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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너무 보고싶어 _

|2020.08.26 20:53
조회 1,717 |추천 2
한창 바쁜 시기지만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 너무 힘들어질 거 같아서 툭 털어놓고 갑니다,, 파이팅 ..!!

2018년 고등학교 1학년 너를 처음 만났다. 같은 반이 되었고 그냥 평범한 친구구나 하며 넘어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널 알게 되고 연락도 하게되었다. 나는 친해지고 싶으면 장난을 치는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내 대각선 아래 사물함을 쓰는 너를 괜히 괴롭히고 싶었다. 쉬는 시간마다 그렇게 장난치고 웃으니 자연스레 정이 드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날이 갈수록 꽤 많이 친해졌고 우리는 매일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이른 봄에 수련회를 가게 되었고 평소 향이 진하면 머리가 아파 잘 쓰지 않는 향수도 혹시나 네가 날 향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챙겨 떠났다.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나는 그냥 네가 무얼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틈나면 연락하고 내 시선은 줄곧 너에게 향했는지도 모른다. 첫날 저녁을 먹고 너와 친구들이 놀고 있는 걸 보았다. 너랑 같이 놀고 싶었고 함께하고 싶어 친구들을 데리고 그냥 함께 시간을 보냈다. 시간을 보냈음에도 다음 활동까지 남은 시간이 꽤 남아 각자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네게 연락이 왔다. 혹시 향수를 빌릴 수 있느냐는 연락이었다. 그 연락을 보는 순간 내 입은 귀에 걸려있었다. 그렇게 계단 끝에서 너를 만나 네게 내 향수를 건넸다. 향이 좋다며 웃던 너의 모습을 난 잊을 수가 없다. 흰 티셔츠에 베이지 가디건을 입고 날 향해 웃는 너는 그저 어린아이처럼 맑았다. 그렇게 우린 서로를 천천히 알아가고 있었다.

봄에서 여름 넘어가는 조금 더운 계절에, 남학생들의 축구대회가 시작되었다. 얇고 마른 너를 보며 혹여나 넘어질까 걱정도 했고 경기가 끝나고 도와줄 게 있으면 항상 먼저 나섰다. 한 번 씨익 웃어주는 너의 모습에 나도 그냥 웃음이 났다. 이겨서 뿌듯한 표정으로 자랑하는 너는 그저 어린 아이처럼 귀엽기만 했다. 며칠 뒤 학교 체육 대회를 하게 되었다. 전학년이 함께 하는 건 아니었기에 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되었다. 2인 3각 짝꿍은 어느새 너와 함께 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무얼 하든지 이제 너와 나는 거의 하나인 것 처럼 함께했다. 체육 대회를 우승하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 너는 내 뒤에서 계속 장난을 치며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 정말 더워져가는 여름, 감성적인 나와 이성적인 네가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무슨 말을 꺼내면 좋아할까 고민하며 캄캄한 밤을 연락하며 보냈고 그냥 함께 있어서 좋았다. 나는 그때도 자존감이 낮았다. 그래서 감췄고 더 밝은 척 노력했다. 혹시 네가 나의 어두운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했지만 너는 그냥 다 안아주었다. 하지만 밝게 지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의 마음에는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그저 거리낌없이 지내던 나에게 너는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때부터 였던 거 같다. 네가 내게 더이상 네 얘기를 하지 않은 게. 하지만 나는 네가 너무 소중해서 잃을 수 없어서 친구들보다 네가 우선이었다. 모든 관계를 끊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내 핸드폰이 울리는 이유는 오로지 너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최선을 다했다.

네게 생활복보다 하복이 예쁘다고 훨씬 잘 어울린다고 말했던 그날 이후, 너는 매일같이 하복을 입고 왔다. 나는 매일 너를 보면 반했고 같이 뒤에 나가 수업을 들으며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우리도 다투기 시작했다. 한 번 화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티나는 너라서 나는 하루 종일 쩔쩔매기도 했고 밥도 안 먹는다며 투덜거리던 너를 급식시간 끝날 때 쯤 급하게 데려가 조금이라도 같이 먹었다. 사실 이 시간이 나는 조금 힘들었다. 함께 공부했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네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걸 나도 안다. 나도 걱정했다. 학교 심화반이던 내가 혹시 부담을 주지 않을까 매일 속상했다. 그래서 네가 시험을 망친 날 전화를 하면서 1시간 내내 아무 말하지 않던 너를 나는 그냥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이렇게 너를 기다리는 게 반복이 되고 너의 짜증과 예민함이 내게 점점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하지만 함께하는 게 좋았고 함께 공부해서 성적이 오르는 걸 보며 나는 안도했다.

가을과 겨울, 우리는 2학년 선택과목을 정해야했다. 우린 서로가 하고 싶은 걸 골랐고 다른 반이 되었다. 서로가 서로의 길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옆에서 뭐라고 해도 서로의 선택을 존중했다.

그렇게 우리에게 겨울이 다가왔고 함께 독서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물어보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너를 보며 쌓아두었던 스트레스가 점점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때 잘못된 걸 알았다면 서로가 힘듦이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2019년 봄이 왔고 우리는 각자의 반에서 생활을 했다. 그냥 나는 너와 함께 있어야했다. 나의 고통과 우울 모든게 다 거기서 폭발해버렸으니까. 인간관계가 하나씩 틀어지고 반장이 되어 모든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 내 인생에서 그렇게 우울한 시간을 보낸 적이 처음이었다. 1학기 중간고사를 망쳤다. 잘 볼수도 없는 상태였고 그냥 내가 너무 힘들었다. 너도 스트레스 받고 있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냥 내 상태를 얘기하진 않았다. 근데 너는 내게 성적 스트레스를 풀었고 네 예민함은 예전보다 늘었다. 허전했다. 외로웠고 함께하지 못해 힘들었다.

1학기가 끝날 때쯤 학교에서 과학 캠프를 갔다. 버스에서 그냥 언제나 함께였다. 모든 시간을 함께 붙어있었다. 난 좋았고 행복했고 그 시간에 웃을 수 있던 내가 나는 너무 좋았다. 너와 밤에 단 둘이 바닷가에 나와 서로의 얘기를 했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마 너도 힘들었을테니까. 네 눈물에 그냥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이해했다. 함께할 수 있어서 서로 다시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렇게 우리의 여름이 지났다. 점점 뜸해진 연락과 바쁜 일상에 치여 나는 더 괴로웠고 우울해졌다. 계속해도 나오지 않는 성적에 부모님과 다투고 자존감은 떨어질 곳도 없이 바닥이었다. 나는 네게 너무나 위로받고 싶었지만 차마 말이 나오질 않았다. 너도 힘들 거같아서 괜히 미안해서.

우리의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개학한 학교를 다니면서 유일하게 학교 끝나고 석식시간에 너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너는 그저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장난치고 싶었고 함께 웃고 싶었는데 너는 오히려 화를 냈다. 너무 힘들었다. 너랑 함께 하고 싶었던 건데 너는 내게 모진 말을 했고 내게 큰 상처였다. 결국 너무 힘들었던 나는 너를 포기했다. 곧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되서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될까봐 그만두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고 그냥 나는 내가 너무 힘들었다. 네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노력해주길 바랬다.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이 그게 전부였지만 우리는 어렸고 아직 너무 서툴렀고 서로에겐 자신이 먼저였다. 그래서 그냥 나는 너를 놓았다.

파란 하늘과 따뜻한 해가 내리쬐는 어느 가을 날, 나는 너와 끝났다. 괜찮을 줄 알았다. 울지도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네가 하는 말들에 너무 미안했고 서러웠고 그냥 너무 힘들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그렇게 우리는 끝났다.

너무 힘들었다. 너와 끝나고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와 함께한 게 많아서 마주치는 게 일상이었다. 간간히 들려오는 너의 소식이 나를 힘들게 했다.

옆에서 위로를 해주던 친구가 자신에게 기대라고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때 나는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이 필요했고 너를 죽도록 잊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추운 겨울, 결국 다른 사람을 만났다. 욕먹을 짓한 거 안다. 변명인 거 알지만 사람이 힘드니까 이성적 판단이 힘들더라. 그래서 그랬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너와 비교되었고 네가 계속 떠올랐고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 이건 계속하면 안될 거 같아 금방 그만 두었다.

그제서야 알았다. 너를 놓지 말고 계속 붙잡고 있을 걸 후회했다. 미안해서 널 아직 보는 게 힘들다. 널 보면 말을 걸고 싶고 다시 붙잡고 싶다. 너무 힘든 날이면 네게 전화를 걸까봐 나도 모르게 조심하게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내 마음이 좀 덜어질까 싶어 남긴다.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힘들었지만 너무 행복했다. 내 첫사랑, 잊지 못할 시간들이 너무 아프다. 널 아직도 붙잡고 싶지만 용기도, 아무것도 없다. 다시 같은 반이 된 너와 2년 전과 같은 사물함 위치가 그저 원망스럽다. 자꾸 생각이 난다. 그냥 우리만 변하고 다른 건 그대로 인거 같아 너무 그립다. 아니 나는 그저 너랑 아무 일 없어도 되니까 ,, 그냥 우리 둘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미안하다 너무 내 생각만 해서.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드려요 ..! 별 볼일 없지만 그냥 공부하다가 너무 지쳐서 잠시 제 얘기를 주절주절 써보았네요. 다들 오늘도 파이팅 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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