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
저는 2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저는 현재 직장이 첫직장이고, 이 곳에서 직장 생활한지 11월로 1년 5개월이되었습니다.
참고로 작년에 결혼도 했고요. (결혼 후 취직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사장, 경리 (사장의 친여동생), 영업사원, 그리고 저 (일반 사원)의
아주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입니다.
제가 결혼을 먼저 하고 직장을 구해서 처음에 좀 주눅이 많이 들었어요.
누가 결혼한 여자를 써줄까 하고.. ㅠㅠ
그래서 면접 때 많이 버벅대고.. 좀 낮게 하향 지원이라고 해야하나요..
없잖아 그런 식으로 취업을 했던 거 같아요.
그렇게 6개월을 백수로 놀다가 (학교 졸업 후) // (그 사이 결혼..)
지금 다니는 회사에 겨우 취업이 되었습니다.
(겨우란 의미는 원래 저 말고 다른 여자를 뽑았는데 그 여자분이 3일인가 나오다 말아서
저를 부르셨죠..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여자분 사장이 이상한 거 낌새 차리고
다른 핑계대고 미리 그만 둔 거 같아요.. ㅠㅠ)
저는 이런 게 하늘의 뜻이구나 ~ 하면서 기쁜 맘으로 회사에 출근을 했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사장이 언어 성희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남편과 오래 만나서 결혼을 일찍한 편인데 그걸 보고 사장 왈
" 아~ OO는 남자를 좋아하는 구나~ "
" 언제 처음 했어? "
" 여자는 남자랑 결혼해서 OO를 해봐야 자신감이 생겨 "
등등
정말 제가 살면서 듣도 보지도 못 한 온갖 추한 말로 저를 참..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 때가 아마 입사 1~3개월 때쯤이었습니다.
원래 이 회사 수습 기간 이런 것도 없었는데 제가 좀 어리숙하니까
저보고 수습 3개월 한다고 해서 전 또 원래 다 그런 줄 알고 알겠다고 했는데
저 인수인계 해주던 분께 말씀드렸더니..
자기네 회사 원래 수습같은 거 없다고 그러더군요 ㅠㅠ
그렇지만 3개월 동안 열심히 참아서 얼른 정직원 되고 싶다는 마음에
그 힘든 말들 다 가슴에 비수로 꽂으며 꿋꿋이 버텼습니다..
정말 성희롱은 당해본 사람만 알지만..
완전 사람 자존감 다 무너뜨리고 우울하고 너무 힘들게 만들거든요..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버텼어요)
그리고 원래 사장이 성격이 나빠서 자기 기분 나쁘면
아랫사람들 한테 막 대하고 욕도 하고 소리 지르고...
저도 커피 심부름, 청소, 재떨이 비우기 등등 정말 귀찮고 싫었지만
돈 버는데 그런게 대수냐 싶어서 다 참고 했어요.
그런 건 성희롱이나 사장 윽박 지르는 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니까요..
그러다 얼마 전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원래 입사 초에도 한번 저에게 굉장히 심하게 타박을 줘서
그 때도 정말 그만 둘까 심각하게 생각했는데..
제가 그 동안 좀 뭐든 길게 못 하는 나약한 면이 있어서
이제 결혼도 하고 (둘이 벌어야 좀 편하게 살 수 있는 형편입니다..)
저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좀 달라진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꾹 참았습니다.
(심하게 타박을 주었다는 일은 제가 그 때 별 잘 못도 안 했는데
제 얼굴에 대고 " 야 너 짜증나, 짜증나 짜증나 " 등등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냈어요...
차라리 제가 일을 실수해서 혼나는 거 였음 제가 화도 안나요.. ㅠㅠ
항상 저렇게 자신의 짜증을 못 이겨서 남에게 화를 내요)
회사에서 또 견디기 힘든 것이 담배였어요.
사장이 엄청난 애연가라서 실내에서 흡연을 합니다.
아무리 사장실에서만 담배를 핀다고 해도
여기가 콘크리트 벽이 아니라 슬레이트 같은 판넬 벽이라서
그 연기가 다 새어나옵니다.
그리고 제가 담배 연기에 정말 취약하고, 보통 사람들의 10배는 민감한 거 같아요.
(제가 너무 예민하다는 건 제가 인정합니다)
그래도 그 동안엔 봄, 여름, 가을엔 창문 다 열어놓고
죽을 거 같아도 다 참았아요..
제가 열심히 벌어야 저희 가정에 희망이 있으니까요..
(남편 벌어오는 돈으로 알뜰살뜰 살아서 잘 살기 보다
어차피 애도 없고 집에서 놀 시간에 돈 벌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보탬이 되고 더 잘 살고픈 욕심이랄까요..)
그런데 이제 겨울이 되면서 이제 아주 미칠 거 같았습니다. (추우니까 창문을 못 열잖아요ㅠㅠ)
또 제가 얼마전에 요즘 하도 젊은 사람들이 유방암 발병이 높다고 해서
(제가 항상 잔걱정이 많아요 ^ ^;;)
저도 시간내고 돈 들여 여성암 관련 검사를 하다가 다행히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
갑상선이 안 좋다고 나오더라고요..
아직 초기라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할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니지만
앞으로 악화되는 쪽으로 병이 진행되면 나중에 임신했을 때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원인은 딱히 없고 스트레스... ㅠㅠ)
그 얘기 듣고 이제 정말 회사 가서 금연해달라고 꼭 부탁드려야 겠다
판단이 서더라고요.
그래서 회사 가서 사장님께 금연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 사장님 여기 원래 금연 건물입니다. 그리고 이제 겨울이라 추워서 창문도 못 열고
하루 종일 담배 연기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등등 "
제가 원래 말은 좀 빙빙 둘러서 하는 편이라
그리 심하거나 격한 표현으로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말했다고 생각이 들진 않아요..
(제 판단이지만)
그리고 얘기가 끝나고 사장이 사장실에서 나오더니 자기 여동생보고
"OO야 이제 금연이라고 써서 붙여야 겠다"
라면서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저도 속으로 '아 다행이다 이제 좀 살겠네..'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금연이라는 글자와 이미지를 컴터로 만들어서
제가 앉아 있는 큰 사무실, 사장실, 회의실에 붙였습니다. (사장 밥먹으러 간 사이)
사건은 그 때부터 시작되었어요..
그걸 본 사장이 제가 쓴 그 종이를 구기면서 사장실에서 나오더니
" 야 너 누가 이거 내 방에 붙이래, 버릇 없이 " 라고 정말 크게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제가 정말 어이가 없어서 " 아니 사장님이 붙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
사장 왈 " 내가 언제 내 방에 붙이래, 회의실에 붙이라고 했지 "
저 왈 " 아니 어디에 붙이라고 하시진 않으셨잖아요 "
사장 " 내가 언제 내방에 붙이래, 버릇 없이말이야 "
이러면서 사람들 앞에서 엄청 화를 내더군요.
저도 순간 1년 동안 참은 화가 확 나면서 이성을 잃고
" 됐습니다. 그러시면 제가 그만 두겠습니다. "
하고 좀 큰 소리로 그랬어요 그랬더니 사장이 아주 과간이더군요.
" 그래 나도 너같은 거 필요 없어
너 같은 거 돈 주면 또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돈 주고 사람 부리는데 너땜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겠냐
여기 원래 금연 건물 아니었어, 다 입주하고 나서 금연 건물 된거야
찬물도 위아래가 있지
싸가지 없어, 버릇없어 등등 "
아주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더군요..
원래 그런 인간인 줄 알았지만,
제가 업무적으로 실수 안 하고, 비위 안 건드리면서 일 다니면
나한텐 안그러겠지...하고 일말의 인간에 대한 믿음으로
여태 회사 힘들어도 다녔는데,
그 날 참 자존감도 없어지고 우울증과 함께 ..
참 오랜만에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면서 진작에 나 성희롱 할때 노동부에 신고하고 그만 둘걸..
이런 인간이랑 상대한 내가 참 바보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그 날은 정말 저도 너무 흥분해서
(사장에게 " 아무리 돈을 주는 입장이라도 노동자에게 고용주가 그런 식으로
말할 수가 있느냐, 내가 몸이 아파서 좀 부탁드린 건데 그럼 나는 사장이 담배 피는 것 땜에
스트레스 받아야 겠냐.." 등등 몇마디 대꾸는 했어요 그래서 계속 저보고 싸가지 없다고..ㅠ)
조퇴한다고 하고 오후 2시 쯤 집에 왔습니다..
지금은 그 사건이 터진지 1주일쯤 되었고요
다시 회사는 정상 출근 하고 있어요.
아무리 사장이 내게 함부로 해도 저는 끝까지 제가 맡은 일은
확실히 마무리 짓고 싶어서요..
(사실 맘 같아선 확 그만두고 다 개판으로 하고 나오고 싶지만
인생 하루이틀 살 것도 아니고 이런 일도 시간 지나면 다 상처 아물 때가 있겠지요..)
제가 여태 어떻게 회사 버텼냐고 하신다면..
다른 거 대신 회사가 일은 편합니다.
그래서 여태 속으로 ' 그래 사장은 좀 저래도 일은 편하니까 대신 다른 걸로 힘든 거야
어디가나 사회는 다 힘드니까.. ' 라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그리고 6시 칼퇴근도 기본이고요..
주5일이고..
모두 그러잖아요 어디가나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저도 그 얘기 한마디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인간적으로 비인격적인 말을 들으니 내가 여기서 1년 동안 대체 뭘 한거지?
란 생각에 인생 허무하고 내가 왜 이런 마음 고생하며 살아야 하나..
난 왜 살아야하나.. 등등 우울한 생각이 끝도 없이 밀려옵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현재 빚도 갚아야 하고요
제가 안 번다고 해서 굶어죽진 않지만 시댁이 좀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서
도와드려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도 있고, 남편 공부 때문에 제가 뒷바라지라고 해야 하나요?
제가 벌어서 경제적인 도움을 줘야 저희 부부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때문에 ... 직장을 감정적으로 때려치우기도 힘듭니다..
지금은 남편과 상의해서 12월까지만 어떻게든 버텨서
(그 사건 후로 사장이 암말도 없어요. 저도 암말 안 하고 서로 일주고 받을 때만
짧게.. 사장 왈 " 이거 팩스 보내줘 " 저 " 네 " 이런 식으로)
실업급여 받아서 3개월 쉬면서 다른 곳을 알아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런데 부모님과 친구 몇은
어디가나 힘드니 이제 사장이 한번 크게 화냈으니 미안해서라도 또 못 그럴거다..
그리고 네 회사처럼 일 편하고, 정시 퇴근에 네가 사정있을 때 맘대로 휴무 가능한 곳도
없다며 그냥 버티라고 하네요..
이 일 말고도 사장 여동생인 경리도 둘이 남매 아니랄 까봐
사장정도는 아니지만 사람 참 답답하고 힘들게 할 때가 있어서
정말 회사에서 혼자 우두커니 일만하고올 때가 많아서
혼자 외롭게 생활하고 있어요..
(결혼하면서 아는 사람이 없는 지방으로 내려왔거든요)
그리고 이직을 하면 좀 큰 도시로 나가야 해서
(여기가 지방이라 이렇게 직장 구하기가 참 힘들어요 ㅠㅠ)
그러면 남편과 주말 부부를 해야 해서 그것도 좀 그렇고요..
(전 그렇게 해서라도 이직 하고픈데, 다들 부부는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하네요.
어른들 말 들어서 나쁠 건 없으니..)
여러분이시라면 어떨 거 같으신가요..
네이트 글 읽으며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저렇게 사는 구나
눈팅만 하다가,,
저도 여러분들 의견 듣고 싶어서 좀 길고 챙피하지만
두서 없이 제 사연 남겨보았습니다.
본인 혹은 친구나 동생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용기내어 글 올립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
월요일 오전인데 힘차게 시작하시길 바랄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