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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들켜버린 것만 같아

그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점점 더 빠르게 걸었어

이내 다리가 후들거렸던 소년은

잠시 멈춰서서 
주변을 돌아봤어

힘들고 외로웠지만
소녀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어

문득 소년에게
소녀의 눈빛이 떠올랐어

언제나 따뜻했던 눈빛

두려울 때면 
소년보다 더 겁에 질려있지만

행복한 순간이면 
기쁨이 오롯이 담겨있던

진실하고 순수했던 눈빛

그 눈빛을 지켜주고 싶어
소년은 불끈 쥔 주먹에
용기를 불어넣곤 했었어 

소년은 
그제서야 떠올랐어

급히 떠나는 자신에게
소녀가 무언가 말하려 했다는 것을

소년은
그 말이 궁금하다고 중얼거리며
 
저 멀리 최대한 멀리까지 
돌아온 길을 돌아봤어

시선의 끝에 
소녀가 보이기를 바랐어

소년은 그 말을 
꼭 들어야 할 것 같아서
그래서 소녀를 찾는 거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소년도 알고 있었어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은
소녀의 그림자와
소녀의 눈빛이라는 것을




추천수24
반대수8
베플ㅇㅇ|2026.04.05 10:54
결국 소녀가 보고싶은거네. 소녀가 그에게 주었던 사랑. 뒤늦게 깨달은거지 그모든게 사랑이고 소중함이었다는걸
베플ㅇㅇ|2026.04.05 09:19
뒤늦게 깨달은 감정
베플ㅇㅇ|2026.04.05 09:58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외로웠지만 소녀의 소중함을 알게된 소년 소녀가 서로의 그림자가 되어 의지하며 행복하길 ...소녀가 하고 싶었던 말은 아마도 ' 함께' 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이야기 참 예쁘다. 핑계대고 눈감고 있는 나를 반성하게 만드네..
베플ㅇㅇ|2026.04.05 11:21
사람마다 속도가 다른거지요 좋은 맺음 되길
베플ㅇㅇ|2026.04.05 09:32
두려움 때문에 밀어내는 사람 도망치지 말고 마주하라고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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