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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는 여자 아이의 고백,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ㅇㅇ |2020.10.08 09:04
조회 5,854 |추천 11
뭔가 많은 악플이 달릴것 같지만
고민 끝에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다들 너무 안좋게만 생각마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30살이며,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 남자입니다.

제가 작년 이 시기쯤, 이직 준비를 위해
낮에는 회사, 밤에는 스터디카페를 병행한 적이 있습니다.
항상 찌든 몸을 이끌고 공부를 하다보니
벽 보고 공부만 했고 기껏해야 3시간 정도 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볼 겨를 따위도 없었구요.


그러다가 학생들의 수능이 끝난지 얼마 안됐을때였습니다.
여느때처럼 공부를 하고 집으로 가려고
건물 엘리베이터를 탔고, 10대로 보이는 여학생과 같이 탔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온 뒤, 제 차 문을 열려던 찰나에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여학생이 쭈뼛쭈뼛 와서
'저기요' 하더라구요.

잠깐 상상했었습니다.
버스가 끊길 시간인가? 태워달라는건가?
요즘 세상이 어느 땐데.. 겁도 없나
택시비 빌려준다 할까? 이런 상상이요.

근데 그 아이 입에서 나온 말은
안녕하세요 혹시 핸드폰 번호 알려주시면 안되냐 였습니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누가 봐도 10대로 보이는 그 친구의
말에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고,
기도 안차서 죄송한데 저 성인이에요 하고
문 닫고 운전해서 집을 갔습니다.

다음날도 저는 스터디카페에 갔고
똑같이 귀가를 위해 차를 타려는데,
차 앞에 그 친구가 서있더라구요.
그 날은 꽤나 구구절절했습니다.

저를 몇달동안 봐왔고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신거 같은데
정말 죄송하다며, 본인도 몇달 뒤면 성인이니
여자친구가 없으면 번호를 알려달라더군요.

저는 미안한 마음에 저도 정말 죄송하다며
저는 곧 서른 되는 사람이고
시간이 늦었고 날이 너무 춥다며 얼른 집에 가라하고
귀가를 했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 그 아이를 보지 못했고,
해가 바뀌었습니다.
연초에 시험이 있어
막바지 공부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였습니다.


스터디카페를 나와 집에 가려던 순간
또 다시 그 학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인이 돼서 다시 한번 용기내러 왔다고.

한 눈에 봐도 온몸이 얼어있는 그 친구에게
번호를 알려줬습니다.
죄송해서 드리는거니까 기대하지 말라고 말하면서요.


그 뒤로 카톡이 왔고
저의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해가 바뀌어 나는 지금 30이고
그 쪽은 이제 20이다.

대학교를 가면 또래의 훨씬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을거고
열살차이는 세상이 손가락질 할 것이다.
나는 남들에게 축복은 못받더라도
비웃음 당하는 연애는 하고싶지 않다.
본인이 여자로 느껴지지 않고
내 동생보다도 훨씬 어리다.

등등의 모진 말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괜찮대요. 저도 도대체 이유는 모르겠는데
제가 좋고, 저도 편견을 가지지 말고
한번만 만나서 얘기라도 해보고 생각해 달랍니다.


그동안 코로나와 저의 시험,이직 등을 핑계로
매번 거절을 해왔지만,

그 친구는 약 1년 가까이를
2-3일에 한번씩 안부 카톡, 응원 카톡을 보냅니다.


저는 그 친구 얼굴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호감이나 어떤 감정도 없지만
미안함과 무엇보다 고마운 감정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 친구 말대로 저도 한번 만나고 생각을 해봐도 될까요?

혹여나 잘돼서 만난다고 한들,
저는 이제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고
나중에 오히려 제가 상처 받을까봐 걱정입니다..

매몰차게 차단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 친구가 겨울밤 밖에서 저를 기다리던 생각을 하면
차마 차단은 못하겠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추천수11
반대수21
베플ㅇㅇ|2020.10.08 10:06
님이라는 인간이 아니라 본인이 상상한 이미지한테 반한 거...연락처고 뭐고 떡밥을 1도 안 주는 게 답
베플ㅇㅇ|2020.10.08 09:41
거절하려면 확실히 거절하던지 안타깝다고 번호 내준건 또 무엇. 싫지는 않은거잖아요? 띠동갑 차이로도 결혼 하기들 하던데 라떼랑 비교하면 그 여자아이 용기도 가상하네 고딩이때 삼십대 아조씨에게 다가갈 생각을 하다니 쓰니 인물이 좀 되나보죠?
베플ㅇㅇ|2020.10.08 12:58
소설 잘 봤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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