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아가야
지금쯤이면 천국에 잘 도착했을까.
어제는 대성통곡 하면서 혼잣말 엄청했는데
막상 글로 쓰려니까 뭐 어떻게 적어야할 지 모르겠다
음.. 보고싶어
나 너무 힘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에 나가도,
알바 끝나고 지친몸 이끌고 집에 들어와도,
반겨주는 니가 없어서 나 너무 힘들어.
아직도 마당엔 니가 먹던 사료랑 물이 그대로야.
저것마저 치우면 우리집에 진짜 너란 존재가 없어지는 거 같아서 그대로 놔뒀어.
사진을 보면 아직도 니가 내곁에 있는 거 처럼 생생한데 이젠 니가 없어.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니가 없어.
3키로 밖에 안되는 작은 니가 하나 없어졌을 뿐인데
나 정말 죽을 거 같아.
어떻게 이별을 받아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
니가 가는 그 마지막 순간에 함께 못있어 줘서 너무 미안해.
얼마나 혼자 무섭고 두려웠을까 싶어.
널 떠나보내는 마지막 날에 배변실수를 하지 않던 니가 현관문 앞에 설사하는 너를 보고 엄마가 걱정하더라. 알지 너도 우리엄마 엄청 매정한 거 ㅋㅋ
그러고선 집에서 나와 비틀비틀 거리면서 엄마한테 갔다며.
마지막으로 보러 나온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진짜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내가 널 얼마나 아꼈는데, 얼마나 사랑해줬는데,
조금만 기다려주지.
뭐가 그렇게 급했어
알바끝나고 집안에서 혼자 쓸쓸하게 자고 있는 널 보고
설마설마 했어.
차갑더라.
차갑게 굳어서 식은 너의 다리를 만졌는데
너무 작더라.
너무 작아서 마음이 찢어질 거 같더라.
너 이름만 몇번 불렀는데 인기척이 없더라.
진짜 세상이 무너진것 같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거 같았어.
내 목숨을 절반 떼서 너한테 주고싶었어.
엄마가 너 꿈꿨대.
너가 엄청 큰 연꽃에 부처님이랑 같이 강을 건너고 있었대.
그리고 엄마가 빌었대.
다음생엔 엄청난 부잣집 딸로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라고, 조심히 가라고, 꼭 좋은 곳으로 가라고.
넌 분명 좋은 곳으로 갔을 거야.
똑똑하고, 애교도 많고, 착하고, 사랑도 많이 받았고, 많이 줬으니까.
나 진짜 너무 힘든데 다들 그러더라.
내가 맨날 이렇게 울면 너도 미안해서 못간다고.
이겨내볼게.
그니까 너도 미안해하지말고 거기선 꼭 행복하게 지내야해 이녀석아!
거기서 다른 댕댕이들이랑 꽃밭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고
냄새도 맡고
나무 그늘아래서 낮잠도 자고
맛있는 밥도 많이 먹고
여기저기 응가도 많이하고
영역표시도 많이 하고
알겠지
그러다가 나중에 나 가면 너가 제일 처음으로 마중 나오기다?
평소처럼 나한테 뛰어와서 안아달라고 정강이 긁어줘야해.
약속해!
언니가 토요일에 보러갈게.
우리 아가 좋아하는 간식 사들고 갈게.
그러니까 언니 꿈속에 딱 한번만 나와주라.
나와서 행복해하는 너 모습 한번만 보여주라.
너무 너무 보고싶다 내아가.
언니가 많이 미안하고 보고싶어.
사랑해
사랑해 우리아가.
정말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