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자살할 뻔 했었다 2년쯤 전에
밤에는 소리를 죽이며 베개를 적시고
아침이 오기전에 죽여달라고 신에게 매일 빌었다
낮에는 창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보냈다
저기로 뛰어내릴까 지금 뛰어내릴까
길에서는 큰 차가 올때 차도로 뛰어들까
앞에 걸어오는 사람이 나를 찔러 죽여주지 않을까
밤에 길을 배회하면 남의 손에 죽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몇달을 미친듯이 보내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자살하는건 불행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지 뻔히 보여서 더 살아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야
이제 나는 평안해졌다고 다들 슬퍼하지 말라고 유서를 남겨야겠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런데 나는 아직 살아있고
그때 죽음이 간절할만큼 고통스러웠던 내가 죽지 않아줘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지금도 썩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습관처럼 우울할 때도 있지만, 행복한 순간들은 곳곳에 분명 찾아온다
그 순간들이 삶의 우울과 불안을 또 씻겨준다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 있다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만 지나면 오늘 죽지 않아도 될 이유는 넘치고 넘친다
행복해하면서, 그때 죽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미래의 나에게도 살아볼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