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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망상 누가 웹툰으로 내줘라

ㅇㅇ |2020.08.29 22:23
조회 901 |추천 3
방금 설레는 썰 댓글 읽다가 망상으로 손주까지 보고 옴.
여고 인생 3년 모쏠은 망상만렙이라고 하잖냐
그럼 시작

나는 수능을 대박 친 고삼. 명문대 예비 신입생임.
원래도 내가 공부를 잘했는데 수능날 운빨+컨디션 개쩔어서
올1각임.
올해는 ㅋㄹㄴ 때문에 12월에 수능 보지만 원래는 11월에 보니까
현재는 수능 끝난지 한달이 되어가는 12월 초.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할 건 많지만
유교걸 집안에서 자란 내가 성인 되기 전에 할 수 있는거라곤...
운전면허증 공부와 알바뿐.
근데 면허증도 수능 끝나고 호로록 따버렸다 쳐.
걍 그렇다고 해

암튼 그래서 2월달까지 약 3개월간 할 수 있는 꿀단기알바를 구하기 시작함.
근데 역시 다들 알바 구하기 바빠서 꿀단기알바 자리는 커녕
“장기 알바생 아니면 안 뽑아요”라고 써놓은 곳도 많았음.

알바 구하는 것도 쉽지 않군. 역시 사회생활이란..
난 벌써 어른이구나. ㅇㅈㄹ하면서
집에서 영화 보면서 먹을 과자 한 봉지 사 들고 동네 상가 슈퍼에서 나오는 순간!!!!

“급 단기알바 구함. 시급 1만원. 구”
상가 엘베 옆에 상가 pc방 알바 전단지가 붙어있는거임!!
집 앞 3분 거리, 시급도 만원, 심지어 거긴 동네 작은 pc방이라
평소에 가는 사람만 가는 곳이라고 넌 이미 알고 있었음.
보자마자 사장님께 전화 드리고 2시간 뒤에 면접 보기로 함.

역시 뭐든 파펙트한 나는 단 번에 붙음.
사장님이 내 생글한 미소가 맘에 들었대. ㅎㅎ
알고보니 사장님이 두달동안 아내분이랑 해외여행을 가는데
자기 아들래미한테만 맡기기엔 영 불안해서 갑자기 구하게 됐대.
요리는 자기 아들이 기깔나게 하니까 나는 청소랑 카운터, 재고 채우기 같은 것만 하면 된대.
똥손인 나는 ㄱㅇㄷ임

“아 그렇구나~ㅎㅎ아드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자본주의 미소를 띄우면서 여쭤보자
나보다 한살 아래래. 18살. 그니까 예비고삼.

“그 자석이 거뭇거뭇한 형만 둘이라 무뚝뚝하긴 해도 날 닮아 애교쟁이여. 허헣”
라면서 소개시켜 주시겠대.
마침 문이 열리면서 시커멓고 커다란 게 하나 들어와.

“민아 일루 와봐라. 내일부터 알바하게 된 누나. 서로 인사혀”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김판녀라고 해요^^ 나이는 너보다 한 살 누나!”
오..생긴 건 좀 잘생김. 교복을 풀어헤쳐서 양애취 같긴 한데
내가 평소 넷상남친으로 환장하던 바연길 나유연 닮음
(미안 바연길 과몰입녀임.)

근데 왐마 이새키 봐라? 그냥 고개만 까딱하고 pc방에 자리 잡으러 들어감.

“아이고..저놈이 여자라곤 우리 와이프 밖에 대화를 안 해 봐서리...판녀양, 미안해용. 이름은 이하민이여. 우리집에선 민이라고 부르고”
“아~ㅎㅎ그럴 수 있죠. 괜찮아요~ 귀엽네요^^하민이^^”
다시 자본주의 미소 띄우면서 얘기함.

꽤 오랫동안 알바 인수인계 받고 집에 가려는데
면접을 늦게 봐서인지, 어느새 밖은 어두컴컴해졌음.

“그럼 내일부터 나오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하고 나오는데
아까 그 싸가지 없는 아들도 따라나옴.
화장실 가려나 하고 아무 생각없이 엘베를 탔는데 걔도 따라 탐.

음.. 집 가나? 하고 1층에 도착해서 집 가려는데 걔가 계속 따라옴;
집 방향이 같나? 싶었지만 아까 사장님 말씀으론 101동 산다고 들음. 난 107동임.
크고 시꺼멓고 싸가지 없는 무서운 애가 계속 아무 말 없이 따라오니까 괜히 무서워짐.
하지만 나는 수능이 대박남. 그러니까 대단한 사람임.
그래서 묻기로 결심함.

“너 어디가?”
“...누나 바래다 주라는데요. 아빠..사장님이”
“?? 왜? 나 집 되게 가까운데?”
“아..그렇네요. 내일 봬요.”

?
아니 난 최소한 ‘위험할까봐요.’ 뭐 이런 진부한 멘트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지혼자 저러고 가버림.


근데 뒤돌아가는 그 남자애 귀가 엄청 빨갛다.
겨울이라 춥나보네.



아 손가락 아파
복숭아나 먹어야지 냠



내가 못 본 그 남자애 돌아가는 모습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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