㅎㅎ 너무 반가워서 징쨔 ㅠㅠㅠㅠ
창고에서 코로나때문에 8개월동안 묵혀진 짐을 꺼내야했었는데, 창고 개방까지 한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었거든. 그래서 창고 옆 로비에서 남치니가 사준 음료수 마시면서 "만났는데 뭐할까?"막 그러다가, 옛날 사진들 보면서 킥킥대고, 내 셀카 보면서 아구 예쁘네 막 그러면서 놀았었어.
남치니를 데리고 창고 개방을 기다린 이유가, 내가 공대생인데, 전공책이 한가득 들었던 상자가 있단말야. 그거 포함해서 막 일반물리학 같은, 지금은 안쓰는 두꺼운책도 막 있고 해서 미친듯이 무거운 상자가 하나 있어. 저번에 넣을때에도 억지로 힘주다가 허리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남친한테 부탁해놨었지
시간 다되어서 그 엄청 무거운거랑 좀 가벼운 상자랑 꺼내서 실으려는데,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좀더 윗선반에 있던 가벼운 상자를 먼저 꺼내버린거야 남친이 그거 받아서 카트에 올리고, 무거운 상자를 마저 올리려다가, "이러면 나중에 너 더 힘들잖아" 하고 다시 무거운거 밑에 깔아주고 막 그러는데, 아무리 남자애라도 그 상자 저번 창고 개방때 도와줬던 다른 남자애도 무거워했던 상자거든. 근데 막 번쩍 번쩍 드는게 너무 멋있는거야....
그래서 옆에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완전 힘세네? 멋있다아.." 그랬는데, "당연하지~ 내가 또 저번 방학에 쿠팡 알바 했잖아" 하면서 완전 우쭐한 댕댕이 마냥 말하는게 너무 심쿵 터지더라 ㅋㅋㅋㅋ
점심 먹고, 바깥은 위험하니 학교 도서관 카페 좀 가고, 코로나 때문에 한창 못가서 그리웠던 교정을 좀 돌다가 나는 도로주행 시험 때문에 다시 원래 집으로 가야했어서 터미널로 다시 가게됐어. 다시 택시타고 터미널 가는 길에 또 손 꼬옥 잡고 보내기 너무 싫다고 막 그러고..
그리고 그 큰 터미널 특 알지? 영풍문고가 꼭 있더라고 ㅋㅋ 영풍문고 안에 팬시 보는거 너무 좋아해서 막 보는데 또 내가 인형을 진짜 좋아해 ㅎㅎ 근데 막 원한다는 티도 안냈는데 "00이 좋아하는 인형이네~" 하면서 "하나 사줄까? 그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진짜아?!"하면서 신나서 안에 있는 인형 코너 싹다 돌아보면서 "나가기 전엔 고를겡 ㅎㅎ" 그랬어 신나서 막 돌다가, 우리가 또 같은 전공이라 옆에 있는 컴퓨터 언어 쪽 코너 가서 저번학기에 했던 전공실험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뒤에서 나를 꼬옥 안는거야. "너무 보내기 싫다..." 하면서 막 그래 "오늘 너 왜이렇게 이뻐?" 하면서
그러면서 "안 가면 안 돼?" 하는데, 내가 "안 가면 집에서 혼나..." 하니까 시무룩해져서 진짜 댕댕이 같고 ㅠㅠㅠㅠ 어유 기여어
원래 우리가 장거리인데, 코로나 좀 잦아들때까지는 남친이 먼 거리를 좀 자주 내려왔었어 한 일주일에 한번? 근데 코로나 또 심해지고 한 2~3주 못보고 막... 그래서 더 애틋했나봐.
얘가 연애가 처음이라 초기엔 잘 표현도 못하고, 내가 챙겨줬거든. 연애하고 3개월? 4개월 동안은 화이트데이 선물 딱 하나 받아놨어. 그때는 진짜 엄청 작은 편지 ㅎㅎ아까 말했던 쿠팡 알바때도, 겨울 쯤이었는데 내가 힘들까봐 파스랑 편지랑 간식이랑 핫팩이랑 챙겨주고 그랬어.
그런데 갈수록 내가 좋다고, 막 같이 있으면 이쁜거 사주고싶고, 어떻게든 한시도 안떨어지고 싶고, 나 무거운거 안들게 하고싶고 막 그렇다고 어제 자기 전에 통화하면서 그러더라.. 아직 연애 1년은 아니고 이제 막 230일인데, 초반이랑 비교하면 지금 너무 나한테 잘해줘. 편지도 2~3장이 기본이고...♡ 한 10배는 잘해주는 듯 ㅎㅎ 저번 연애때는 반년만에 사람이 식는게 보여서 너무 슬펐는데, 이번 연애는 아직은 안 그래서 너무 좋아. 설령 변한다고 해도 지금 걔가 주는 마음들이 고마워서 그 기억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ㅎㅎ
그냥 이거 기억해놓고 싶어서 여기 써봤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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