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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그리운 엄마

엄마가 우리곁을 떠난지도 벌써 8개월이 접어드는데, 날이 갈 수록 왜 내 마음은 여전히 엄마가 살아있는것 같지?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하면 "여보세요"하고 갸냘픈 엄마의 목소리 대신 이번호는 없는 국번호 이오니 다시한번 확인하시고 걸어주세요.라는 안내원의 응답 메시지만이 들릴뿐이야.

공허한 맘으로 다시 전화를 내려놓고, 엄마 없음을 실감하지.

오늘도 김서방은 3시가 되어서야 들어왔어.

오늘 코모스라는 회사 마지막 출근하는 날인데, 수출할 물건이 제대로 끝맺지 못해 연기됐되.

오늘까지 해서 깨끗이 마무리하고 퇴직하려는 남편인데, 아쉬워 하는것 같아.

그동안 하청 공장사람들과 함께 힘들게 일해왔으니까 거하게 저녁먹고 2차로 이어졌어.  난 그 사이 남편에게 전화를 세차례나 하며 오늘도 늦냐구 채근됐고.

우리 결혼 3년째 접어드는데 같이 식탁에 앉아 밥 먹는게 일요일 아침겸 점심이 고작이고 식사가 끝나면 남편은 또 하청공장으로 돌아다니며 물건들 검색을 하느라 바뻐 일요일에도 항상 12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해.

나 홀로 밥먹는게 이제는 이력이 났지만, 언제나 초라한 모습을 떨칠 수 없어.  어쩔땐 라면, 아니면 김치에 간단히 물말은 밥을 식탁에 쭈구리고 앉아 먹고....   어떨땐 먹는것 조차 귀찮을때가 있어.

내가 결혼을 한건지, 주부인지 모르겠어.

독신의 연장선같고, 남편얼굴은 아침출근 할때나 잠깐 보는게 전부.

남편 기다리다 잠들면 어느새 아침이니까.

오늘은 내가 폭발을 했어.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헤어지는거 서운한거 이해는 하지만 어느 선을 그어 정도껏 해야지.  저녁에 2차 3차,  그동안 나는 혼자 기다리고 있고.....

결국 전화를 해서 화를 내고 끊어버렸어.  남편은 먹고살기 위해 자기도 이렇게 한다고 하지만 대체 누구를 위한 건데. 

참다 참다 오늘은 더이상 못 참겠더라구.  세시 가까이 되어서야 들어온 남편 보지도 않고 침실로 들어갔더니 남편은 술이 거나하게 취해 쓰러져 거실에 누워자고 있어.

화가나서 매직으로 얼굴과 팔 다리 모두낙서를 해났어.   이것보면 엄만 분명 날 나무랄거야.

엄마!  기다리는게 이젠 정말 싫어.  다른 주부들처럼 오늘 저녁을 무엇을 해 먹을까 고민하고 싶고.  남편과 마주않아 내가 장만한 음식을 함께 먹고싶고....   내가 욕심이 너무 과한건가?

눈물이 펑펑 쏟아졌어.  엄마 생각이 간절했고.

안정제, 수면제 모두 털어 먹어 보았지만 잠이 오지 않네.

벌써 날은 새 가는데.

나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공부도 안되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무기력해질뿐.

앞으로도 남편의 직장생활은 계속 이럴텐데 나 어떻게 버텨나가지?

엄마 나, 아기도 입양하기로 마음먹었어.

혼자라는게 너무 싫어.

그 흔한 외식도 항상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왔고, 그러면서 자긴 이사람 저사람 매일 만나고 다니며 그때 그때 스트레스 풀어버리면서...

점점 힘이들어. 

남편 몸에 낙서하며 옛날 엄마가 잠든사이에 볼펜으로 엄마 얼굴에 점찍어 놓던 생각이  잠깐 났어. 

엄만 지금 어디 있는데?  이런 나의 모습보며 마음아파하면 안되는데.

언니들이 모두 한국에 있어 이곳은 한국인들이 많이 살지만 외로움이 배로 느껴져.

담배를 많이 피워대서 목이 칼칼하고 이젠 아파오네.

엄마 미안해.

내몸 이렇게 함부로 다뤄서. 

새벽공기가 날 위로해 준다.

별들이 하나 둘 들어가려하고 있어.

내 마음은 아직도 어두운데.   지금까지 이렇게 저렇게 참아왔는데, 가끔씩 오늘처럼 폭발해버려.

너무 부러워, 아이들이 있는 집과, 남편과 함께 테니스 치고 돌아오는 옆집 부부, 저녁거리를 장만하느라 분주한 앞집 아줌마.

나도 똑같은 주부인데 왜 나한테 이런 생활이 없는거야.

매일 일용할 나만의 조촐한 식사만 겨우 해결하면 될뿐이니...

음식은 냉장고에서 썩어 버려지는게 더 많고, 김치는 사다놓으면 시어져 그대로 버리고,

엄마가 날좀 위로해줘

나 오늘 밤은 너무 괴로워.

꿈속에서 엄마를 봤는데, 엄마는 뒷모습만 비칠뿐 그리곤 사라졌어.

왜?

내 자신을 지탱하는 힘들이 자꾸 빠져나가는것 같아.

엄마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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