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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갑질) 20대 여러분, 다들 아르바이트 해 보셨죠.

이이이이 |2020.10.09 18:34
조회 1,319 |추천 2
 안녕하세요, 25세 여자입니다.
 어느덧 네이트 판을 알게 된 지도 10년이 지났네요. 그 동안 여러 글 들을 보면서 정말 웃기도 많이 웃고, 너무나도 화 나는 글에 갑자기 분뇨를 싸지를 뻔한 적도 많은 것 같아요.
 그렇게 항상 많은 분들의 사는 글들을 좋아요만 누르고 눈팅만 했는데 이렇게 제가 글을 쓰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부디 이 글이 많은 사람들이 보고 힘 없는 아르바이트생들의 권리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2015년, 갓 스무살이 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 중 한 브랜드 편의점을 7곳 정도를 해 왔습니다. 다른 업종 아르바이트보다 의도치 않게 이 브랜드의 편의점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로는 딱히 편의점이 쉬워서도 아니었고, 일이 재밌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항상 제 스케줄에 맞아서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생각보다 쉽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지난 5년 간 일을 한 7군데의 그 브랜드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에서 행복했던 기억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노동력 착취, 의 지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7군데의 이 브랜드 편의점 모두 최저시급을 챙겨주지 않았고 주휴수당 및 각종 수당은 당연히 챙겨주지 않았습니다. 그 중 2군데는 정말 야비하고 더럽다, 고 느낄정도로 아르바이트생을 힘들게 하는 점주였어서 노동청에 신고접수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 두 번이 20대 쌩초반에 타지에서 아는 사람 없이 자취를 하면서 혼자 법쪽에 뛰어들어 싸웠던 터라 너무너무 힘이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정말 다시는 편의점을 안하겠노라고 다짐을 했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기도 했고(3년 정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옴과 동시에 아르바이트 해야하는 시간대가 딱 그 브랜드의 편의점밖에 없어서 '에이 설마 여기도 악덕이겠어,' 하는 마음에 덜컥 면접을 봤습니다. 

 평소 인상좋고 '면접 프리패스 상' 이라는 얘기도 많이 듣는 스타일이라 면접은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한 번에 붙었고 이번 년도 7월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여기 점장은 여태까지 제가 만난 업주 중 최고로 악덕한 업주였어요. 


 처음 본 점장의 모습은 딱 봐도 심술궂고 자기만 아는 스타일의 젊은 여자였습니다. 되게 안 좋은 인상의 사람이었어요. 원래 인상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는 건 알지만 수 많은 아르바이트 점주점장을 만난 후에 생기게 된 안목이었습니다. 느낌이 좋지 않았죠.

 혹시나가 역시나, 면접을 볼 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시급은 8590원이 아닌 7500원을 부르셨고, 근로계약서 역시 당연히 쓰자는 말이 없었어요. 게다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어느 편의점에서 일 했냐고 심하게 꼬치꼬치 캐묻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일 하던 데가 현재 없어진 지점의 편의점이라 저는 있는 그대로 얘기했어요. 

 그렇게 물어본 이유가 나중에 제가 노동청에 신고한 앤지 아닌지를 찾아보려고 물었다는 걸 안 후에 너무너무 화가 났었어요.

 일을 시작한 첫 날인가 이튿날 제 타임에 엄청난 태풍이 불어 편의점 부실 시공 된 벽을 타고 물이 엄청나게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곧 편의점에 물이 발목까지 차기 시작했고 저는 점장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점장은 자기 애를 돌봐야 한다고 와주지 않았어요. 저는 온 지 이튿날 밖에 되지 않아서 너무 당황했습니다. 결국 완전 멘붕이 와서 혼자 물을 퍼야 되나, 하는 순간 앞 다른 가게 사장님이 오셔서 너무 감사하게 도와줬습니다. 물이 정말정말 많이 찼어서 아주머니랑 거의 3시간동안 물을 펐습니다. 그 때 제 폰도 물에 떨궈서 고장이 났어요. 앞 가게 아주머니도 '이정도면 ㅇㅇ이(저)에게 뭐라도 해줘야겠다,' 정도로 말할 만큼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그 사실을 다 알고 있던 점장은 저에게 고맙단 말조차 하지 않았어요. 


 뿐만 아니라 이 점장은 전 아르바이트 생들에게 조금씩 쉴 수 있는 의자를 빼버렸습니다. 일을 하는 6시간 내내 서서 일을 하게 하고 잠깐씩 읹으려면 손님들 앉는 곳에 손님 없을 때 아주 잠깐 앉으라고 했습니다. 그게 사실상 말이 그렇지 손님이 거의 앉아있는 편의점이라 앉아 쉴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었습니다. 거기다 카운더와 손님 앉는 휴게공간은 거리와 동선도 꽤 불편해 앉으러 가는 것도 고역이구요. 앉았다 하면 손님이 와 사실상 쉴 수 있는 공간이 절대 아니었어요. 한 번은 3일정도 대타를 해 9시간을 서 있으면서 무거운 물류를 나르고 해야 했을 때 정말 죽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그 편의점에 어느정도 적응을 했을 때, 점장이 편의점 단톡에 저를 초대했어요. 공지할 말이나 기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해야 할 말을 여기다 적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 편의점에서 일을 하는 내내 이 단톡이 저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사진 줄이는 방법을 몰라서 너무 큰 점 죄송합니당)
 이 정도는 약과입니다.

 단체톡의 아르바이트생에게 말을 할 때 항상 이런식으로 협박 아닌 협박을 합니다. 

 무슨 본인은 언제든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를 수 있는 갑이고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점장의 말에 찍 소리도 못하고 나가야만 하는 을 취급을 합니다. 

 저는 이 카톡을 보면서도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잘 구해지지도 않는 일자리 때문에 참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한 한 달정도는 저에게 잘해주더군요. 저도 최대한 점장에게 맞춰주려고 하다보니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점장님이 제 교대 앞타임에 일을 해 매일 마주칩니다.) 

 그러다보니 점장으로부터 알바생으로써 굉장히 불편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점장은 제가 편해졌는 지 다른 타임의 알바생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냥 이야기가 아닌,

 얘는 태도가 이러이러해서 곧 자를거고 얘랑 얘, 얘 다 짤라서 물갈이 한 번 하고 싶다, 라는 둥 오냐오냐 하니까 제대로 안한다, 짤려봐야 정신을 차린다, 와 같은  "알바생을 자른다" 라는 말과 다른 알바생이 흉을 알바생인 저에게 엄청나게 쏟아부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언젠간 나도 저 점장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사람이 될 수도, 아니 지금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한마디로 거지같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점장은 다른 타임의 알바생을 자르고 새 알바생 면접을 보았습니다. 마침 교대타임이 되어 제가 왔을 때 점장이 저와 같은 과 애가 면접을 보았다고 운을 띄우더군요. 그러냐고 묻는데 혼잣말로   "얘 한 번 뒷조사 해 봐야겠다. 노동청에 신고한 앤지 아닌지 알아봐야겠어, ㅇㅇ점 편의점이면 우리동넨데 한 번 그 집 점장한테 물어볼까?" 

 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냥 한 것도 아니고 저와 대화를 나누던 와중에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짜 얼마나 생각이 없고 예의 배려가 없으면 알바생 앞에서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물며 저도 과거에 제 권리를 행사하려 노동청에 접수를 한 적이 있다 보니 더더욱 화가 났습니다. 


 이 때부터 이 점장은 저를, 아니 아르바이트생을 아주 물로도 안 보는구나, 란 생각이 들어 정나미가 아주 뚝 떨어졌었죠.

그러던 와중에 제가 자전거를 타다가 갈비뼈 네 대가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전치 8주정도 나오는 중상이었지만 저는 그 때도 아르바이트에 피해를 주기 싫어서 딱 일 주일만 쉬고 바로 일을 나갔습니다. 


 점장은 괜찮냐는 말 한 마디 없이 일을 하고 나가더라구요. 왠지 제가 다친게 되게 짜증나는 듯한 반응이었습니다.


 저 역시 일에 차질이 생기는게 죄송해서 복대를 차고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평소대로 꼼꼼히, 까다로운 점장 눈을 벗어날 만큼 일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일 했고, 높은 곳이나 무리해야 하는 곳은 손을 뻗을 수가 없어 제 다음타임에게 좋게 좋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뒷타임 분도 너무 감사하게 제 몸을 더 생각해 주셨어요. 

 근데 그렇게 일을 한 후 점장이 보낸 카톡입니다. 


 




 저는 윗쪽칸을 못 채운다고 뒷타임분과 얘기가 된 상태에서 퇴근한건데 굳이 저 퇴근할 타이밍에 와서 다 훑어보고 카톡을 했더라구요. 뒷타임분에겐 물어보지도 않구요.

 근데 뭔가 이때부터 점장이 저 역시 씨씨티비로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제가 아픈 걸 까먹은 사람마냥, 아니 아픈건 봐주지도 않고 핑계일 뿐이라는 듯이 제가 못하는 걸 하나하나 씨씨티비로 감시하기 시작했어요.

 그 뒤로도 제가 일 하는 것 까지 일일히 씨씨티비를 보면서 그럴거면 그만 두라는 둥, 한 번만 더 그러면 짜른다는 둥 굉장히 공격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일을 나름대로 하는게 영 성에 차지 않았는지 그만두라고 통보를 하더군요. 그것도 저녁먹을 때 스마트폰 조금 하고 라면매대에 있는 100종류 가까이 되는 라면을 전부 빼서 매대 안쪽부터 닦는 걸 보이는 데만 열심히 닦았다구요. 





 




 

 

 그리고 컵라면 매대 닦는 부분은 분명히 미리 점장에게 양해를 구했던 부분입니다. 




되게 이상하고 엄한걸로 꼬투리를 잡는 게 너무나도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렇게 그만둘 수 없다는 입장을 알아듣게 피력하고 점장도 그럼 더 쉬고 완전히 낫고 출근을 하라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2주가 지난 오늘,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습니다. 너무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저도 여지껏 아르바이트생들을 막 대하고 말도 함부러 하고 씨씨티비를 돌려보며 갑질을 했던 점장이 더이상 꼴도 보기 싫어 받을 거 받고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전 여태까지 못 받았던 시급이랑 해고 예고 수당을 지급해 달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냥 노동청에 신고를 바로 할까, 도 생각했는데 이정도 대화는 통할거라 믿고 연락을 했습니다. 옛날에 신고를 하고 싸우고 법원에 가네마네 너무너무 힘들었던 경험이 떠올라서 그냥 당사자 선에서 끝을 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해고 예고수당과 못 받은 시급을 지급하면 다른 이유와 근로계약서 미지급, 노사간 갑질 부분에서는 진정서 제출을 하지 않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악덕업주는 이에 들은 채도 하지 않더군요.







 





 이 점장은 뻔뻔하게 신고하라며 앞으로 편의점에서 일 못하게 해준다면서 오히려 저에게 협박을 했습니다. 게다가 저렇게 수신거부라 쓴 후 본인이 먼저 여태까지 근무 제대로 안한 거, 편의점 폐기 먹은걸로 맞고소 준비한다면서 광광댔습니다. 


이부분은 제가 상담한 노무사 분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셔서 괜찮을 것 같구요. 곧 노동청에 싸그리 진정서 제출을 할 예정입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상황 해결 후 후기를 작성하겠습니다.







  저 정말 여태까지 수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악덕한 사람은 처음봤습니다. 




 물론 사람이 돈 앞에서 이기적인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리고 본인이 철저한 갑이라고 생각하는 고용주분들, 절대 아르바이트생은 을이 아닙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아르바이트생들도 누군가의 귀한 딸이자 아들이자 아버지, 어머니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당신네 가게에서 일 하는 아르바이트생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제 당신을 한 손에 쥐고 흔드는 사람이 되어 있을 지 모릅니다. 저는 이번 일이 있기 전 까지만 해도 전과 같이 '아, 이젠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아야지, 사람들에게 계속 상처만 받고 회의감만 든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와 같은 피해를 보는 아르바이트생들을 위해서라도 직장을 잡기 전 까지 계속 부딪힐 생각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아르바이트생분들도 많을텐데 꼭 용기내셔서 본인들의 권리를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것을 하는것도 아니고 창피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고용주분들도 혹시나 이 글을 보신다면 마음을 좋게 고쳐먹기 바랍니다. 




 특히 편의점 점주들, 시급을 맞추어 줄 여건이 안된다면 문을 닫으세요. 시급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꼬장도 좀 부리지 마시구요. 언젠가는 다 돌아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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