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절대 길지 않은 햇수지만
고달팠던 나날들을 돌아보면 짧지도 않았다.
그것이 고통임을 알아챈 순간부터
과거의 모든 지난 일들 또한 고통이었음을 느꼈고
마치 옹알이를 하듯
그 말 한마디를 뱉어내려고 혼자 수많은 날들을 눈물로 옹알거렸다.
내가 미련스럽게 참고 또 참아왔던 이유는
이 족쇄에서 벗어나서암묵적인 평화가 깨졌을 때, 내가 혼자가 되었을 때
홀로 살아갈 능력이 내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다는 일말의 욕심,
그리고 내가 피한다면 혹시나 내가 당할 고통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향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내가 그 고통을 알기에.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통 당하는 것은 심장부터 목을 옥죄어도 상쇄가 힘든 고통일거야 아마.
곪다가 썩어버린 속을 티내지 않기위해 앞에서는 웃다가도
뒤에서는 생각이 나서 눈물이 흐르고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차올랐지만
혼자 마음놓아 울 만한 상황조차 내게는 허락되지 않는 사치였다.
20년 인생에서 11년을 몸 담았던 고통을 잊는다는 것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었고,
어차피 나를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에 괜찮은 척 잊겠다 대답했지만.
100년을 살아야 한다면
당장 이 족쇄를 끊어도 80년을 사는 동안 되새기며, 또 하염없이 울며 살아야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어쩌만 나만 안다.
내가 믿는 신께 기도하기를
누구는 나더러 강한 멘탈을 가졌다하지만,
당신께서는 알지 않냐.
내 멘탈은 갈기갈기 찢겨있고 내게 기댈 곳은 당신밖에 없다고.
다 아는 것도 당신 밖에 없다고.
내가 다 터 놓을 수 있는 곳도 당신밖에 없다고.
나는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왜 나를 벼랑 끝으로 몰도록 보고만 계시냐고.
나를 괴롭히는 그는 내가 벼랑에서 떨어지길 바라는 것일까.
이것은 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해 모두가 거쳐가는 사춘기인가.
아니, 나만 겪는 고통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