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로 쓸께요
추석연휴에 갑자기 가족생각이 나서 내가맞는건지, 아님 나를 비난하는 친척어른들의 의견이 맞는건지 의견을 구하기위해 글을 써보겠음.
난 올해 30살이 된 여자임. 우리가족은 아빠.엄마.나.남동생임.
아빠는 시골에서 20살에 상경해서 안해본 일이 없다고 들었음.일을 많이하긴했는데, 사람이 순수한건지 어수룩한건지 죄다 이상한일만했음(다단계나 카드깡? 같은 알지도못할 그런거를 계속했다함.)내가 보장하건데 우리아빠가 성품이 악한사람은아닌데, 자꾸 저런쪽으로만 휘말렸음.그래서 내가 3살, 동생1살때 엄마는 26살밖에 안됐는데 아빠땜에 경찰서도왔다갔다하고 고생많이했다고함.
그나마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작은 가게를 엄마랑 운영하면서 잘 살았지만, 내가 중학교들어가면서 그 가게도 망하고, 그때부터 엄마아빠가 많이싸우면서 엄만 집나가고 3년뒤엔 이혼도장도 찍음.
그때부터 나와동생은 정말 어렵게살았음.여름옷1개, 겨울옷1개 맨날 같은옷입고, 급식비, 학교운영지원비 맨날 미납되서 불려가고.. 아빠가 진짜 성실하긴해서 무슨일이든 열심히하는데그일이 옳든옳지않든 본인이 해야겠다 하면 365일 쉬지않고 그것만하심한때는 토스트파는트럭이나 택배같은 정직한돈벌이를 하시길래 이젠 이상한거안하고 일하시려나부다..하고 내환경이 어려워도 동생이랑 잘버텼음.
근데 문제는 내가 20살 넘어가면서 터졌음.아빠는 내가어릴때부터 다단계에서 크게한탕 해야겠다는 꿈이있었나봄. 그래서 또 다단계를 들어갔고, 그러면서 살던집 전세빼서 다단계에 돈갖다바치고, 아빠쪽에 형제가 7분인데 삼촌들한테 돈을 몇백씩 빌리고, 그뿐만이아니라 밤엔 대리운전해서 돈번거를 낮에 다단계다니면서 돈갖다바치고, 우리가 아무리말리고 말을해도 우리말은 철저히 무시했음.
게다가 아빠가 경상도사람이라그런지 원래사람이 그런건지 모르겠는데엄청 무뚝뚝하고 말을 잘 안함. 우리가 뭘 물어봐도 본인기분이 대답할기분이 아니면대답안하고 그냥 지나가고, 다단계같은거하지말고 어렵더라도 정직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말하면 니가 뭘아냐고 오히려 화내던 그런아빠였음.
그런어른이니 애 둘키우면서 해줄수있는 금전적, 정서적으로 지원해줄생각도없었고, 형편도 안됐음. (학용품사야해서 돈달라고하면 욕하면서 돈 던지던게 다반사) 그럼에도불구하고 동생이랑 나는 엇나간적없이 착하게 잘 자랐다고 생각함.(학교 잘다녔고, 사회나와서 본인밥벌이 잘 하고있으며, 결혼도 내힘으로 했음.)
그런데 내 결혼식을 앞두고 일이 터짐아빠가 퇴폐업소를 다니고있던거임. 동생이 아빠 태블릿으로 유튜브보려고 켰는데 퇴폐업소여자랑 주고받은 카톡을봤음. 우리한텐 맨날 돈없다하고, 공과금에, 학비에 모든연체는 다 달고살았으면서 퇴폐업소에는 8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내고 들락날락했던거임. 동생이 본거만 80이고 꾸준히 다닌걸로 추정됨. (나중에 안건데 대리기사님들이 동틀떄쯤 현금쥐고 퇴근하니까, 다같이 퇴폐업소다니는사람들이 꽤 있다고함)
진짜 이때 현타가 크게왔음.나쁜사람은아닌데 가방끈이 짧고 운이없어서 이렇게 살아왔을거라고생각한건데아닐수도있겠다.. 원래 그런사람이구나를 느낌. 지금까지는 정말 말도못하게 힘든일도많고, 이꼴저꼴 보고살아왔지만, 이제 결혼하면 이런아빠여도 내 신랑한테는 장인어른이되니까 최대한 존중해주고 말이라도 곱게해야지 마음먹었는데.. 그런데를 들락거리는 사람을 아빠라고 마주하고싶지않았음. 그래서 내가 아빠한테 겁나뭐라고했음. 물이나 전기아껴쓰라고, 본인기준의 도덕적잣대를 세우고 그에 조금이라도 어기면 눈을 시퍼렇게뜨고 소리지르는사람이 퇴폐업소나 다니냐고 뭐라했더니, 하는말이 가관임" 니엄마 너네버리고나가고, 그때부터 난 계속혼자였는데 그럼 내 성기능이 정상일것같냐?"..................?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거임? (본인이 밥벌이못하고 빚만지고다니다가 2000년당시 1억넘는빚을 엄마혼자 떠안았음) 기가차서 결혼식만 끝내고 최대한연락하고살지말아야겠다. 더이상 내가 참을필요도없고, 안보고살면그만이다. 동생도 나와서살수있게 도와주고 나와살게됨.
근데 결혼후 2달도안되서 또 일이터짐하 지겹다진짜.동생한테 연락이왔는데, 아빠가 매형주민번호를 알려달라고했다는거임.알고보니 다단계에 가입하려고하는데, 본인꺼는 안되고 가족꺼로는 다 가입을 해놔서, 주민번호가 더 필요했고 본인 사위의 주민번호를 수소문하고있었던거임.이거알아채고 집에쳐들어가서 개지랄지랄을 했는데, 아무말안하고 모르쇠식으로 앉아있었음. 이미 가족들꺼 주민번호로 가입해놔서 그 본사에전화해서 다 해지하고 난리도아니었음.
과거엔 힘든일도 있고 살다보면 잊혀지는거니까, 아빠도 나이먹고 우리도 나이먹었으니이제 사고만안친다면 가끔찾아뵙는 그런 정상적인 가족처럼 지냈을텐데, 아빠는 항상이런식으로 우리를 힘들게했음. 아빠쪽 어른들은 아빠가 술을먹냐 담배를피냐 저렇게 성실한데 운이없어서 그렇다고들하는데, 차라리 술을먹지, 아님 담배를 피거나.내가 선택할수있다면 차라리 술먹고 담배피는대신에 가족한테 잘하고, 정상적인 밥벌이하는 아빠를 고르겠음.
정말 말도안되는 아빠의 행동이 진짜많음. 예를들면 빨래를 걷어서 바닥에 던져놓는건 기본이고, 세탁기가 겨울에 동파될까봐 동생 수면바지를 주워다가 세탁기기 수도부분에 묶어놓는다거나;;;; 알수없는 기행을 많이저질렀는데 이런걸 밖에 말하고다니는것또한 내얼굴에 침뱉기라 아빠쪽 어른들께도 말할생각은 못해봤음
근데 어쩌다 아빠쪽 삼촌들이 나랑동생이 아빠를 등한시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남동생한테 전화해서 개난리를쳤다함. 어떻게 엄마없이 잘키워준 아빠를 니들이 다컸다고 내칠수가있냐. 니 누나도 그렇고 천하의 나쁜년놈들이다. 라고 하면서 난리난리나고 이미 친척어른들께는 우리가 부모버린 정신나간 남매가 되어버린상태임
아빠가 우리를 고아원에 안보내고, 지붕있는 집에서 , 김치마저 없어서 간장밥을 먹어야했던날이 셀수도없지만 그래도 몸을 뉘일수있는 집에, 밥만이라도 먹을수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 근데 본인이 낳아놨으면 책임을 져야하는게 당연한거고, 그 책임을 열심히졌다는 생각은 안듦.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아무것도모르면서, 한 단면만보고 우리를 나쁜새끼들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에게 만나면 해줄말이 많지만, 난 안하기로했음. 무슨말을해도 '그래도 너네 아빠인데 그러면안되지' 라는 말을 할게 뻔함.그럼 난 아빠한테 묻고싶음이상한일을 하고다닐때마다 '그래도 내가 애들아빠인데 이러면안되지' 라는 생각을 해봤냐고.
여기까지 생각나는걸 두서없이 써봤습니다.괜히 명절되니까 더 싱숭생숭하네요, 제가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는데두요객관적으로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떤것같은지 댓글부탁드려요!
+) 추가생각보다 많은분들이 봐주시고 댓글도남겨주셔서 놀랐습니다.괜히 명절이라서 자꾸 씁쓸한생각이 들어 써본글이었는데... 제생각이 맞다고 말씀해주신분들 덕분에 마음이 좋아졌습니다.저도 다른친구들처럼 부모님보고싶어서 홍삼사서 본가내려가고..엄마밥 먹고싶다고 칭얼대고, 이런거 해보고싶었는데 할수없는 현실이 참 슬퍼요.
다행히 엄마는 아빠가 떠넘긴 빚을 혼자 다 갚고, 좋은분과 재혼하셔서 잘살고계세요.그래도 엄마는 아빠랑은다르게 아무리힘들어도 본인이 집을 나간건 잘못했던거라고, 사과하시고 지금부터라도 엄마노릇, 장모노릇 잘하려고 노력하셔서 그부분은 좋게 생각해요.(저 결혼할때 작지만 도움주셨구요) 보통 엄마와 딸사이처럼 엄청 친할순없겠지만, 그래도 제남편에겐 장모님이니깐.. 사위사랑은 장모라는걸 느끼게하기위해 엄마랑은 잘지낼꺼에요.
그리고 제가 아빠집에 찾아가서 개지랄한날 핸드폰뺏어서 제 남편번호 지우고 카톡삭제해놨으니 연락은 안올거에요. 제가 느낀 모멸감을 남편도 느끼게할순없어요. 그리고 남편에게도 장모는 있지만 장인은없는거다라고 교육시켜놔서 더이상 찾아뵙자는 말도 안합니다.(다행)
저도 첨에는 어른들찾아뵙고 오해는 풀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댓글주신것들처럼 그럴필요없을것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제가 무슨말을 하던 답은 정해져있을꺼에요. 전 친척어른들 좋아라 했는데, 이제 볼일없다는게 슬프네요.
요즘은 참 다행이란생각도듭니다.저런 모자라고 비상식적인 아빠밑에서 고생한 저랑 동생이, 사회에 나와서 꿈꾸던대로 하나하나 살아가고있는게... 대단한건아니지만 갖고싶은것도 가져보고, 하고싶은거도 해보고! 맘먹으면 할수있는게 많다는걸 집을 나와서 알았어요. 그리고 아빠한테 받았던 부정적인 감정들과 의미없는 말싸움같은걸 안하게되어서 동생도 독립한걸 너무좋아라해요.
아, 그리고 아빠는 갱년기가 왔는지 요즘 자꾸 우신다고하네요제가 집에쳐들어간날도 모르쇠하면서, 막 울고(갑자기 서글프셨던건지 뭔지;)돈집어던지고 욕하던사람은 어디간건지..제가 딱 20살때 아빠한테 했던말이있어요아빠가 지금은 젊고 사회생활할수있는 신체적여건이 되니까 이렇게 맘대로 하시는데,10년만지나도 아빠맨날 대리운전하니까 무릎아플꺼고, 낮에도 못자고 다단계가니까 안그래도 혈압있는데 더 심해질꺼고 , 안그래도 와이프도없고 우리밖에없는데 이런식으로하면 아빠 아플때 찾아올사람 아무도없을꺼라고, 그랬더니비웃으면서 쳐다보더라구요. 그표정을 아직도 잊을수가없어요.근데 친척어른들이 아빠를 붙잡고 애들이랑 무슨일있었냐고 묻는 자리가있었대요.그자리에서 펑펑울면서 애들이 날 버렸다고 그래서 저희가 천하의썩을년놈이 된거에요.
휴.. 또 쓰다보니 길어지네요.아무튼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슬픈생각이들때마다 들어와서 댓글보고 힘내서 살아볼께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