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격할지 모르겠으나
그놈의 집안일 때문에 7개월 만에 이혼했습니다!
애초에 여자도 대학 나오고 졸업하자마자 취직해 일하는데
왜 여자는 당연히 기본적인 살림과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지 모르겠어요.
같이 맞벌이하고 주택 대출 함께 갚으면
살림, 요리, 육아 같이 하는 게 당연한 건데
남편은 난 잘 못해, 하고 버티거나
한다고 해도 엉망으로 시늉만 하고
그거 좀 하는 것도 시어머니는 못마땅해서 돌려까기 하는 거 어이없어요.
결혼해 들어오는 며느리 자기 방식으로 살림 가르친다고 불러제끼고, 잔소리하지 말고 제발 아들을 가르쳐서 장가보내세요.
당신 아드님이 주방에 서 있는 꼴 보기 싫으면
우리 부모님도 딸이 퇴근하고 와 주방에 서 있는 꼴 보기 싫어요.
밥해줄 테니 와라 해서 가면
우리 아들이 이거 좋아하니 어떻게 하는지 옆에 서서 보라 그러고
상 차리자, 상 치우자, 설거지해라 등등등.
밥은 아들만 해주고 며느리는 출장 도우미예요?
그 꼴 보기 싫어 안 간다 그러면 다른 집 며느리들 소환하고
저도 다른 집 시어머니 소환하니 소리 지르고 아들한테 전화해서 울고, 뭐죠?
멜로드라마는 아니어도 최소한 잔잔한 가족극처럼은 살고 싶었는데,
왜 부부클리닉처럼 살아야 되는 건데요?
결혼 전 든든하고 다정하고 부지런하던 내 남자는 어디 가고
퇴근하면 소파나 침대와 진하게 들러붙고
다 먹은 밥공기 하나 싱크대에 담가놓지도 않고
변기에 오줌 다 튀겨 놓고 물 한 번 뿌릴 줄 모르면서,
집이 어수선하고 냉장고가 비어있고 설거지가 쌓여있고 변기가 구역질 날 상태 되면
집 좀 치워야겠다며 나를 쳐다보는 뻔뻔하고 게을러터진 어머님 아들만 집에 있네요.
돈도 벌어, 살림에 요리도 내가 다 해, 밤엔 잠자리 상대도 해야 해, 까다로운 시부모님 비위도 맞춰야 해, 결혼해서 내가 편하고 좋은 건 대체 뭐죠?
우리 부모님이 시어머님이 내게 한 거 그대로 남편한테 했더니
(전화 자주 해라, 업무 중 카톡, 퇴근길에 반찬 가져가라, 밥해준다 집에 불러 나는 tv 보고 낮잠 자고 남편이 엄마 옆에서 식사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당신 자식들 두고 사위한테 병원 데려가 달라, 외가 식구들 생신 목록 전달, 다른 집 사위들과 비교평가 등등등)
남편은 한 달 만에 못 살겠다네요?
그래서 원하는 대로 바이바이 하자고 했는데
잡긴 왜 또 잡아요?
7개월간 내가 그렇게 잘 살아보자고 애원할 때는
늘 별일 아닌 것처럼 치부하고 나약하고 극성맞은 아내 보듯이 피해 다니더니?
내 아들 귀하면 며느리도 귀한 거예요.
아들 버는 돈만 뼈 빠지는 거 아니고요
며느리가 버는 돈도 뼈 빠져요.
아들이 돌아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으면
며느리도 돌아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어요.
우리 부모님들 세대야 늦었다치고
지금 아들 키우는 부모님들은
집 사주고 생활비 주며 파출부 같은 전업 며느리 들이실 거 아니면
제발 가사와 육아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거다,라고 개념이라도 제대로 박히게 키워주세요.
내 자식 귀해 안 가르칠 거면
유산 이런 거 바라지도 않으니까
최소한 결혼해 독립한 부부 살림에 관여는 마세요.
이런 남자도 장가란 걸 가보겠다고 할 때는 그렇게 스윗하고 깔끔할 수가 없고 시부모님과는 통화도 잘 안 하던 쿨가이였으니,
네가 그런 남자 골라잡아 가놓고 이제 와서 왜 징징대냐 할 분들은 그냥 고운 마음으로 뒤로 가기 해주세요. ㅠㅠ
이혼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만성피로와 두통도 좋아지구요.
아니다 싶으면 빨리 갈라서는 게 낫네요.
첨부터 저런 사람들 안 바껴요.
내 몸과 마음만 병들기 전에 빨리 탈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