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첫사랑과 첫연애를 했을 땐 헤어지고 난 뒤에 정말 제 신체 일부가 떨어져나가는 것처럼 힘들었어요.
낮에는 멀쩡히 잘 생활하다가 저녁만 되면 헤어진 첫사랑 생각에 하루도 빠짐없이 술 먹고 꺼이꺼이 울었어요.
근데 얼마 전에 전여친이랑 헤어졌을 땐... 너무 괜찮았어요.
슬프고 힘들긴 하지만 술을 마신 적도 없고 눈물을 흘린 적도 당연히 없고...
그냥 담담하게 이별을 받아들였던 거 같아요.
첫사랑보다 전여친이 별로여서 그랬던 것도 아니에요.
첫사랑은 저보다 나이도 훨씬 많았는데(6살 연상) 전여친은 반대로 저보다 5살 어렸고
얼굴이나 몸매같은 외모도 첫사랑보다 전여친이 훨씬 예뻤거든요.
그런데 헤어지고 나선 전여친을 잃었다는 슬픔보다는
첫사랑이랑 사귈 때처럼 그런 애틋함을 더 이상 못 느낀다는 게...
그게 더 슬픈 거 같아요.
첫사랑이랑 헤어졌을 때 친한 형한테 나이 들고 경험도 쌓이면 누구나 다 무뎌진다는 조언을 들었는데
정작 그 형 말대로 나이도 먹고 경험도 많이 쌓여서 무뎌지고 나니까
어리고 순수했던 시절의 애틋함이 너무 그리워요...
나이 들면 다 이런가요...