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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께서 폐암 말기이신데 엄마께 말을 너무 막해요. 아빠 대접을 해드려야 할까요?

평범한학생 |2020.10.06 02:57
조회 38,431 |추천 61

*부탁드립니다 !! 저희 가족 욕은 되도록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추가할점은 아빠께서 아프시기 전 저희 가족끼리 노는기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빠께서는 주말마다 귀찮다,힘들다 이런식으로 저희 세명과 놀러가지 않았고(이때도 맞벌이였습니다) 아빠 친구들과 모임이 있을때만 놀았습니다.
저희 넷이서 놀러간적은 지금까지 열손가락 안에 들정도...?

고1 여학생이고 제 밑에 6살 어린 남동생이 있습니다
아빠께서는 2년 전에 폐암 말기 선언을 받으셔서 생계 유지는 엄마께서 다 하고 있습니다
엄마께서는 지금 학습지 선생님으로 생계 유지를 하고 계시고 월 180도 안되는 돈으로 버티고 계산하고 계십니다


음...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아빠께서 폐암 선언 받으신 후로 살이 급격하게 빠지셔서 170초반에 52kg 이셨는데, 엄마께서 몸에 좋다는 버섯,토마토,미숫가루 등 아빠께서 먹고싶어하거나 몸에 좋아하는 음식들을 사다가 해주셔서 지금 54kg가 되셨습니다
미숫가루는 저녁에 해서 냉장고에 넣어주시면 아빠가 그걸 마시고 토마토도 맨날 먹고, 매주 금요일,토요일마다 맛있는걸 먹습니다(아빠 살 찌우기 위해서, 한주동안 고생한 엄마를 위해서) 대부분 엄마께서 사십니다!
아빠가 한달에 몇번씩 가는 병원비도 다 엄마께서 결제 하시고 맨날 먹는 약 또한 엄마께서 다 결제하십니다
밥 요리도 다 엄마께서 하시고 저와 동생은 설거지,빨래,분리수거,방청소 등 자잘한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아빠께서 오늘 엄마한테 너무나도 심한 말들을 했습니다 (오늘만 그런게 아니라 예전부터)
엄마께서 더이상 생계 유지가 안되니 외삼촌이 하는 펜션을 (삼촌이 12월달에 펜션 이사 가기로 했거든요!)우리가하는게 어떻냐 라고 물어봤는데 아빠께서 그걸 듣는 순간 엄마한테 짜증을 냈습니다
저희가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외삼촌 펜션은 바닷가쪽인데 아빠께서 짜증내는걸 자세히 듣지는 않았지만 대충 자기 병원은 어떡하냐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빠의 말을 듣고 엄마는 왜 당신만 생각하냐고 우리 가족 전체 생계는 안중에도 없냐고 그러셨는데 여기서 짚어야 할 점이 저번에 엄마가 다시 집 팔고 내려가자고 했는데 엄마한테 욕을 계속 하고 차 팔아서 유지하다가 지금 안되니까 다시 엄마가 말을 꺼낸겁니다
또 대출 얘기를 하던데 아빠께서 저번에 대출 받은게 있는데 그 대출금은 아빠가 빌린건데 전액 다 엄마께서 다 갚고 있고 아빠 암보험 들은게 있는데 그것도 예전에 엄마 몰래 취소해놓고 엄마한테는 취소 안한척 하다가 걸린적도 있습니다


또 엄마랑 아빠 싸우면 아빠가 엄마한테 /니 지금 환자한테 그딴 말이 할 소리냐?,시 발 진짜,내가 폐암 니때문에 걸린거야,칼로 쑤셔 죽여버릴거야(이건 엄마가 화장실에 있고 제가 아빠 옆에 있을 때 한말),니가 나한테 한게 뭐가있는데? 니가 한번이라도 다리를 주물렀어,팔을 주물렀어?(엄마가 예전에는 많이 주물렀다가 지금 회사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업무로 못 하고 있습니다), 니가 스트레스 받을게 뭐가 있다고? 니가 뭐가 힘드냐? 나보다 더 힘들어?, 니 죽을꺼면 여기서 죽지 말고 나가서 죽어 집값 떨어지니까(이건 저 태어나기 전에 한 말입니다), __아,니가 문제야 등 온갖 언행은 다 퍼부었습니다.
행동으로는 리모콘을 집어던지려고 했고 엄마께 컵을 던졌었나 ?? 뭘 던진적도 있고 예전에 검은색 우산을 식탁에 때려서 우산이 부러진적도 있습니다 엄마를 때린적도 있는 것 같아요

저기에 써있는 말과 행동을 제외하고도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평소 아빠께서는 저희에게 재밌게 잘 해주실때가 많았습니다 단지 아빠는 살기 위한 노력을 안하셨어요 운동같은것들. 가끔씩 엄마가 사소한 일 시키면 나 힘들어~ 하고 안하실때가 가끔씩 있었습니다.
이런 아빠를 아빠 대접 해도 될까요 ?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기서 추가할 점은 저희 집안 형편이 지금 좋지 않아서 저와 동생은 학원을 한개도 못다니고 있습니다 이 점 때문에 전 가뜩이나 고등학생이라 엄마랑 아빠가 항상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대신 학원 다닐 돈으로 저희가 먹을 음식 등을 해결하고 있죠 !
또 코로나가 지금 위험인데 코로나에 관해 아빠께서 하시는 말씀은 오로지 자기 말밖에 없습니다
/난 코로나 걸리면 바로 끝이야. 아빠 말고 너희는 회복이라도 할 수 있지 아빠는 안돼./ 등 행동도 자기 살려고 하는 행동으로만 보일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는데 제게 아빠라는 존재는 엄청 싫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의 추억이고 아빠고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제가 첫 아이라는 사실과 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아빠께서 울정도로 좋아했다는 말과 저랑 동생이랑 아빠랑 같이 집에서 노래부르고 서로의 얼굴에 수염을 그리고 간지럽히기 놀이를 하고, 장기와 오목을 하는 등 재밌게 논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신 이 기억들과 동시에 그때 아빠께서 하셨던 안좋은 행동들도 생각나서 기분이 그렇게 좋진 않지만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한 분인 만큼, 돌아가실꺼라는 불행한 생각을 하면 아빠께 지금까지 안좋게 했던 행동들이 후회스럽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의 조언 다 읽고 엄마께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대신 아빠께는 행동을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
안좋게 대하면 만약 아빠께서 돌아가셨을 때 크게 후회할 것 같고... 고민입니다
또 이 긴글 읽고 많은 조언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다들 복 받으세요 !!

추천수61
반대수6
베플ㅜㅜ|2020.10.07 15:39
댓글달려고 로그인 했어요~! 저는 폐암(에서 각 장기로 전이된)으로 아버지를 보낸딸이예요~! 비슷한 상황을 겪어서 남일같지가않네요 ㅠ 살이 급격히 빠지고 상태가 심해질수록 더 막말을 하셔서 처음엔 엄마도 힘들고 우리도 힘든데 왜그러냐고 화도내보고 안해본게 없어요 근데 뒤늦게 알게된거지만 정뗄려는거╋뇌로 전이가되어서 과격해진 성향을 띄는것╋섬망증세 였던것같아요. 집에서 요양하시면서 우리가 정신적으로 지쳐갈때쯤 병원으로 옮겼는데 검사해보니 이미 뇌까지 퍼져있었고 의사선생님도 섬망으로 성향이 왔다갔다했을꺼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후에 요양전문병원으로 옮겼을땐 돌보아주시는분들이 이런경우 많이 봤는데 정신이 말짱할때는 일부러 정떼려고 그러는 환자들이 많다고 하셨고요..ㅠ 결국 마지막 돌아가실때쯤엔 가족들을 알아볼수 없을 지경에 대화도 못하는 처지가 되셨지만 저희를 빤히 보시고 우셨어요 그동안 미안해서 그런거였을꺼라고 생각해요~! 지금으로썬 쓴이님이 할수있는건 어머니꼐 힘이 되어드리는것, 그리고 최대한 집안일이라도 많이 도와드리는거 밖엔 없는것 같아요. 저희 가족도 그랬어요. 다같이 아빠를 돌보았지만 엄마가 아빠를 주로 돌보고 저희는 지쳐가는 엄마를 돌본것 같아요. 힘내세요 지금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다 힘들꺼예요..ㅠ
베플ㅇㅇㅇ|2020.10.07 14:01
와... 폐암 말기라고 해서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했는데 이건 아닌것같다. 오히려 자기 죽고나서 남을 가족들 생각해서 행동해야하는거 아닌가? 저사람은 그냥 아프다는 핑계로 저딴 행동을 하는게 아니고 그냥 인성 자체가 저런 쓰레기임. 내가 저렇게 폐암 말기이고 가장이였다면 수술은 진작에 포기하고 가족들하고 내려가 남은여생 가족들에게 최대한 폐 안끼치고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어떻게든 노력하겠다. 사람 참...
베플ㅇㅇ|2020.10.07 14:17
암이 머리까지 전이되면 그럴 수 있어요. 저희 아빠도 평소 안하시던 행동이 늘어서 나이 들어서 저러시나 했는데 알고보니 암이 뇌까지 퍼졌더라고요. 병원에서도 ‘평소보다 말이나 행동이 거칠어지시진 않았냐’ 묻더라고요. 저희 아빠는 짜증이 늘어난 정도였긴 했지만. 너무 늦게 발견해서 알게된지 두 달만에 돌아가셨지만... 근데 이제 통증이랑 호흡도 힘들어지실텐데 그땐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이사하시고 주치의랑 상의하셔서 병동에 입원하시고 간병인 붙이시는 건 어때요. 식구한텐 막 대해도 남한텐 잘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식구들 정신적인 데미지를 벗어나는 돈이라고 생각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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