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2년된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댓글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결혼하고 매년 명절때마다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시댁에 하루나 이틀전에 가서 그곳에서 먹고 자고 하며 음식을 만들고 일을 하였습니다
그뿐아니라 농사를 짓는 시댁에 한달에 두번 정도는 주말에도 꼭 가서 바쁜 시어머니를 대신해서 식사준비도 하고 아이들도 보여드리고 제나름 열심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매년 두분 생신때가 되면 전날 가서 자고 아침일찍 미역국과 잡채 및 기타음식을 하여 6시에서 늦어도 7시 전에는 아침상을 꼬박꼬박 차려드렸습니다
그러다 아버님께서 3~4년전 간암 진단을 받으셨고 효자인 남편은 시댁근처로 이사와서 아버님도 보살피고 일도 돕고 싶어 했습니다
마침 읍내에 새로 짓는 아파트가 분양을 했고 저는 읍내에서 아이들과 지내며 신랑만 시골을 왔다갔다 하며 농사일을 도왔습니다
농사가 많아서 신랑은1년에 5천~6천 정도 급여를 벌어다주었고 저는 시골살이에 익숙해져서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시댁에서 20~30분 거리에 저희집이 있으니 명절때도 전날 아침일찍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잠은 집에 와서 자고 다음날 또 새벽5시에 시댁에 도착하며 나름 며느리로써 해야할 도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작년 아버님 생신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미역국 끓이고 잡채무치고 반찬 몇가지 만들어서 6시10분쯤 도착을 하니 벌써 아침을 드셨다며 제가 갔는데도 쳐다도 보지 않고 쌩 하니 밭으로 가셨습니다
저는 여기서 1차로 상처를 받습니다
새벽에 음식해서 온 성의를 봐서라도 국이라도 한술 뜨시지 그냥 가신게 서운했습니다
음식을 놔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참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2주쯤 지났을까 아버님이 갑자기 전화를 하셔서 저보고 시댁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만나서 하시는 말씀이 생신때는 하루전날 들어와서 자고 아침상을 차리는게 맞다고 합니다
아니 저희집이 25분 거리에 있고 시댁은 옛날 집이며 난 내살림으로 음식하는게 익숙한데 그래도 전날 와서 자야한답니다 시댁은 옛날 집이라(20평정도) 욕실도 불편하고 방도 좁고 암튼 저는 잠은 1시간을 자더라도 내집에서 자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다음에 하시는 말씀이 제가 교회에 다니는게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원래 교회를 극도로 싫어하는 분이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종교의자유가 있는 나라 아닙니까??
종교까지 시댁의 허락을 맡고 다녀야한답니까??
저 그동안 결혼해서 살면서 교회간다고 시댁행사 빠진거 하나도 없습니다 제사음식도 다 했고 다 먹었고
일요일날 완두콩따러, 고추따러, 오미자따러, 밥하러...
등등 시댁에 간날이 일년52주중에 반도 넘을겁니다
그런 저한테 교회다니는게 맘에 들지 않으니 종교를 바꾸던가 다니지 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나라는 종교의자유가 있다고 하니 저보고 앞으로 교회다닐꺼면 제사음식에 일절 손대지 말라고 합디다
그얘기가 뭔가요..?? 교회를 다닐꺼면 오지말라는 말 아닌가요..??
아버님은 북한의 김일성 저리가라 할정도로 집안에서 독재자입니다
그리고 이집안 사람들은 신랑을 포함에서 아버님 말씀을 법으로 알면서 살아왔습니다
저도 결혼하고 그런 분위기를 알았고 좋은게 좋은거다
하면서 지금까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아버님 원하는대로 맞춰드렸습니다
근데 이건 진짜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느리가 그집 종도 아니고 노예도 아니고 종교까지 간섭하며 가라 마라 하는건 진짜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나이 30중반, 아버님 60중반인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한심스러웠습니다
여기서 신랑은 독재자 아버님 밑에서 자라서 아버님을 무서워하고 저에게 든든한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한 사람입니다
암튼 이런일을 겪고 저는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10여년이 넘는 결혼생활동안 신랑은 내편이라기 보다는 시댁편이었고 저는 알면서도 시댁 어른들이고 내가 잘하면 다 좋은거라고 생각하면서 잘해왔는데 더이상은 하기 싫어졌고 신랑포함 아버님한테 모든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이집에서 벗어날수있는길은 이혼밖에 없다 하고 신랑과 이혼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혼도장을 찍고나자 신랑은 아차싶었는지 부부상담도 받고 자기가 그동안 미안했다고 바뀌겠다며 노력해보겠다고 저를 설득했습니다
애들을 봐서라도 이혼만은 하지말자고...
대신 다시는 시댁에 가지 않을꺼고 아버님을 보지 않겠다는 저의 말을 알겠다고 하고 확정기일에 법원에 가지 않아 이혼신청은 무효처리 되었습니다
이게 작년 추석쯤 일입니다
올해 설날 당연히 안갔고 어머님 생신도 안갔습니다
그런데 어제 신랑이 얘기합니다 그래도 도리는 하고 살아야지않냐구요...이번 추석에는 가자는 겁니다
시댁에 와서 음식도 하지말고 방에만 있다가 나와서 밥만 딸랑 먹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라네요
아침에도 제사 다 끝낸다음에 나오구요...
이게 참 말인지 막걸린지...
제가 그렇게 불편하게 까지 시아버님께 도리를 해야하는건가요..??
여러분 같으면 이런시댁 어떻게 하실껀가요..??
전 다시 이혼을 해서 이집안에서 아예 발을 빼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랑이 이혼을 안해주면 애데리고 그냥 나갈 생각입니다
저도 맞벌이 하는 사람이고 다행히 전문직이고 제 사업도 하고 있어서 생활비가 없다거나 능력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
아! 시아버님은 땅을 많이 갖고 계시고 농사로 연봉 1억정도는 벌며 저한테 잘하라고 이거 나중에 다 너줄꺼다 라면서 본인한테 잘하라고 말씀하시는분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시댁에서 받은건 결혼때 3천만원 받은게 다 이고,
중간중간 농산물과 쌀...
아이두명 낳고 200만원씩 받은게 전부입니다
친정은 부모님이 이혼하시긴 했지만 아버지가 사업하고 계셔서 먹고 살만하고
어머니 또한 제가 일하는데 있어서 어려움 없도록 살림도 해주시고 애들도 다 봐주시고 하지만
저는 양쪽집 재산에는 1도 관심없습니다 특히 아버님 재산에는 더더욱 받을 생각없습니다
그냥 내가 벌어서 먹고 살만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친정은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그런지 제가 이혼만은 하지 않길 바라시는데...
저는 그집에서 며느리로 살 자신이 없습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