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여자 갑상선 암 수술을 했습니다.
진짜 완전 깜짝 놀랐어요..... 체력이 저질 체력이긴 했지만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나이가 깡패라고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 3월에 목에 커다란 혹이 발견됬고 처음에는 갑상선 결절판정을 받았습니다. 치료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원하지 않으면 이대로 살 수 있다. 이런말을 듣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몸에서 보내는 이상신호 인 것 같아서 4월에 퇴사하고 재검사를 해보니까 갑상선 암이였습니다. 크기는 3cm정도가 됬고 피막침범이랑 전이가 의심된다고 바로 수술 하자고 하더군요....7월 20일에 암 수술을 하고 지금은 회복중입니다.
고등학교를 디자인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은 실내건축을 전공했고 지금까지 디자인 + 설계일을 했습니다. 디자인을 하면서 밤샘작업도 많이하고 밥도 항상 그지같이 먹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던게 화근이였을까요? 갑상선 암에 걸렸습니다.
23살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해서 연봉도 2200으로 시작해 3000으로 2년만에 올렸습니다. 이직 중간에 짧은 공백기를 빼곤 항상 쉼없이 달려왔는데 몸의 이상신호와 암이라는 것에 지금 올 스탑입니다.
얼마전에 병원 외래를 봤는데 의사선생님께서 구직활동을 해도 되고 야근까지 해도되며 수술 전과 같이 일상생활 해도 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말을 듣고 단기 알바를 했는데 (8~12시간) 완전 죽을 것 같았습니다. 몸이 솜이되서 물에 푹 담겨 물을 쫘악 빨아들인 것 같은 느낌, 베터리가 방전되기 직전 깜빡깜빡 하는 느낌 그게 갑상선이 없으면 생기는 저질 체력입니다.... 거기에 여자라 한달에 찾아오는 생리까지 겹치면 완전 죽음입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안 사실이 암 환자는 중증환자이고 장애인이래요 사지가 멀정한데 내가 장애인이라니...
퇴사하고 6개월 정도 쉬고 있는데 점점 불안해 지는게 모아놓은 돈은 계속 없어지고.... 계속 무엇인가 해왔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 것에 두려움이 점점 생겨가는 것 같아요 이렇게 긴 시간을 쉬어본적이 없습니다.
쉬는동안 생각했는데 갑상선 암이 걸렸던 저로써 계속 디자인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무엇보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제 집주변에 없는 직업이라는 겁니다. 왕복 70~90km정도 떨어져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대부분 1시간 30~40분을 가야합니다. 자차로는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고요... 디자인이야 야근이 빠질 수가 없고... 박봉인 연봉을 받아가며 암재발이라는 위험을 감수 하고 일을 해야 고민도 됩니다.
그나마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장기가 있는데 (세상에 이런일이 출연, 방송출연 요청)이걸 살려서 유튜브를 시작해야하나 별의별 잡생각이 듭니다.
디자인 일을 해왔지만 솔직히 그냥 일반인보다 잘할 뿐이지 특출난 부분은 없습니다. 그걸 알고있어서 더욱 아등바등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거든요이기적인 생각이지만 돈도 원하는 만큼 벌고싶고 암에 한번 걸리고 나니 기운 쏟는 일에 대해 소심하게 반응하게 되네요....
미래를 생각하다보면 답답하고 잠도 안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