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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엄마가 자꾸 아픈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같이 살라고 해

쓰니 |2020.10.10 13:57
조회 172 |추천 0
나 진짜 내가 인성 쓰레기인건지 엄마가 나한테 무리한 요구를 하는건지 궁금해서 글써봐. 조금 길더라도 읽고 내가 쓰레기면 쓰레기다 말해줬으면 좋겠어ㅠ 또 글이 두서없더라도 이해해줬으면 해..사실 나도 정리가 잘 안되거든,, 이제 음슴체로 해볼게,,

사실 올해 1월 외할머니가 쓰러지셔서 아직까지 의식이 없으신 상태임. 나는 작년에 서울권 대학에 진학했고, 나의 비행(?)을 우려하신 우리 엄니께서는 나를 외할머니댁에 살게 했음. 쓰러지실 때도 당연히 옆에 있었고,,

할머니가 쓰러지신 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할아버지랑 살고 있고, 엄마는 간병사가 집에 다녀오는 토요일마다 서울로 오셔서 (엄마는 강원도 본가에 계심) 할머니 간병하고 일요일에 다시 강원도로 내려가는 생활을 하고 계심. 엄마는 강원도에서 학원을 운영하셔서 평일에는 맨날 수업하셔. 당연히 서울로 올라와서 할아버지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고, 그 대신 토요일에 간병하러 오실 때 할아버지 밑반찬을 만들어오셔. 그럼 그거 가지고 할아버지는 일주일동안 식사하시는거고.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어차피 엄마가 밑반찬도 다 만들어주시고 하는데 뭐가 문제냐 하겠지..근데 진짜 문제는 할아버지야.

할아버지는 젊었을 적부터 엘리트,,,였다고 해야하나? 자세한건 잘 모르지만 능력이 좋으셔서 신입 시절이 굉장히 짧으셨다고해. 쉽게 말해서 남한테 시키고, 잔소리하는거만 잘하지 혼자 할 줄 아는건 아무것도 없으셔. 약간 어떤 타입이냐면 예를 들어 엄마가 ~두유가 맛있다던데? 라고 하면 할아버지는 그 얘길 듣고 "쓰니야 그 두유 어디서 파는지, 무슨 성분이 다른지, 평은 어떤지 찾아와봐" 하는...그야말로 명령에 특화되신 분이셔. 실제로 저렇게 나한테 찾아오라고 하신적 굉장히 많고, 연세가 있으셔서 한 번 듣고 까먹으심,,,그럼 다음에 똑같은거 또 찾아오라고 하고, 그거 전에 찾아드렸잖아요 하면 할아버지가 기억을 못하는데 어쩌냐고 니가 좀 이해하고 또 찾으면 안되냐고 소리지르심...물론 빨래, 밥하기 (반찬말고 그야말로 전기밥솥에 밥하기), 설겆이, 청소 안하는건 기본 옵션이고, 내가 청소 까먹어서 먼지 쌓이면 "쓰니야 이리와서 이거좀 봐봐" 하고 은근히 꼽주는건 덤임. 내가 "죄송해요 치우는거 까먹었어요" 하면 "아니 치우라는 얘기가 아니고 그냥 보라고. 우리 집이 이렇다고" 하시는...꼽을 꼽이 아닌척 주는거 진짜 잘하심^^,,아 쓰다보니까 또 열받네ㅋㅌ,,,

아무튼 거기에 화장실도 엄청 더럽게 사용하셔. (나는 화장실 청결도에 집착하는 편이라 공중 화장실은 쓰지도 못함,,휴지통도 절대 못참는 성격..) 근데 할아버지는 눈 나쁘다는 핑계로 변기도 굉장히 더럽게 사용하시고, 내가 화장실 청소해서 거울까지 다 닦아놓으면 그 다음날 거울에 물뿌려서 (당신 피셜 청소하려고) 물자국 남겨놓으시는 엄청난 분임. 그래놓고 내가 변기좀 깨끗하게 쓰시라고, 더러워서 못참겠다고 하니까 나는 니 그 버릇없는 말때문에 기분이 더러워지려고 한다고 화내심^_^,, 그 외에 만만한게 나뿐이라 (엄마는 간병일, 반찬 등 일 도맡아서 하시고, 삼촌은 장남이라^^,,) 감정 쓰레기통 역할도 하는 중임. 후 아무튼 이런 자질구레한 불평불만을 쏟자면 끝이 없으니까 여기까지 한다. 별로 쓰지도 않았는데 벌써 분량이,,,ㅎㅎ,,,하.

아무튼 ㄹㅇ 박차고 나가고 싶은 기분을 하루에도 몇번씩 느끼면서 지금도 겨우 같이 사는 중인데,,이제는 할머니를 집으로 모시겠대. 참고로 아직 할머니 의식은 안돌아오셨고 1차병원에 더 머무를 수 없어서 요양병원으로 가냐, 집으로 오냐의 기로에서 집으로 오는걸 택하신거임. 그렇게되면 할아버지, 나, 의식 없으신 할머니 이렇게 3명이서 살게되는건데,, 솔직히 나는 자신 없어. 지금도 23학점이라 쉬는 시간 틈틈이 나와서 집안일하는데,, 여기에 의식 없으신 할머니까지 계신다,,,? 이건 나보고 걍 집안일에 치여 죽으라는 거잖아,,, (할머니가 의식이 없으시다고 일이 없는게 아님,,빨래 개많음 - 옷(자주 갈아입혀야 살이 안무름), 기저귀, 손수건, 수건 등등) 그래서 나는 절대 싫다고, 그러면 나는 나가서 살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그럼 할아버지는 어떻게 할거냐고...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두 분이서 계시게 하는게 말이 되냐고,,니가 좀 있으면 안되냐고, 엄마 학원일도 있고 한데 니가 좀 이해하라고..
근데 나는 도저히 이해 못하겠어. 솔직히 지금도 충분히 힘들거든? 답답하고? 할아버지 감정 쓰레기통 하는 것도 싫고, 온갖 집안일 수업 쉬는 시간까지 쪼개면서 하는 것도 싫고, 똑같은 설명 앵무새 마냥 수십번씩 반복하는 것도 싫음. 얼마나 싫냐면 이제는 할아버지 얼굴이 꼴도 보기 싫고, 아무것도 안하고 마주 앉기만 해도 화가 부글부글 끓는 수준.

근데 또 다들 내가 인정머리 없고, 싸가지없는..이기적인 애라고 하니까 내가 진짜 못되쳐먹은건가..생각 고치고 수발 잘 들어드리는게 맞는군가 싶기도 하고...휴학하고 알바해서라도 집 박차고 나가겠다고 하고 싶기도 하고...2주 뒤면 할머니 퇴원하시는데 고민만 늘어서 글써봣어..
내가 진짜 인성파탄자인데 나만 모르는걸까,,,? 나는 진짜 잘 모르겠어서,,,조언 부탁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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