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컴터만 키면 톡 먼저 찾는 20살 소녀?입니다ㅎㅎ
다들 이렇게 시작하더군요 ^^^^^^ㅋㅋ<-그리고 또 요즘 이렇게 시작하는게 대세더군요ㅋㅋㅋ
아무튼 제목 그대로... 여자분들에게만 욕하시던 버스 안 無개념 아저씨 얘기예요 ^^;
그 일로 아직도 속을 끓이고 있는 친구가 너무 안쓰러워; 한번 적어봅니다...
먼저, 저는 지방에서 겨우겨우 수도권으로 올라 온 대학생이구요 ^^;
친구도 먼데서 살아서 서로 집에두 잘 못가는 불쌍한 기숙사 생들입니다 ㅜ_ㅜ
과제때문에 잘 놀지두 못하고 엄마 보고싶어 엄마 보고싶어 ㅜㅜㅜ 하다가
휴일 하루 날 잡아서 저는 그나마 가까운 그 친구네 집에 가서 하루 외박하기로,
신나게 놀다가 급 결정했어요 ㅎㅎ 그리고 그것이 사건의 시작이었죠.......... ㄱ-
막차시간까지 명동에서 재미나게 놀던 저희들은
늦었다 늦었다- 하면서 막차를 기다렸고 겨우 버스를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네......... 그래요.. 그 늦은 시간까지 논 저희가 잘못이었죠...
자리에 앉고 서로 얘기를 30초? 1분? 그 쯤 나누다보니까 바로 앞 자리에서 뭔가 험한 소리가들리더라구요 솔직히 저랑 친구..... 소심하고 겁많아요 ㅜ_ㅜ 소리 죽여 들어보았죠
저희 바로 앞자리엔 왠 아저씨가 앉아계셨는데
술에 취하셨는지 끈임없이 욕을 하시더군요..... 그것도 우렁차게 아주 큰 소리로.
뭐라고 하는 건가~~ 잘 들어보니
"계집女ㄴ들이 X나 떠들어대네 아오 C발"
헐...........
솔직히 무섭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 상황에 저는 엄마한테 전화 오구요 친구도 엄마한테 전화와서 일단 받고 작게 말하는데
"아 C발 시끄럽다니까 뭘 이렇게 쫑알거려, 아오 저女ㄴ을 그냥 발로 확 밟아......"
그래도 저희는 꿋꿋하게 통화를 다 끝내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이 상황에 어찌 대처하고
저 아저씨는 대체 뭔데 저러나 어이없어했구요, 되려 반발심이 들어서 -_-;
작은 소리로 ㅜ_ㅜ 계속 니네 집에 가서 뭘 하고~ 뭐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오오 저희도 저희지만 그 아저씨 꿋꿋하게 정말 개ㅆ욕을 하시더군요...............
밟아 죽이겠다느니 신발저발 개의 자식에 개의 女ㄴ에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으시더군요 -_-
솔직히....... 무서웠어요
저두 나름 덩치있고 열받으면 B형 성질 다 부리는 소녀? 지만요.........
아저씨 덩치도 있고 밤도 어둡고 흉흉한 사건소식에 무서워서 입 다물고 눈을 감았습니다 ㅜ_ㅜ
제 친구는 열이 있는대로 받아서 씩씩대다가 오라버님의 문자에 답장으로
막 이상한 아저씨가 우리한테 욕하는데 열받는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소싯적 좀 노시고 키도 크신 제 친구 오라버님 ^^;
-그놈이 같은데서 내리면 연락해-
라는 멋진 멘트ㅜㅜㅜㅜ 오오옹ㅇ 그 문자 하나로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ㅜㅜ
그런 든든한 마음을 짜게 식게 하신 아저씨의 한마디.........
"뒤에 앉은 女ㄴ들은 알아서 기는구만 저 개女ㄴ은 아직도.........."
헐
뒤에 앉은 女ㄴ들은 저희를 지칭하는 거였구요
저 개女ㄴ은 남자친구와 꿋꿋하게 통화를 하고 계신 어떤 한 여성분이었습니다......
그 여성분은 아저씨 말씀에 "아 어떤 신발이 나한테 자꾸뭐라 한다며... 통화를 하시더군요
참 부러우면서도 저희는 한순간에 저 아저씨한테 알아서 기는 女ㄴ들로 인식됐다는 생각에
솔직히 무서워서 쫄긴했지만요........ㅠㅠㅠ
멍때리고 있었답니다. 열이 받을대로 받은 친구가 복수하겠다며 이를 갈더군요.
저는 참자고,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고 더러워서 피하지..했지만
역시 무서웠어요 ㅜㅜㅜㅜㅜ 개
ㅜㅠㅠㅠㅠ
계속 아저씨는 욕을 하시다가 조용했다가 좀만 소리나면 아스팔트에 얼굴을 갈아버리겠다느니
쓸모없는 신발것들이라느니 말이 저렇게 많아서 어따 쓰겠냐느니 죽여버리겠다느니........
진짜 암 말도 안 했을때도 사정없이 날아오는 욕...
근데 잘~~ 보니까 남자분들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시더군요 ^^^
앞에 붙는 건 다 '계집애, 신발女ㄴ들~~~~~~'
여자라고 무시하는 그런 분들 한두번 격는 것도 아니었지만요 ㅎㅎ..
그런데 더 열받고 어이없고 무서웠던 거는요,
막차인 그 버스 안에는요, 일어선 사람은 없지만 자리는 다 만원이었구요
커플에 아저씨 몇 분에 여자, 남자, 젊은이.. 어쨋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타고 계셨어요
그런데 아무도 단 한명도, 심지어 버스 기사 아저씨마저도
그 아저씨한테 아무말씀 안 하셨다는 거예요
당신들이 남자니까, 연장자니까 뭐라고 했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예요
솔직히 그렇게 열받았으면 여자든 나이가 어리든 당연하게 제가 뭐라고 했었어야 하기도 했구요
나중에 생각하니 아, 차라리 내가 덤벼서 맞고 그 아저씨 콩밥먹일걸 그랬다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버스 안에서도 친구 말리면서 그 생각 수십번 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부모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고향에 있는 우리 아빠,엄마
내가 맞고 경찰서 갔다오고 그 아저씨 뉘우치게 하고 잘 해결되서
수십번 수백번 골백번 나 잘했지?! 나 괜찮아!! 라고 말해도
울고 속상해할 우리 부모님.......
핑계같지만 그 생각에 진짜 꾹꾹 참았어요
친구는 쪽지에 욕을 잔뜩써서 어느새 잠든 그 아저씨 한테 던지고 버스 내릴거라고
이를 갈었구요 저는 또 계속 말리고.......
어느새 친구네 집 근처에 다 오고 친구는 분해하면서도 포기했는지
끝까지 망설이다가 그냥 내렸습니다..
그러면서도 그아저씨 찾아내고 만다고 사진 찍고 내리는 친구 ^^;; 조마조마 했네요..ㅎ
버스 내리구 막 욕하면서 기분 풀고 싶었는데 어쩐지 그럴 생각도 안들고
그냥 쪽지 던져놓고 올 걸 그랬나...... 화두 나고 분해하는 친구한테 미안도 하고..
친구네 오빠랑 동생이 저~기서 마중오시더군요
보자마자 그 아저씨 욕하면서 하소연하는 친구를 보며 전 걍 씁쓸하게 웃었어요.....
그리구 친구 어머님 기다리면서 다시 버스 정류장 가 있는데
순간 울컥하니 눈물이 나더군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막 엄마한테 전화걸고
아빠한테 전화걸고 오빠한테 전화걸고..... 이래봤자 걱정만 하지 뭐가되나...
받기 전에 금방 끊었는데 어머니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늦은 시간이었는데........
죄송해서 받구 막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눈물막 나고 숨 안 쉬어지고.... 콧물은 흐르고 ㅜㅜ
그래서 빨리 끊구 혼자 억울해서 막 애꿏은 벽만 때리면서 분을 삭혔어요.....
에구; 친구를 위해?? 쓴거였는데 결국 제 푸념만 늘어 논 게 되었네요 ^^;
그 아저씨 아직두 그러구 사시나 걱정두 되네요........ 물론 아직 밉지만요^^^^;
사진 띄워서 아저씨 얼굴팔리게두 하고 싶지만 -_-ㅋㅋㅋ 도리가 아니죠 ㅎㅎ..
그냥.. 앞으로 저에게두 친구에게두.. 글 보시는 여러분에게도 이런 일이 없길바라며...
푸념글 ㅜ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내일부터 새로운 한주의 시작이네요 모두 즐겁고 알찬 나날들이 되시길 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