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상한 면접

쓰니 |2020.09.30 08:02
조회 449 |추천 1
안녕하세요
30대 새댁입니다

코로나로 쉰지가 오래되어 슬슬 남편 눈치도 보이고
일자리를 봐야겠다싶어 알아보는중인데 정말 없는거예요
그러던 중 그나마 편의점 알바라도 해보자 싶었는데
아침타임 편의점 알바 공고가 눈에 띄어
마침 예전에 경험도 있는 터라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주머니가 1시간 가까이 전화 면접을 보시더라구요;
그것도 저나 근무 환경에 관한 것이 아니라
본인 하소연이나 가게 사정같은..;
그래도 들어야 면접 보러 오라고 할 것 같아
네네 하고 맞장구도 치며 잘 들어드렸는데
끊으면서 그럼 생각해보고 연락을 달라 하시더라구요
황당했지만 일단 알겠습니다하며 끊고는
그냥 바로 면접 일정을 잡자 싶어 제가 먼저 약속을 정하고
정장차림은 과할 것 같아
화장+적당한 캐주얼+구두를 신고
근무하게 될 편의점으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근데 역시나 세워둔채로 한시간가량 면접을 보더라구요..
발이 너무 아픈데 내색도 안한 채
웃으며 눈 마주치고 얘기 들어드렸어요 
대답도 또박또박 잘 했구요
지금 경기가 어려워 최저시급 못준다 주휴수당도 없다
하길래 그런 곳 많다고 들었어서 그것도 이해하려
알겠다 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우리 가게는 오전 타음이 한가해
선반에 올려진 물건들을 일일이 다 빼내고
먼지를 닦아내야된다 하더라구요 제일 중요하다고
그래서 다니던 곳들은 한번씩 먼지를 털거나
장갑껴서 닦는 정도였는데 좀 의야하긴 했지만
지루하게있느니 주부이기도 하고
청소는 꼼꼼히 할 수 있다 했는데
'해보지않고는 모른다, 본인이 완벽을 추구해서
다른 것들도 전화로던 뭐던 잔소리가 심한데 버티겠냐'
하는거예요
그래서 괜찮다하니 이번엔 또 화장이랑 복장이 어떻고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편하게 입고 오려다 그래도 면접이니
예의를 갖추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랬다하니
다른말을 돌리면서 어물쩡거리길래 
혹시 제가 마음에 안 들어 그러시는거면
솔직히 말씀하셔도 된다고 정중히 말 하니까
제가 그냥 불편하답니다;
편하게 시키고 잔소리 해야 되는데 그게 안 될 것 같다고
그동안 인상 좋단 얘기도 많이 듣고 말투도 상냥해서
면접보면 거의 붙는 편이었거든요
이해가 안 되어서 그런 말씀을 처음 들어봐 당황스럽다하니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 하시더라구요
더이상 설득해도 안되고 답이 나오지 않아
혹시 채용 안되도 문자 달라 하고 지친상태로 나왔어요

사실 구직자 입장에선 면접을 보러 간다는 게
힘든 마음으로 시간내서 꾸미고 코로나 위험을 감수해가며
불특정 타인을 만나러 가는 거잖아요
그것도 저렇게 얼굴 맞댄 채 길게 대화해가며..
돌아와 생각해보니 딱히 결격사유도 없는데다
편의점 알바 구하는데 내가 저렇게까지 하겠다 한 게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막상 채용된다해도 피곤할 일이 많을 것 같아
안해야겠다 했는데 다음 날 얘기하자고 문자가 왔어요
그래서 저는 이러저러해 근무 안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고생하세요 길게 보냈더니
답은 '네' 한마디 왔더라구요

여기뿐만 아니라 저번에도 면접본 곳 사장이
조금 이상했는데 요즘 자영업자들이 다 힘들어서 그럴거라
이해해야 하는건지

안하길 잘했다 싶다가도
해보고나 정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착잡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이런 경험 많으시겠죠
안한다 한 게 잘 한걸까요?
돌이켜보니 제가 일했었던 편의점은 정말 사장님들이
좋은 분이셨었네요
다른 알바분들도 매일 선반 저렇게 다 닦고
참견 들어가며 하시나요?
편의점 근무 중에 유달리 힘들 것 같은 곳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남편은 일단 해보지 그랬냐하고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