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가 개념없는 것일까요/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쓰니 |2020.08.23 18:00
조회 1,493 |추천 2

안녕하세요. 결혼 한지 2년차 되어 가는 아내이고, 맞벌이 부부입니다.

 

우선 저는 정말 객관적인 조언 주시면 이를 바탕으로 저 또한 갈등 해결 (혹은 포기)를 위해 노력하고자 하니 간절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요점만 짧게 시간 순서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1. 결혼 배경

 

 남편과 7살차이 나고, 연애한지 2~3년이 되가다 보니 남편 나이도 있고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조금 어린 편이었기에 1~2년은 더 있다가 결혼하고 싶었지만, 남편이 원하고 저 또한 어차피  이 사람과 결혼할 마음이었으므로 기쁜 마음으로 결혼했습니다. 친정은 어린나이의 제 결정이 믿음직 스럽진 않았지만, 늘 제 선택을 존중하고 믿어주시는 분들이기에 제 의견에 따랐습니다.    

 

2. 상견례 

 

 시부모님은 아들의 결혼을 빨리 시키고 싶어 하셔서 상견례때 저만 결혼시켜 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다고 다 하시더군요. 사실 이때부터 말이 앞서는 분들인 것은 알았습니다. 처음엔 집, 차 해주겠다 하시던 분들이 전세금 조금 보태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이런건 전 크게 신경 안썼고 지금도 안쓰고 있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얻기 위해  부풀릴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아서요.

 

 

2. 시댁과의 관계 (순항)

 자녀에게 크게 신경안쓰는 저희집과는 반대로, 시부모님은 자녀에게 관심과 애착이 많아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이 좋았어요. 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가끔은 너무 쿨한 부모님께 서운할 때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반장을 해도 학부모회를 한번도 안나오시고, 야자를하고 늦게 와도 데릴러 오신적도 없고, 교환학생을 가서도 한번도 저 보러 안오셨고, 제가 친구랑 싸워도 친구편 드시구요..ㅋㅋ 아무튼 상반된 스타일이고, 좋은 남편을 키워주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같이 강릉여행도 갔구요, 첫 추석때는 시부모님 모시고 일본 온천여행도 갔습니다.

 

 

3. 혼자만의 서운함 및 시부모님 의식 구조에 대한 의구심 시작

 

- 한달에 한번씩 시부모님을 찾아뵈었어요. 물론 제 남편도 친정 왕래에 노력하여 줍니다. 어느 순간 (결혼 6개월 이후 정도) 시아버지께서 1달에 2번은 와서 한번은 브런치, 한번은 저녁 먹자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어려운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rule로 정해놓는 건 저나 제 남편에게 조금 부담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은근슬쩍 내 비쳤습니다. 그럼 남편도 친정에 2번오면 저희만의 주말이 다 없어지니까요.. 그 자리에 시누, 아주버님도 계셨기에 그냥 흐지부지 넘어갔어요

 

- 요새는 코로나때문에 못가지만 해외여행을 자주 가셨어요. 그때 꼭 전화와서 왜 시부모가 해외가는데 연락 하냐고 안하시더라구요.. 저는 저희 부모님께도 그렇게 해본적도 없고 솔직히 여행을 가는지 안가는지도 몰랐습니다.. 회사일처럼 캘린더에 표시해놓지 않는 이상 사실 그런거 까지 신경써야 하나 했습니다.

 

- 결혼하고 맞이한 생일이었어요. 또 마침 시아버님과 생일이 하루차이였어요. 남편은 제 생일 전날인데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 아이스크림 먹고 코골고 자더군요. 그 다음날 (제 생일) 시아버님과 같이 생일파티를 하자길래 그냥 같이 했어요. 제가 전날 서운한 마음에 시어머님께 제 생일 전날인데 술먹고 와서 코골면서 잤다고 하니까.. "우리 아들 귀엽네" 하더군요.. 이때부터 쎄했습니다ㅎ 연결해보자면 저도 조금 성격이 모난지라 친구들하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찰나에 남편 생일이 겹쳤는데 그냥 조정 안하고 갔습니다. 가기전에 생일파티 했는데, 시어머님이 '우리 아들 생일도 안챙겨주고 어디가니?' 라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너무 철없이 똑같이 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4. 갈등 본격화 

 

- 1단계

 

 연말에 여행을 가려다 제가 독감이 걸려서 못갔어요. 남편이 이직하고 스트레스도 많은데 미안하고, 연휴를 보니 명절밖에 없어서 용기를 내어 시부모님께 카톡을 드렸습니다. '~~한 상황으로, 정말 죄송하지만 남편에게 미안하여 명절 당일엔 다녀오고 대신 그 전이나 그 다음날 붙여서 꼭 찾아뵙겠다'라구요. 제사는 안지내는 집이에요. 그랬더니 아버님께서 '가족끼리 뭐가 미안하냐~다 그런거지' 하면서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여행갈 준비를 하는데 연락오셔서 어디로 가냐고 계획은 다 짠거냐고 하시더니..알고보니.. 다같이 가는건줄 알았다고 합니다. 본래 제가 보낸 카톡의 의미를 파악하시고는 남편에게 욕설을 하고 폭발하시는데.. 결국 본인이 의미를 잘못파악한거니 이건 시간이 지나고 조금 누그러지신 것 같습니다.  

 

-2단계

 

 명절 당일 다음날 결국 저희는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집에서 씻고 시댁으로 갔습니다. 시댁에서 저희를 앉혀놓고 이야기 하는데, 시아버님이 '너 청바지 입을거면 다음부턴 오지마라, 내 인생에 청바지는 작업복이다. 너가 어리니까 이해해라' 라고 하시더군요. 남편이 저(금융권이지만 자율복장입니다)는 회사에도 청바지 입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 커버쳐주려고 노력했지만, 저도 화가 나서 제 생각엔 '나이가 많아도 어린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일부러 청바지 입고왔다'고 받아쳤습니다.ㅎ 솔직히 그냥 저도 알겠다고 죄송하다고 말할 수 있었는데, 이런적이 처음이라 공격적으로 이야기한건 그분들로금 충분이 언짢고 죄송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3단계

 

2단계때의 사건을 정리하기 위해 남편과 시어머님이 넷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문화를 무시한게 아니라 그렇게 강경하게 나와서 당황했고 (어떻게 보면 외부인이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화가났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시아버님도 자기도 모르게 욱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청바지 안입는거 어려운일 아니니,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으로 돌아가면 아버님께서는 어떻게 하실거냐구 여쭤봤구요.

 

그랬더니.. '너는 왜 반문하냐? 어른이 얘기하면 예라고 하면 되지 넌 왜 질문이 많냐?' 라고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 심각히 고려했다' 라고 하시구요..시어머니는 옆에서 '애교를 좀 부리면 되지~너는  직설적인 면이 있다'라고 하면서 '우리 아들이 불쌍하다' 라고 하십니다.. 제가 직설적이어서 남편이 상처받는 다면서요.. 남편옆에서 가만히 있구요.

 

저 진짜 정이 싹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제가 선택한 남편이기에 남편과는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다만 시부모님은 더이상 볼 용기가 없다고 했습니다.

 

- 최근 업데이트

 

시부모님께서 또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근데 전 이제 믿음이 가지도 않습니다. 사실 아들을 예전보다 못보니까 그런 것 같구요...

물론 저도 어른인데 너무 제가 할말을 다 하는 경향도 있어서..(부모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도..ㅋㅋㅋ) 이 부분은 늘 고치려고 하는데, 이미  더 이상 보고 싶지도, 그리고 제 욕심상 그냥 제 인생에서 끊고 살고 싶습니다. ..남편은 자기 부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부모님과 관계가 끊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걱정이 되어 보였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느끼는 감정이 잘못된 건가요? 유별난 걸까요? 그렇다면 정말 말씀해 주세요.. 시부모님께서 관계 회복을 원하고 그게 어떤 의도든 남편을 위해 제가 필요한 것이라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다만 도저히 용기도..힘도 없습니다. 공부도 하고 일도 하니라 마음의 여유가 있는 상태도 아닙니다. 솔직히 철없는 마음에 자꾸 생각나고.. 남편하고 시부모님도 서로 안보면 좋겠구요.. 겨우 이런일이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조언 주시면 제가 스스로 깨우쳐보고 노력해보겠습니다.

 

+수정) 아 남편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본인도 노력하고 있습니다..제 입장 전달하구요.. 근데 솔직히 무슨 진전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분들이 변하지 않는 이상 전 자신이 없는데 변하는 걸 바라는것도 욕심인 것 같구요. 남편은 부모님이기에 믿음이 있는 것 같네요.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