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도 이해해주세요 ㅠㅠ
일단 저는 22살이구요 남친은 28살이에요. 사귄지는 거의 한달 다 되어가고 있었어요. 둘 다 같은 지역에 살고 남친은 혼자 자취해서 평소에 집에 자주 놀러갔었어요.
일은 저번주 토요일에 터졌어요. 남친은 회사 일이랑 대학원을 같이 병행하고 있었고 토요일에 대학원 스케줄이 있어 바쁘다고 했었고 저는 알바를 하고 있었어요. 근데 일을 하고 있는데 유독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기분도 뭔가 좋지가 않고. 그렇게 기분이 싱숭생숭한 채로 퇴근을 하고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문득 날씨가 좋아 주위를 둘러봤는데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어요. 남친이었어요. 뭔가 싶었고 몸도 안움직이더라구요. 분명 대학원에 있어 바쁘다고 했던 사람이 왜 씻지도 않은 채로 밖에 있는지..너무 당황해서 바로 가서 잡고 물어보지 못했고 한 10분 뒤쯤에 마음 가다듬고 전화해서 지금 뭐하냐고 물어봤더니 실험중이래요. 그 순간 '이건 지금 당장 집에 찾아가야겠다. 뭔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집 비밀번호를 다 알고 있던 터라 바로 택시 타고 집에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른 여자가 있었어요. 저는 완전 문전박대 당했구요. 왜 연락도 없이 찾아오냐, 여기 내집이다, 들어가지마라, 들어가면 경찰에 신고할거다, 내려가서 얘기하자, 집 안에 있는 여자애도 대충 눈치 깠을 거다 그냥 가라.. 등등의 말을 들었고 못가게 하다가 결국 들어가게 됐어요. 가서 남친한테 넌 나한테나 이 여자한테나 미안하지도 않냐고, 쪽팔리지도 않냐고 하면서 화를 냈고 집에 있던 여자에게는 상황 설명 다 하고 이런 놈인거 알고 계셨냐고, 진짜 저 xx가 좋아서 만나실거면 말리진 않겠는데 이런 놈인거 알고는 계시라고 하고 그냥 나왔어요.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뭔가 억울하고 뒤통수 맞은 것 같고 그런데도 아직 마음이 있는 나 자신을 보니 한심하고 근데 보고싶고. 그래서 그날 밤에 하소연 하는 말들의 톡을 남친한테 보냈어요. 대학원 간다더니 왜 거짓말했냐, 헤어지면 붙잡는다던 사람이 변명조차 할 , 나에 대한 마음이 없마음이 없어보이더라었다는 거 잘 알겠다, 사과라도 바랐던 내가 xx이다..등등의 얘기를요. 그랬더니 답장이 오더라구요. 미안하다,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 정말 좋아한다, 염치 없지만 너 잡고 싶다 등등의 내용으로요. 솔직히 아직 마음이 남아있었고, 토요일에 집에 가서 깽판만 치고 온 상태로 제대로 아는 것도 없어서 그거라도 듣고 싶어서 다음날 제가 집에 찾아갔어요.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 집에 있던 여자는 3년 반정도 만난 전여친이었고 헤어지고 나서 저를 만나고 있었는데 저번주 수요일쯤에 다시 만나자고 연락이 왔었대요. 안만나주면 집 앞에서 무릎 꿇고 있을거라고 그랬대요. 그래서 계속 연락하다가 토요일에 만나서 집에 있었는데 잠깐 나왔을 때 마침 제가 알바 끝나고 뒷모습을 보게 되어서 걸린거죠. 그래서 일주일 안으로 둘 중 마음이 가는 한 명을 선택하고 나머지 한 명은 정리하려고 했대요. 전여친은 28살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별로 벌지 못했다. 근데 자기에게 결혼하자면서 요구하는게 너무 많았다. 부담됐다. 그래서 아마 다시 연애하게 된다고 해도 결혼까지는 안했을거다. 그리고 저랑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 꿈 같고 좋았대요. 이번에 있었던 일 생각이 아예 안나게 하는 건 무리겠지만 최대한 생각 안나게 하면서 더 잘해주고 추억 쌓으면서 만나고 싶대요. 평소에 핸드폰 보는 거 안좋아해서 터치 안했지만 이제 맘대로 핸드폰 봐도 상관없고 의심을 해도 감당하겠대요. 의심 안하도록 노력할거래요. 그때 보고 택시타고 집으로 오면서 얼마나 배신감 느꼈을지 안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울먹거리면서 말하는 모습에 솔직히 마음이 약해졌어요. 제가 마음이 아직 있던 상태였던지라 더더욱이요. 그래서 다시 만나자는 의미로 남친을 안아줬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스킨십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어요. 근데 사실 제가 요즘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보니 화장을 위만 하고 마스크를 쓴 쪽은 안했어요. 솔직히 보고 있으면 웃기잖아요. 아수라백작도 아니고. 더더욱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절대 못보여주는데. 거기다 외모 컴플렉스도 심해서.. 그래서 다 설명하고 싫다고 했어요. 오늘 하루종일 울기까지 해서 정말 오늘은 보여주기 싫다고. 그랬는데 칭얼대길래 그냥 남친 눈 가리고 뽀뽀만 하려고 했는데 수위를 더 높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혀를 깨물었어요. 전 너무 당황해서 기억은 안나는데 눈깔을 파버린다고 했대요 제가. 그러면서 갑자기 그냥 만나지말자고 했어요. 뭔가 싶더라구요. 쓰니 너도 자기 보고싶어서 온거 아니냐고. 그깟 얼굴 하나 안보여준게 어떤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냐고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스킨십 거부하는 거 싫어한다고. 그리고 자기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사과하고 화해하고 좋게 하려고 하는데 왜 그러냐고. 눈깔을 파버린다고나 하고. 그래서 제가 "그럼 오빠는 지금 자존심 상해서 이러는거야?"라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는데..어이가 없었어요. 이게 진짜미안하다고 울며불며 기어도 모자란 상황에? 정말 나한테 미안한게 맞나? 내가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상황을 다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부탁하나 못들어줄 정도인가? 어차피 다시 만나면 내 얼굴 언제든지 볼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남친은 안맞는 것 같으니까 저보고 그냥 가래요. 그래서 정이 뚝 떨어져서 알겠다고 하고 나와서 저는 집 갔어요..아마 저는 전여친에 비해 어리고, 순진하고, 경험도 없고, 학과 특성상 직업이 나름 보장되어 있고, 무리한 부탁을 하지 않는 말 잘 듣는 강아지였던 것 같아요.. 저는 남친이 힘들까봐 데려다준다고 할 때마다 푹 쉬라고 하고 꾸역꾸역 혼자 집에 왔는데..오히려 더 걱정해주고 항상 표현하고 그랬는데..정말 배신감 너무 들고 이제 사람을 못믿겠어요..멘탈도 너무 털리고 저 어떻게 멘탈을 바로 잡아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