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민은
친정 엄마가 자꾸 저의 시댁에 제 위치를 낮추듯이 이야기하는 것이 싫다는 거예요.
앞서 설명드리자면,
저는 이제 시집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이번이 두 번째 명절이라 시댁 분위기에는 적응 중이라는 것과
시부모님이 굉장히 좋으신 분들이고 제가 행운이라 느끼고 있다는 거예요.
저희 시댁은 전형적인 농촌이라
농사도 지으시고 가축도 키우세요.
때 되면 곡식과 각종 농작물을 비롯
장류(고추장, 간장, 된장)도 담가 주시고
각종 반찬에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까지
저희 집뿐 아니라 1남 2녀에 사돈들까지 살뜰하게 챙겨 주세요.
처음에는 별생각이 없이 받아만 오다가
지금은 정말 좋은 걸 먹고 보면 시부모님 생각이 나서
주시는 사랑에 비하면 티끌만 한 보답이지만
종종 작게는 과일, 견과류도 보내 드리고
맛집에서 맛있는 것도 사다 드리고
크게는 친정에서 한우나 홍삼도 보내 드리고 합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와 명절이나 생일에 선물을 주고받고 하면서 통화를 나누실 때
통화 내용이 저는 너무 민망해요..
항상 친정엄마가 시어머니께
저를 부족한 사람, 배워야 하는 사람, 시댁에서 일해야 되는 사람처럼 이야기하시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저에게 너무 잘해 주지 말아라, 호되게 가르쳐라, 해주지 마시고 스스로 하게 해라. 버릇이 없다. 애가 뭘 모른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예를 들어
무슨 마늘을 다 까서 빻아서 주시나요 사돈~ 그냥 자루로 주고 자기가 까서 먹게 두세요~
명절에 왜 다 차려 놓고 부르 시나요? 전날 부르셔서 데리고 가르치세요~
김치 그렇게 다 해주시면 애들은 수고로움을 몰라요 데려다가 시키세요
애가 아무것도 몰라요 야단 좀 치세요.
이런 식으로 늘 말씀하셔서 듣고 있는 제가 민망해요.. 참고로 딸들도 다 깐 마늘 받아 가고.. 김치 받아 가요.
다른 사람들은 딸이 편하게 살고 좋은 시댁 만나면 좋아하지 않나요?
그리고 명절 전날에 가서 어머님 도와드릴 수는 있어요..... 김장하러 갈 수도 있고요.
그런데 당연히 그래야만 되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게 싫어요
그런데 시댁에선 절 그런 사람 취급을 안 하는데
자꾸 친정 엄마가 그런 사람으로 취급하셔라 등 떠미는 게 기분이 더 나빠요..
제가 어머님을 돕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갈 수 있다는 뜻이에요.
믿으실 수 없겠지만 정말 어머님 많이 좋아해요
저는 차라리 엄마가 저한테 몰래 조언해 주시면 좋겠어요
“시어머니가 이렇게 하시는 거 굉장히 고생하시는 거니까 네가 스스로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나서서 도와드려라”
이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생각해서 어머님을 위해 움직일 텐데..
정작 제 앞에선 아무 말도 안 하면서
시어머니 앞에서만 저런 말을 왜 하는 건지
왜 제 위치를 낮춰서 그래야 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건지
제가 진짜 시댁에 불려 가서 고생하고 혼났으면 좋겠는 건지 화가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