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그 마지막에 대판 싸웠었잖아.
그거 왜 싸웠지?
-나도 그거 기억이 잘 안 나던데
- 그렇지?
싸운 건 기억이 나는데 왜 싸웠는지는 기억이 안 나
너 그거 알아?
헤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만날 확률이 82%래
근데 그렇게 다시 만나도
그 중에서 잘 되는 사람들은 3%밖에 안 된대
나머지 97%는 다시 헤어지는거야
- 왜?
- 처음에 헤어졌던 이유랑 똑같은 이유로
같이 갈래?
- 무서워
- 뭐가?
넌 우리가 그 3% 안에 들 수 있을 거 같아?
그거 알아? 로또 있잖아
로또가 당첨될 확률이 814만분의 1이래
근데 매주 1등이 몇 명씩 그렇게 나오잖아
814만분의 1인데
그러니까 3%면 되게 큰 숫자야
엄청나게 큰 거야
- 맛없어?
- 아니, 맛있어
- 이것도 좀 먹어봐
- 응, 맛있어
나 생각났어. 저번에 왔을 때 싸웠던 거.
왜 싸웠는지 기억이 안 났었잖아
아까 너랑 싸우는데 기억이 확 나더라
그 때도 우리가 좋아서 만나는 거냐고 물어봤었는데
- 내가 잘 할게
- 너 충분히 잘 했어
그래, 너도 나한테 진짜 잘 했어
맞아, 우리 둘 다 정말 열심히 했어
결국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어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헤어질 땐 말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이미 여러 번 반복했던 일이니까
동희는 내가 멀리 걸어가서 사라질 때 까지
바라보고 있었겠죠
늘 그랬으니까
우리의 연애는 달콤하지도 아름답지도
이벤트로 가득 차 있지도 않았어요
지루하고 평범하고 아무 특별할 것 없는
그저 보통의 연애였죠
하지만 우리는 둘 다 진심이었어요
진짜 사랑을 했고
아마 그건 내 인생에서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가장 영화 같은 일일 거예요
어쩌면 동희와 헤어졌던 일이
다시 기억이 안 날지도 몰라요
아무리 기억하려고 애써도
우리가 치고받고 싸우고 했던 일들이 희미해지겠죠
바로 이 상처처럼요
그리고 다 나으면
다시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죠?
는 3년차 비밀연애 커플 동희(이민기)와 영(김민희)이
이별 후 직장동료로 다시 만나 사랑했을 때 보다
더 뜨거워진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 <연애의 온도> (2013)
이 영화는 직장인의 연애를 현실적으로 스크린에 담아내
호평을 받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