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들과 조언들 받고싶어서 써봅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2019년 4월 우린 헤어졌어요. 신뢰적인 측면에선 문제가 없었지만 저의 가치관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힘들었대요. 저는 누구나알만한 사람의 자제에요. 무엇을 이룩해도 아버지를 이길수없다는사실에 매번 좌절하며 자존감은 바닥을 쳤지만, 저한테 조금이라도 불리한 일이 생기면 가족을 믿고 소위 나대던 자존심은 하늘에 다다른 아이였죠. 일이 생기면 난 집에서 그것보다 하드트레이닝받고 컸다, 뭘 그거가지고 힘들어하냐라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사람이었죠. 제 생각과 대립한다면 강요는 기본적으로 나갔었죠. 존중은 있을수없었죠. 너흰 나보다 못살잖아 내가 왜 굳이 너흴 존중해야해 라는 마인드였거든요. 문제는 이러한 방식으로도 제 여자친구를 대했었어요. 여자친구는 사귀어가며 저를 알아보고 그런 가면으로 사는거 이해하지만 자기한텐 그럴 필요없다고 저에게 누누히 말했었죠. 하지만 전 제가 살아온 방식에 대해 확신을 가졌었고 나는맞고너는틀려 라는 마인드가 자리잡고있었기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었죠. 헤어지잔 말을 듣고서 수도없이 붙잡았던것같아요. 잘하겠다, 잘 챙기겠다...하지만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니였죠. 저의 근본적인 가치관이 바뀌지않는이상 아무 소용없다는것 그리고 그 가치관이 바뀌어봤자 이제 그녀에게는 아무 상관없다는것 이 두가지를 깨닫는데는 채 하루도 걸리지 않았던것같아요. 며칠을 반성하며 살았던것같아요. 처음으로 집에다 반항도 해보았죠. 내편일줄 알았던 집한테도 너가뭔데, 너가 뭘 이룩해냈길래 그런식으로 하고다니냐 등등의 소리까지 듣고나니 정신이 차려지더라구요. 다음날 그녀에게 그동안의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어요.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해준것에 대한 고마움이 물밀려오듯 오더라구요. 그녀도 눈물을 흘리며 자기가 헛된 연애는 하지않은거같다며 자랑스럽다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 이후로 전 참 많은 사람들한테 사과한것같아요. 친구들을 포함해서 다 사과했죠. 이런 내옆에 있어줘서 고맙다, 사람을 존중해야하는 이유를 알았다, 오만한 생각은 버리고 모두가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겠다, 내 옆에 있어주느라고 고생많았다 등등...
마지막 헤어지던 날 말했어요. 유학 갔다와서 다시 오겠다고. 내가 더 성숙하고 더 어른스러워지고 나한테 자신있을때. 그녀도 널 기다리진 않고 난 내 생활하면서 지내겠지만, 너가 그때까지 그 생각을 가지고있다면 찾아오라고 생각해보겠다고 하더군요.
1년 반이지나고 오늘은 그녀를 보러가는 날이에요. 단 하루도 그녀를 잊은적이없어요. 이게 집착일까 사랑일까 고민도 수도없이 해왔지만 뭔지 알수없더라구요. 그냥 날 이렇게 성장시킨 그녀한테 내 모습을 보여주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오고싶은걸수도있구요. 전 알아요. 그녀가 좋아하던 그때의 나는 없어졌고 내가 좋아하던 그때의 그녀는 없어졌을수도 있다는것을요. 하지만 한번 보고싶어요. 아름다운 추억만으로만 남기기엔 저는 너무 아쉬웠거든요. 지금도 이렇게 제 생각이 주가 되고 그녀 생각은 제 생각만큼 안해주는것을 보면 아직도 어른은 덜 된것같긴합니다. 그녀를 다시보는 것을 제가 선택했듯이 이것에 답을 하지 않는 것도 그녀의 선택이자 자유이죠. 무엇이 되었든 저는 그녀를 응원할거에요. 다시 만나게되든, 거절을하든 그저 제가 이 위치에 있게해준 은사?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