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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ㅇㅇ |2020.09.17 14:41
조회 3,241 |추천 18


헤어지고 나선 자기 객관화가 잘 안되더라
그냥 넌 못된 놈이었다고 합리화하고 밀어냈어
그러다가 미화되는 과정에 들어서 너를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더라

그러다가 친구랑 통화하게 되었어
우리 연애를 아주 가까이서 지켜본 친구
그 친구가 나한테 뭐라했는 줄 알아?

내가 더 잘해줬대
내가 더 참고 이해하고
내가 더 배려하고
내가 더 양보하고

나는 내 연애라서 이게 잘 안보이고 네가 잘해준 부분만 생각나서 후회하고 돌이키고 싶고 죽고만 싶었는데
친구가 사례를 하나하나 제시하면서 말해주니깐 전부 이해되고 다 맞는말이더라

난 후회없는 연애를 했어
아쉬우려면 네가 아쉬운게 맞아
깨닫고 인정하고 나니 이젠 미련도 아련했던 네 기억도 잘 나질 않고 개운하고 마음 가벼워 너도 이런마음으로 지금껏 지냈겠지? 내가 식음전폐하고 무기력하게 누워 눈물을 흘릴 때

네가 얼토당토 않는 갖가지 이유들로 내 숨통을 조일때 난 내 잘못이 아닌 이유들도 전부 미안하다 사과하고 네가 힘들어서 그렇다고 이해하고 배려했어 아프지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고 천천히 함께 걸어가자며 독려하고 옆에 늘 처음처럼 함께했어 근데 넌? 갑자기 식어버린 사랑으로 나에게 무심하게 상처주고 울게 했어 우울하게 했어 감정소모는 있는대로 다 하게 하고 버리면 다니

네가 서운하면 난 사랑하니깐 사과하고
네가 우울하면 난 사랑하니깐 달래주고
네가 힘들면 난 사랑하니깐 위로해주고
내가 필요하다면 난 사랑하니깐 달려갔어
이렇게 사랑하자며 네 감정만 감정이니
어려울때는 날 가져다가 사용하더니
내가 네 무심한 사랑에 조금 서운하면 지겨운 사람, 지치게 하는 사람, 질리는 사람이 되는거야? 그래서 그렇게 쉽게 지쳐버린거야? 날 떠난거야?

그래 가서 잘 살아봐

나중에 세월이 많이 흘러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네가 힘들거나 지칠때, 네 곁에 묵묵히 함께하며 더 해주지 못해 아쉬워하고 조금의 결핍이라도 느낄까 노심초사 사랑을 채워주던 내가 가끔 생각나 피눈물을 흘리며 땅을 치고 후회하길 바랄게

분명히 철들고 생각 깊어지면 언젠가 내가 꼭 생각날거다
내가 그랬던것처럼 숨어서 숨죽여 눈물닦던 나날 너도 똑같이 겪어내

떠나줘서 고마워 꼭 더 좋은 사람 만나서 보란듯 행복하게 살게 너는 꼭 너같은 사람 만나서 불행해야 해 잘가.


추천수18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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