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산 예정인 임산부입니다.
출산 100일 정도 후부터 입주 베이비시터를 구할 생각인데요.
남편이 저희집 근처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는 자기 친구(여자)한테 얘기했더니 방 하나 내 주면(저희집은 방3개, 화장실2개입니다) 월 100만원에 시터일을 해주겠다고 했다네요.
그 여자분은 어릴때부터 동생, 조카를 봐줘서 애 보는 건 자신 있다고 합니다.
그 말 듣고 너무 황당해서 넌 그럼 그 여자랑 나랑 한 집에서 살겠다는거냐 했더니 뭐가 문제냐고 하네요...?
불미스런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냐 했더니 자기 타입 아니라서 그럴 일 없답니다.
화가 났지만 역지사지 해보라는 생각으로 다음날 그럼 베이비시터를 남자로 구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20대 초반 애 본 경험있는 남자 베이비시터로 구하겠다,
남자 베이비시터가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애기랑 잘 놀아줘서 여자시터보다 선호하는 가정도 많다더라 했더니
그러라고 하네요.
넌 나랑 그 남자랑 한 집에서 지내는 게 기분 안 나빠..? 질투도 안나? 했더니
기분도 안나쁘고 질투도 안난다네요. 어차피 고용관계일 뿐이라며...
넌 날 사랑하긴 하는거니? 라고 물었더니
사랑한답니다. 단지 널 믿기 때문에 질투를 안 하는 것 뿐이라며...
아니, 남자분들 저게 정말 이해가 되시나요?
저만 졸지에 질투심 많고 사람 못 믿는 이상한 사람이 돼버린 기분이 들어요..ㅜㅜ
여자분들은 저런 남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가) 그 여자분은 박사과정은 아니고 석사과정이라는 점을 우선 밝힐게요. 남자 베이비시터는 **헬퍼라는 사이트를 통하면 의외로 구하기 쉬워요...
그리고 남편 말로는 자기가 출장 가 있는 동안에만 하면 어떨까 해서 말을 꺼내본 것이라고 합니다. (아기낳고 몇달간 출장 스케쥴이 잡혀있습니다. 주말에나 집에 올 수 있구요. 저는 이 기간동안 베이비시터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기가 누구와 어울리든 자기가 집에 누구를 들이든 제가 질투할 일이 아니라고 하네요.
왜냐면 자기도 저를 질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서로 그 정도의 믿음도 없다면 왜 결혼생활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답니다.
저는 배우자가 질투할 만한 상황을 알아서 만들지 않으면 된다는 입장이었구요,
남편은 그 질투할 상황이 뭔지 자긴 일일이 알 수 없다면서 그런게 그렇게 신경쓰이면 그냥 자기랑 헤어지고 한국남자랑 결혼하는 게 나을 거라고 하네요...
(남편은 서유럽인입니다)
서유럽인이 다 제 남편 같지는 않겠지만, 웬만하면 그냥 같은 문화권이랑 결혼하세요...
이런 문제로 부딪힐 때마다 정말 너무 힘듭니다.
추가2) 니 친구들과 동료들(모두 외국인)한테 물어보라고 했더니 정말 퇴근하면서 갖고 왔어요.. 그 사람들의 녹음 파일을..
대부분은 아내가 정말 기분나쁠 거라고 했지만 딱 한명의 친구(여자)가 제 남편과 정말 똑같은 의견을 갖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래도 넌 결혼 잘못한 것 같다고, 그냥 나랑 헤어지고 저 여자랑 결혼하라고 하고 제 방에 들어왔습니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