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병원.
한국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위독해 보임
결국, 할아버지는 숨을 거두고
그 시각, 한국의 도깨비는
상복을 갖춰입음
그 때 집으로 돌아오던 저승사자에게
같이 가줘야 할 곳이 있다며 부탁을 함
어느 문 앞에 서 있는 할아버지의 뒷모습
문 너머에는 도깨비가 앉아있음
문을 여는 할아버지
하지만 들어오는 모습은
할아버지의 과거 소년 시절 모습
마주 앉은 소년과 도깨비
도깨비 : 오랜만이야.
소년 : 하나도 안 늙으셨네요.
소년의 정체는 과거 수십년 전,
양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던
한국인 입양아.
도깨비가 소년에게 진실어린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줬던 적이 있음
도깨비 : 17번 문제 답 4라고 알려줬는데 2 그대로 적었더라?
(과거 둘이 처음 만났을 때,
도깨비가 수학 시험 문제 17번 답은 2가 아니라
4라고 알려준 적이 있음)
소년 : 전 아무리 풀어도 2더라구요.
답을 알아도 여전히요. 그래서 차마 못 적었어요.
그건 제가 못 푸는 문제였거든요.
도깨비 : 아니, 넌 아주 잘 풀었다.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
소년 : 아, 그런 문제였구나.
도깨비 : 변호사 됐던데 어려운 사람들도 많이 돕고.
소년 : 그 때 주신 샌드위치 값 갚고 싶어서요.
그리고 전 다른 선택이 없었어요.
소년 : 계신 걸 알아버려서.
도깨비의 존재를 알게된 걸 말하며 웃는 소년.
그런 소년의 대답에 역시나 미소 짓는 도깨비
소년 : 보통 사람은 기적의 순간을 잊지 못하거든요.
도깨비 : 알지. 나는 수천의 사람들에게 샌드위치를 건넸다.
도깨비 : 허나 그대처럼 나아가는 이는 드물다.
도깨비 : 보통의 사람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서서 한 번 더 도와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는 걸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 놓은 것 처럼.
도깨비 : 그대의 삶은 그대 스스로 바꾼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그대의 삶을 항상 응원했다.
소년 : 그러실 줄 알았어요.
소년 : 저는 이제 어디로 가게 되나요?
도깨비 : 들어 온 문으로 나가면 된다. 저승은 유턴이다.
망설임없이 일어서는 소년.
문으로 향하고,
그리고 도깨비를 돌아보는 소년,
아니 할아버지.
후회없는 인생이었다는 듯 후련한 얼굴.
문을 열면 파란 하늘과 하늘로 이어진 끝없는 계단.
그리고 천천히 그 계단을 오르는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