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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칩니다

ㅇㅇ |2020.08.27 01:44
조회 30,864 |추천 90
얼마 전에도 이런 글을 썼었는데 엄마한테 지치고..

그냥 자식 차별 좀 안했으면 좋겠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얼마 전에 생일이었어요. 친구들한테 여기저기 선물을 받았고, 빵 배송 집으로 받아서 가족들이랑 정확히 나눠먹었습니다. 2만원대였고요.

피자 3만원대 친구랑 밖에서 먹었습니다. 둘 다 제 생일에 제 친구들한테 제가 받은 기프티콘으로 먹었어요.

오늘 집에 왔더니 아빠가 피자랑 치킨이랑 시켜 먹자고 하시더라고요. 새벽에 습했잖아요.

정말 세네번씩 깨서 잠도 못 자고 피로도 계속 누적되서 다른 사람도 저 보고 안색이 별로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카페인 너무 잘 받아서 커피도 못 마시는데 커피까지 마셨을 정도예요.

날은 더우니 커피 마시니까 더 더웠지만.. 하여간 밥도 차릴 기운 없어 밖에서 먹었는데도 지치더라고요.

그와중에 아빠가 너는 뭐 먹고 싶냐고 했어요. 제가 기운 빠져서 웃으면서 지금 당장은 먹고 싶은 게 없다. 엄마 좋아하는 걸로 시켜라 했어요.

아빠가 나이가 있으셔서 그 자리에서 안 먹으면 섭섭해하시는데 저는 진짜 먹고 싶지도 않았고, 밖에서 이미 먹어서 배도 찬 상태라 더더욱 안 먹을 것 같았어요.

화내면서 말한것도 아니고 딱 저렇게 말했는데 엄마가 너는 밖에서 피자 먹으면서 동생도 안 주냐 이러는거예요.

동생이 몸이 좀 안좋긴 해요.

근데 진짜 저 말이 저는 너무 질리는거예요.

뭐만 하면 동생은 동생은 하는데 제가 제 인생 사는데 제 삶이 아니라 제 동생 삶을 서포트 하는 것 같고 제 삶이 그저 죄가 되는 기분이예요.

힘든데 저런 말 들으니까 서러운거예요.

그래서 왜 또 거기서 동생 이야기가 나오냐니까 제가 이기적으로 밖에서 혼자 먹고 다닌다 이거예요.

진짜 지긋지긋해요.

동생 안 챙긴다 학대한다 하는데 안 챙기는 동생 중 고등학교 내내 일년에 한두번씩 학교 가주면서 친구들한테 학대당할까 고민하고 모교 고등학교 선생님들한테 동생 좀 잘 부탁드린다고 신신당부합니다.

학대한다는 부분은 아무리 몸이 아파도 아예 못 가누는 게 아닌데 밥 먹고 밥그릇 물에 담궈놔라 그래도 이것 저것 혼자 해봐야지 엄마 아빠가 다 해줘버릇 하지 마라. (음식 가위로 잘라주기, 밥 먹은 테이블 닦아주기 같은 거 원래 아예 안해서 할 줄도 몰라고 하지도 않았어요.)

저도 나이들면 독립할 수 있고 엄마 아빠가 불사신도 아닌데 당연히 어느 정도는 해야하는 부분 지적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고교 졸업하고 집에만 있으니 배가 정말 많이 쪘는데 (부장님 배 같은 느낌입니다. 빵빵하고요.) 기름진 것과 간식 먹이지 말고 단백질 위주 채소도 좀 주고(편식)해서 고기 줄이라는 게 학대인가 싶어요.

저는 168/60 입니다.

심지어 제가 취준이 좀 길지만 저 쓸 돈 부모님께 요구 안하고요.

일주일에 두번은 한시간씩 시간내서 동생 공부 가르칩니다. 사칙연산은 해야 옳고 그름은 알 것 같아 수학 가르치고 엄마한테 국어 해달라고 맡기고 점검은 합니다.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집중이 떨어지고, 수학도 어려운 말이 많으니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 처음에 둘다 했으나 분리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자꾸 취업하면 너 번 돈으로 집 좀 사게 도와라 하는데 제가 학자금 대출이 2천이 넘어요.

2천이 넘는데 이율이 낮으니까 일부러 빚내는 사람도 있다면서 도우라는데 이게 말인가 싶어요.

저랑 동생이랑 방 한칸은 줘야하지 않겠냐 그러는데 당장 2천 마이너스인거고 플러스가 없는데 본인 대출이 아니라 쉽게 이야기하는건가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취업하고 그 때 버는 거 보고 아빠랑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니까 첫째라 이기적이랍니다.

진짜 어디서부터 의사소통을 해야할지 사람이 너무 지칩니다.

또 먹을거 제가 안준다는데 제가 제 돈벌어 사 먹거든요.

집에 먹을 게 진짜 없고 저는 늦은 시간에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먹으라고 풀어두면 제 거 당연히 안 남기고 먹고 수없이 당해서 제가 처음에 안 된다고 하고 나중에 제가 있을 때 나눠먹거나 그냥 혼자 먹습니다.

그냥 지긋지긋해요. 이기적이라고 하는 것 까지.

누가 이런 성격을 만들었겠나 싶어요.

그냥 아주 대차게 욕하고 싶은데 입 열리면 무슨 말 할지 저도 예상이 안 가서 입을 닫습니다.

그리고 전에 비슷한 글 써서 미리 이야기하는데 집 도와라 = 내 몫의 생활비 내놔라 가 아니라 너 꼭 써야될 거 빼고 도와라입니다. 얼마 전 기준으로 달에 100-150 말씀하셨네요.

그냥 차별할거면 제발 낳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는 딩크 아니면 무조건 하나만 낳을거예요. 차별할까봐.
추천수90
반대수10
베플ㅇㅇ|2020.08.29 14:57
그냥 연끊으세요. 자식을 살려야하는데 이건 발목잡고 놔주지 않네요. 자꾸 이기적이란 프레임 쒸우며 가스라이팅하는 사람 부모 자격없어요. 은연중 님이 도망갈까 두렵나봐요?
베플ㅎㅎ|2020.08.29 14:33
취업하면 독립하세요. 부모님이 뭐라시건 그냐 나오고 인연 끊고 사세요. 동생은 부모님 책임이지 쓰니는 그저 같은 부모 아래서 태어난갓 뿐인데 부모님이 너무 하시네요. 시간이 지나 부모님이 나이 드시면 그때 돌아봐도 늦지 않아오. 가족이란 굴레에 갇혀 인생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동생과 부모에게 책임감 느끼실 필요 없어요. 부모에겐 양육의 의무가 있으니 낳고 키우신거에 부채감 느끼실 필요 없습니다. 일찍 독립하세요. 당장은 돈이 들겠지만 길게 보면 그게 현명한 선택이었단걸 깨닫게 될겁니다. 힘내시고 좋은곳에 취직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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