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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주저리 쓰는 글

ㅇㅇ |2020.09.14 04:59
조회 34 |추천 0
진동소리에 정신차려보니 벌써 낮 12시이다.

'엄마, 나 지금 아빠랑 산타할아버지 보러 가요. 엄마도 있으면 좋았을텐데, 그래도 괜찮아! 아빠한테 사진 많이 찍어 달라고 해서 보내줄게!'

아들을 위해 답장은 하지 않는다.

작년 크리스마스
.
.
.


"엄마, 우리는 왜 크리스마스에 어디 안 가요?"
아들은 다짜고짜 전화를 해서 물었다.

"여보세요? 엄마가 지금 좀 바빠서 미안해."
"응... 끊을게요..."

잔뜩 풀 죽은 목소리...
윽... 케이크 사가야겠네...

'오늘도 바빠요? 모처럼 크리스마스인데, 빨리 와 줘요.'
남편의 닥달 문자도 이젠 지겹다.

난 자식의 뒷바라지나 하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자자,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여기까지만 하고 다들 퇴근합시다."
과장님의 말씀에 나는 기지개를 펴고 퇴근할 준비를 한다.

"팀장님, 크리스마스인데 바쁘세요?"
새로 들어온 인턴, 일도 잘하고 성격도 싹싹해서 인기가 많다.

"응, 가족이 집에서 기다려."
"에이, 그래도 오늘만 좀 늦게 가면 안 돼요?"
"안 될 걸~ 우리 팀장님 완전 사랑꾼이라."
어린 나이에 대리가 된 똑똑한 직원.

나에게 커피를 건네는 사원은 하루만 같이 놀자며 애원한다.
"미안, 아들이 빨리 오라네?"
"에이... 네..."

'나 이제 끝났어요. 곧 갈게.'
남편에게 문자를 남긴다.

"팀장님~ 제 차 타고 가세요. 오늘 그쪽에 볼 일이 있거든요."
대리는 창문을 열고 나를 불렀다.

"아 그럴까? 다들 오늘 수고했고, 나 먼저 들어갈게요~"
나는 대리의 차를 얻어탄 뒤, 집 근처 빵집에서 내렸다.

"아 잠깐만, 5분만 기다려줘요."
나는 빨리 케이크와 커피 한 잔을 계산한 뒤
담배를 피러 나와있는 대리에게 커피를 건넸다.

"어? 엄마다!"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아들과 아들을 안고 있는 남편이 보였다.

"아들~~ 아들 주려고 산 케이크지!"
남편은 아들을 내려놓은 뒤 대리에게 인사했다.

"조심히 가요."
"빠빠이~"

아들은 케이크를 먹은 뒤 잠에 들었고
나와 남편은 책상에 앉아서 남은 케이크를 먹었다.

"왜 그 남자에게 커피... 줬어요?"
남편은 약간 고민하는 투로 물었다.

"응? 커피? 여기까지 태워다 줬는데, 고맙잖아요. 그래서 줬지."
"왜... 태워다 줬는데?"
남편은 나보다 다섯 살이 어리고 회사를 다닌 적이 없다.

"질투하는 거예요? 이 근처에 볼 일이 있대서 가는 김에 같이 간 거지. 싫었어요?"
약간 미소를 띄고 말했다.

남편은 누가봐도 싫어하는 표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투로 괜찮다고 말했다.
나는 이상황이 지루하고 피곤했다.

"그럼 나 먼저 자러 갈게요."
"우리 둘째... 낳을까요?"
남편은 아들을 보더니 말했다.

"아직 너무 일러요. 아들이 좀 더 크고, 회사가 좀 더 안정적이게 되면."

나 이제 잘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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